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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화괴담] 해병대 2사단 괴담

트야님 2023.08.04 14:04 조회 수 : 5628



[실화괴담] 해병대 2사단 괴담 

군복무 중 일어난 일에 관해서 투고 하려고 합니다.


제가 군복무 했던 곳은 해병2사단 보급대대 탄약소대라는 작은 곳이었습니다.

탄약 창고를 지키는 근무와 탄약 받으러 오는 군부대에게 탄약을 나누어 주는 게 모든 일과인 곳이었습니다.


일과가 이렇다 보니 상근대원들과 현역대원들의 인원 비율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전 이곳에 상근으로 가게 됐습니다. 상근도 야간조와 주간조가 있는데 야간조로 배치 받았습니다.


상근병들과 현역병들의 인원비율이 비슷하니까 상근 선임들이 상근도 현역하고 같다!!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면서 얕보이지 않기 위해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근무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이야기하려는 사건이 일어난 건 이쪽으로 배치 받은 첫날의 일입니다.

어수룩한 이병으로 들어가서 아직 뭘 해야 할지 몰랐어요.

기수빨이나 달달 외웠죠.

이병 야간 근무는 현역 최고참 병들하고 같이 들어가는데 무지하게 떨렸습니다.


저녁 8시, 12시 근무까지는 그래도 덜덜 거리면서 잘 넘겼습니다.

문제는 새벽2시 근무. 이게 당시 현역 최고 선임이랑 들어가는 건데 많이 긴장됐습니다.


커다란 탄약 창고를 철조망으로 둘러쌓은 게 2개 이를 지키는 초소가

각 2개 총 4개의 초소에 근무자가 두 명씩 배치됩니다.

제가 이 최고참하고 들어간 곳은 1탄약고의 입구 쪽이 아닌 뒤쪽의 외진 초소였습니다.


30분마다 철조망을 따라 외곽순찰을 돌아서 입구 쪽 초소 근무자들과 교대 다시 30분 후에 뒤쪽으로 순찰 후

다시 근무자들과 교대인데 과감하게 무시하시더군요.


"무전기 가져왔냐?? 어차피 입구에서 간부순찰 들어오면 무전칠거니 그 무전 오기 전까지는 나 깨우지 마라."

"무전 오기 전까지 깨우지 않겠습니다!"


"졸면 죽는다!!병기 초소에 부딪히는 소리 나면 작살날 줄 알아!!"

"병기 부딪히지 않겠습니다!!"


완전 겁먹고 눈 번쩍 키고 병기 들고 초소바깥 근무 자리에서 차렷 자세로 있었습니다.

입구 쪽 근무자들도 30분 순찰 안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려니 하면서 그냥 지키고 있었습니다.


전날 친구들과 과음 탓인지 과한 긴장 탓인지 살짝 졸음이 왔었습니다.

용케 균형을 잃고 초소에 부딪히려는 찰나에 일어나게 됐습니다.


휴 하고 정신 차리고 앞을 보는데, 앞에 보이는 언덕, 그 언덕 위에서 애들 둘이 놀고 있었습니다.

나무들이 우거져서 나중에 보니 한낮에도 깜깜한 언덕인데

그 곳에서 흰옷을 입은 남자애들 둘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웃는 소리도 나지막하게 들렸습니다.

잘못본줄 알고 눈을 부비고 다시 봐도 보이고 들렸습니다.


처음엔 들어간 지 첫날이었고,

바로 철조망 하나 건너서 민가이니까 어리바리한 그때 생각에 그럴 수도. 라고 해버렸습니다.

무엇보다 이 선임을 깨우고 나면 어찌될지 겁이 났습니다.


그런데 시계를 보니까 새벽 3시.

흠, 애들이 탄약창 언덕에서?? 철조망을 넘어 들어와서??

그런 생각을 계속 하다보니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아직 그 애들은 앞 언덕위에서 뛰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해병님. ***해병님."


뒤로 돌아 초소에 들어가 조심스런 목소리로 최고 선임을 깨웠습니다.


"왜 순찰 온다냐?"

"탄약 창고에 애들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뭐?? 뭔소리야 이 미친**야??"

"아, 그게……. 저기……."

"뭔소리야?? 어디에 들어왔는데??"

"저기 언덕입니다."


하면서 보는데 없었습니다.


"언덕 뭐!!언덕 뭐!! 자다 꿈 꿨냐?? 뒤질라고 작정을 했나!! 야간 근무 첫날에 쳐자?"

"방금 전까지 언덕위에서 뛰고 다녔습니다. 하얀 옷 입은 애들 둘이었습니다. 자지 않았습니다."

"아놔, 여기서 뭐 이상한 거 봤다는 애들이 왜케 많아!!"

"……."

"너 올라가서 확인 해봐!!아 너 때문에 잠 다 날아가잖아!!다 날아가기 전에 빨리!!"


그 말을 듣자마자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왜 이렇게 많다니,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위 나무들 때문에 더 깜깜하고 무서웠지만 천천히 언덕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바닥에 랜턴을 비추면서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데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잘못 봤구나, 이제 선임한테 혼나겠구나, 이런 생각하면서 언덕 중간쯤 올라갔을 때였습니다.


"야! 너 내려와!!! 당장 내려와!!!"


갑자기 뒤에서 선임이 부르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뒤를 돌아보니까 병기도 매지 않고 철모랑 병기를 한손에 들고 고가 초소를 바람같이 내려오는 선임이 보였습니다. 내려오는 선임에게 뛰어갔습니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입구 쪽 초소에 가기 전까지 선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나지막하게 뭐라고 혼자 중얼거리기만 했습니다.


입구 쪽 초소 도착하자마자 안으로 들어가더니 원 근무자 2명을 초소건물 앞으로 보냈습니다.

그래서 전 원 근무자 2명하고 앞에 섰습니다.


근무지 최고선임은 다음 근무자 와서 교대할 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교대가 끝나서야 입을 열었는데, 휴게실로 절 불러서 한말은…….아직도 오싹합니다.


"너 언덕 오를 때 아무것도 못 봤어?"

"랜턴 들고 확인하면서 올라갔지만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언덕위에서 너한테 웃으면서 손짓하는 애들 못 봤어?"


선임은 처음에는 언덕위에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제가 중턱정도 올라갔을 때 좌우에서 하얀 옷 입은 아이 둘이 나타났다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걸음을 천천히 옮길 때 마다 손짓을 하며 웃어댔답니다.


그리고 그 선임은 제대할 때까지 소대장님께 부탁해서 초소 근 무외에 상황실 근무만 한 후에 제대했습니다.

저 역시 미친 소리 들을 각오하면서 53초소 근무만 열외해달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다들 미쳤다고 했지만, 이후에 저 같은 애들이 많이 나오자 소대장님이

53초소 근무지를 언덕이 보이지 않는 중간 쪽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그 후에는 제가 소집해제 할 때까지 무언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그 아이들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 애들 웃음소리와 그 때 선임 표정을 생각하면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저를 소름 돋게 합니다.

예비군 5년차라 이젠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실화괴담] 해병대 2사단 괴담 ​

출처: 루리웹 괴게 - soyouyuyu님

출처:공포괴담 - ​ ​[실화괴담] 해병대 2사단 괴담 http://bamnol.com/?mid=gongpo&d0cument_srl=627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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