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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10여년전 군의관 대위로 제대한 놈이다

지금도 군 의료 수준 낙후되어 있지만 당시는 그야말로 개판 일보직전이었다.

CT 가 전국 군병원에 딱 3대, MRI 딱 1대 있던 시절이다.

뇌종양 사병 ? 그때는 훈련하다 대가리 깨져서 구급차에 실려오면

군 병원 정문에서 막고 군의관이 구급차에 같이 올라타서 바로 민간병원으로 돌렸다.

CT 찍으려면 수통에 예약해서 한두달 걸렸으니 이런 짓을 안할수가 없어.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진 편이다... 

군 의료의 문제에 대해 평소 생각을 써본다 핵심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고 보니까.


1. 군의관이 모자란다고 난리인데, 실재로는 남아 돌고 있다.

무슨 군의관을 대대급까지 채우려니까 모자라는거다

전시도 아닌데 왜 대대급에 군의관이 필요하냐 ? 다른 그 어떤 나라도 이런짓 안한다

대대급에 환자가 생기면 얼마나 생기며 사실 생긴다고 하더라도

양호실 수준 대대 의무실에서 아무리 의사라고 해도 제대로 처치하는것은 불가능하니

결국 사단이나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전부다. 

사실 이정도는 의무부사관 하나 있으면 충분하다.

응급으로 부목대주고 열 재봐서 펄펄 끓으면 사단으로 후송하는 정도.

있을 이유가 없는데 군의관을 데려다 놨으니 할일이 없고,

상급자들은 군의관이 할일이 없는 꼴을 보니 뭔가 일을 만들어 시켜야 하고..

그래서 쓸데없이 부식검수니 회의참석이니 방역이나 이런거 시키면서 시간 때우게 한다.

낮에 열심히 일 시키고 밤에 퇴근후에 환자 발생하면 전화해서 빨리 들어오라고 닥달 하는데..

사실 전화하는 그 시간에 사단이나 병원으로 빼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군의관이 술먹다 급하게 가봐야 양호실 수준 대대 의무실에서 해줄 것이 없다..

군의관은 집중 운용해야 한다.

사단급 진료소에 군의관 모아놓고 당직세운다면 밤에 발생한 환자도 즉각 치료 가능하다

아니, 우리나라 육군 사단 섹터가 얼마나 된다고 밤에 밟으면 1-2십분 이내에 다 트랜스퍼 가능한 것을

밤이나 휴일에 환자 발생할까봐 대대까지 군의관 배치 하냐 ?

이런식으로 집중 운용한다면 지금 군의관 절반으로도 군 의료 충분히 돌리고도 남는다.

아니 1/3만 있어도 가능하다.


2. 군의관은 의무사령부 소속이어야 한다.

전방 군인들 사실 할일은 별로 없는데 계속 할일을 만들어서 나름대로 많이 바쁘다.

다들 바쁜데 환자 없어 놀고있는 군의관 보기도 눈꼴시럽고

또 한명이라도 일 도와주면 나을까 싶어 자꾸 일을 내린다.

별 희안한 일들을 내리면 이제 군의관이 그 일때문에 바빠 정작 환자한테 소흘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의사는 환자가 있을때 필요한 것이고 환자 없으면 당연히 쉬는 것이 정상인데,

전투병과의 명령을 받는 입장이 되면 그것이 불가능하니 군의관 운용의 왜곡이 생기는거다.

군의관은 의무사령부에 배속되어 어느정도 독립성을 지켜줘야 한다.


3. 군 병원들 실태도 웃긴다.

전방 병원 일동 춘천 벽제 기타등등 병원들은 환자도 많고 중환도 많고

군의관 입에서 단내나도록 바쁘게 돌아간다.

반면 후방 통합병원들은 전방에서 어느정도 해결 된 후 후송이기때문에

환자는 많아보여도 사실 군의관이 바쁠 일이 없다.

근데 군의관 숫자는 후방 통합병원이 더 많어..

내가 후방 병원에서 근무하면서도 웃기더라.

후방 통합의 군의관은 맨날 놀고 전방병원은 바쁜데다 일손도 모자라고..

그러니 그런 사고가 나는거지. 단순한 베드수가 아닌, 환자 로딩을 기준으로 군의관 숫자를 조절해야 한다.


5. 군의관 양성과정도 코메디에 가깝다.

왜 군의관 자원이 무려 8주동안이나 사격술 독도법 심지어 각개전투 소부대 전투까지 배워야 하냐?

군의관도 군인이니 사격술내지 기초 군사훈련 1-2주 배우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 이상은 낭비다

그 낭비되는 시간에 군진의학을 가르쳐지.

사실 환자 생명을 다루는 과가 아닌 의사들은 기본 바이탈 잘 모른다.

거기다 외과 전문의라고 하더라도 총상환자는 본적이 없지. 내과계 또한 외상환자는 잘 모르고.

기본 외상 처치법 씨피알 인투베이션 지혈법 바이탈 잡는법 총상등

군에 많은 사고 처치법 등등 리뷰차원에서 교육시키는 것이 독도법 배우는 것보다 백만배는 더 효율적일거다.

실제 내가 군의관 훈련 마치고 가장 황당했던 것은,

총상 환자 기본 처치에 대해 그 어느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더라는것..


6. 군인들 맨날 하는 말이

한국은 준 전시니까.. 대대단위에도 군의관 있어야 된다.. 아니, 예비군은 뻘로 있냐

전시내지는 준전시라면 군병원 중위들 대대까지 파견 보내고 예비군 소집하면 되지.

그러려고 예비군 만든거 아니냐.. 


7. 군 장비 문제..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좋아졌다고 하는데, 10여년전만 해도 심각했지.

후방 통합병원에 벤틸레이터가 딱 한대 있었는데,

문제는 ABGA 기계가 없고 EKG 모니터는 수술실에 딱 하나 있었다는..

군의관이 미치지 않고서야 ABG도 없고 심전도 모니터링도 안되는데 군병원에서 벤틸레이터 달 리가 없죠.

가능하면 수통으로 날리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민간병원에 데리고 가는데..

그때는 의료보험도 안되는데 민간병원 위탁 명목으로 나오는 예산은 몇푼 안되고

CT조차 없으니 머리 다쳐서 실려오면 앰불에서 환자 내리지도않고 다시 태워 민간병원으로 밀고 들어가고..


8. 결론 : 정책 결정자들이 뭘 알아야되고 돈이 들어가야 시스템이 잘 돌아가지

말단 대위 군의관 아무리 족쳐봐야 될리가 있나 ?


아.. 군 제대한 예비역들, 군의관에 대해 불만 많은거 이해한다.

사실 군 의료 시스템이 낙후되어 있는데, 결국 그 부작용과 불만은 군의관 개인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거기다, 사실 군의관도 3년 때우는 징집병이니 나태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군의관 또한 할말은 있다.

군의관 3년동안 항상 환자들을 볼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과연 내앞에 있는 저색기는 진짜로 아플까?.. 다

3년동안 상상을 초월하는 꾀병 환자들을 보다보니 이런 생각을 안할수가 없다.

물론, 아파서 갔는데 군의관이 그런 시선으로 보는거, 당해보면 좆같았을거다.

인정한다.

하지만, 군의관 뒤통수 때리는 넘이 너무나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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