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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그냥 읽을거리 하시라고 글 써본다

구치소에서 2년여간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써볼께(군생활)

2000년대 초반 논산훈련소에 1월에 입소해서 남들다받는 훈련받고

마지막 날 차례차례 어디몇사단 어느지역 불려나가서 모이는데 몇시간이 지나도 

나를 비롯한 몇몇은 불려지질않았고 동기들끼리 우리는 기무대이다 특수부대다 등등 

웅성 거리다가 맨마지막에 불려서

너희는 법무부 소속으로 착출이다 라는 통보를 받았지

법무연수원에서 공무원들과함께있게때문에 군인신분으로서는

반찬이 ㅎㄷㄷ하다 처음나온게 참치회덮밥이였지..

2주 후반기 교육을받고 (포승줄 묶는법 교도소 생활규칙등)

전국 교도소및 구치소로 가게되었지

훈련막바지 육군처럼 어디로 가면 x된다 세상과 격리된다 등등 소문이돈다

그중에 갑은 중범죄자들을 가둬논 청송교도소

일단 청송은 연쇄살인등에 흉악범과 수용소생활이 불량한 자들이 가게되지 

따라서 가족 면회도 거의없고..

그다음은 수도권 애들을 좌절케 하는 거리의 장흥교도소

경교대는 의경처럼 2달반에 한번정도 외박을 나온다

어쨌거나

나는 지방에 구치소로가게되었고

곧 여기는 쌍팔년 군문화가 그대로 남아있구나 하고알게되지

첫날 진심으로 뽕맞은것같은 행정병에게 인솔되어 집어던진 의자에

얼굴을 쳐맞고 쓰러진상태에서 가슴을 가볍게 여러번 밟힌후 내무반으로 들어가게된다

내무반에 처음들어갈때는 처음본 친절한 고참이알려준 속닥속닥알려준 대로

내무반 문을 발로걷어차고 야이 씨발놈들아!!! 일어나 신병받아라!!

하고 약 10여분간 따듯한미소의 고참들에게 수십대의 싸대기와 어깨잡고 복부 니킥등으로

환영을 받고 4내무반에 일원이되었어

그리고 밤 점호가 끝나고 바로 윗기수 2달차 고참이 

화장실 4사로로 데려가 모자에 핏자국을 보여주며

어제맞다가 생긴자국이야.. 

잘하자 난 정말 구타이런거 싫은데 더맞으면 너한테 어떻게 할지모르겠다..

하는 부탁을받고 아 잘해야겠다 하는 훈훈한다짐을하고 

담배한대 깊게빨고 자러가서.......는 개뿔

야간근무 교대 2시간마다 누군가의 손에이끌려 

피복창고로 끌려가 맞다보니 금방아침이 된다

때리는건 목안을 붓게 하거나 업드려놓고 복부를 걷어차기때문에 겉으로는 괜찮아

그외에도 많은데..

여튼 얼마전까지만 해도 수형자들에게 구타가 왕왕 있었으니

기형적으로 계승되어온 구타 노하우(?)들이많지

이렇게 한일주일만 생활하다보면

구치소안에서 주간 근무시간에 쇠로 된 통문앞에 서서 머리를 쿵쿵박고

졸게되. 지하철에서 서서자는 우리 아버님들에 스킬을 익힐수 있다
 
통문에는 엘리베이터와 비슷하게 얼굴크기만한 아크릴창이있어서

얼굴을 확인하고 문을열어주게되는데

슬픈예감은 틀린적이없다는 말처럼 머리를 박다가 눈을떠보면

인자한 고참이 반대편 아크릴 창에서 손을흔들고 있구.

수용자 이야기를 쓰려고했는데 추억에 젖어 이야기가 샛길로..

구치소는

교도소와는 다르게 '미결 수용자' 그러니까 아직 형이 확정되지않은 사람들이 재판기다리며 임시로 있는곳이야
 
방앞에 죄명이 적혀있고 뭐 살인 강도 강간 절도 이렇게.

재미있는건 티비로 지역 뉴스를보다가

무슨무슨범죄가 발생되었고 검거되었습니다. 하면

저쉐키 조만간 보겠구만 하면 어김없이 구치소에서 반갑게 볼수있다는 거고
 
기억나는 수용자는

밥먹다가 느닷없이 자기부인과 딸을 망치로 때려죽이고 들어온 놈이있었는데

이건뭐 이유도없고 그냥 미친놈..

일단 흉악범죄고 심리적으로 계호가 필요하다판단되면 구치소에 들어와서

몇일간 독방 앞에 의자를 가져다두고 24시간 교대로 감시하게되

하루는 새벽에 그앞에 있다가 아주 깜빡 졸았는데 

조금전까지 자고있던 인간이 잔잔한 미소를 띄우고 쇠창살 바로앞에서서 내려다보고있는걸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야!!! 이씨발새끼야!! 하는 그런 반응

그 눈빛을 한동안 못잊어버렸었다..말로설명하기 어려운.. 착 가라앉은

두번째는 보통 교도관과 경교대원이 이용하는 식당은

여자 수형자들이 주방에서 밥과 반찬을 만들어 주거든

대신 그사람들은 형이 줄어들어. 일찍 가석방 출소할가능성이 커지고

아무튼 그식당에 어느날 20대 객관적으로 이쁜 일반인기준 A-정도..

뉴페이스 수형자가 등장해서 일을하게됐어

밥안먹던 수교(병장)들고 하나둘씩 소문듣고 찾아오고..

여튼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슬픈눈을 하고있었는데..

사정을 알고보니

어린나이에 나이든 남자에게 시집가서 술만마시면 개가되는 남편에게 매일같이 맞다가

어느날 생명에 위협을 느낄정도로 맞다가 도망나와서 주차장에서 시동을 걸었는데

그남자가 앞유리에 등장해서 흉기를들고 유리를 내리치면서 꽝!!!! 

너무놀라 남편을 본넷에올린채로 급발진 사망한 사건이였는데

참 뭐라말하기 어려운 그런 사연에 처자였지.. 물론 상당히 형량은 참작됐어

세번째는

그  지역출신으로 전국구 건달

티비엔 한창 손씻고 청소년 훈육하는 무슨위원으로 나오고

근데 그프로는 후배PD 협박해서 찍은거였지

암튼 그 건달에 아들이 그 프로 나올당시에 구치소에있었죠

훈육위원인데 아들이 생활인!

어쨌건 인지도가있다보니 한번 면회와서 사동에서 데리고나가면복도가 쩌렁쩌렁 울렸지

면회다녀오십시요 형님~(범죄와의전쟁 씬에서 하정우에게하는것처럼)

또, 면회오면 같이들어가. 

영화같은데서 많이봤듯 하얀아크릴판 사이를 두고 대화하는내용을 적어

만나는 여자가왔을때

대화예시)
기집애가 옷을 야시시하게입고다니노 오빠 몽정한다.
진짜 그래서 하고싶어 오빠야?
하고 갑자기 옷을올리고 가슴을 딱..
허허허... 여기대원님도 총각인데 힘들게하지마라

건달들은 교도관들에게 깍듯해

생활하다온 입대한 친구들이 군생활은 잘하는것처럼..

절도나 성폭행 이런친구들이 사소한걸로

대들고.. 진상피고..

네번째는 골때리는 사연인데

교도관분들이 모여서 참 현직경찰은 처음받아보네.. 하고있길래 나중에 보니

여자와 남자가 같이 구속되서 들어왔는데

간통으로 들어온거야

남편이 간통죄로 여자를 신고했는데

그걸 조사하던 경찰과 그부인이 다시눈이맞아 재간통..

남편이 꼭지가돌아 신고해서 구속된 사건이였지

더 골때리는건 남녀사동은 분리되어있는데

밤만되면 창문을열고 씨발년아 개새끼야

한참을 둘이 창밖으로 소리지르면서 싸우더라고..

사람이 목을 매달아 죽으면(의식을 잃거나) 어찌될까

내가 일교(일병)때일인데

독방에서 한수용자가 자살을 시도했어

야간에 우리 경비교도대가 사동을 근무교대하며 계속돌지만

다른층을 간 동안에 충분히 죽음에 이를수있겠지?

그때 난 교도소내 정문에 근무하고있었는데

비상벨소리와 함께 전화울리고 보안계장과 교도관들이 뛰어서 들어오더라구
 
뒤에는 수용자가 업힌채로..

술취한 필름이 끊긴 사람을 업어본 애들은 아시겠지만 엄청나게 무겁지

자살시도자가 그래.

사망하거나 그임박한게 더 무겁지

일단 뚫린 구멍으로 몸에 진액 대소변 등이 흘러나와

여튼 긴급 후송되었고 병원에가서 목숨만은 건졌고 식물인가 상태가 되었을꺼야

가물가물..

신병시절에

경교대 막사 내무반에 각잡고 대기중에 방송이 울렸지

탈옥, 탈옥 상황 발생. 전 대원들은 외정문으로 지금즉시 뛰어나간다

경교대 막사는 구치소와 본건물과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독채로 있어

그래도 집에선 사랑받는 자식인데 2년을 수용자들과 살순없잔아??

잠을 구치소내에서 잘수는 없으니

어쨌거나 모두 뛰어나가고 신병인 나는 고참에 손에이끌려 무작정 뛰기시작했어

재밌던건 내무반에 누워서 뒹굴거리고 발톡깎던 말년 수교들이 

정말 우사인볼트 후장에 벼락맞은 스피드로 뛰어나가는 장면이였지 씨발 비켜!! 소리와함께

밖 장면은 외정문을 통과해 논밭으로 뛰는 수용자 한명

어차피 앞은 논밭이고 그뒤로 농가한두채 그리고 높은 산이였거든

진흙밭을 구르고 넘어지고 뛰는데 정말 지금생각해도 웃긴 명장면은 

분명히 수용자를 잡을듯한 거리에 상교 일교 이교 순으로 스르륵 스피드가 줄어드는거야

(놓칠가능성은 없는 구석에 몰린상황)

결국 당시 전역을 몇달 앞둔 왕고에 캐취로 상황은 정리..(당삼 포상휴가)

훈련받을때도 교도소 담장찍고오기 선착순달리기시에

죽어라 뛰다보면 등뒤에서

씨발놈들이.. 고참 뺑이 시킬려고 죽어라 뛰네..ㅎㅎ 앞에가는 새끼는 몇기일까

이런 음성들으면 속도를 줄이게되지^^

내가  상교때쯤 한번 소가 뒤집혔는데

사동불시점검에서 담배가 나온거야

꼰대 교도관중 한명이 발견했고

누군가가 한갑당 십만원에 넘긴거였어(경교대인지 교도관인지는 패스)

구속까지 간다 어쩐다했다가 겨우마무리되고..

원래 교정쪽이 내부에서 마무리지으려는 경향이 강해

탈영하면 육군은 큰일이잖아?

나때는 탈영해서 어디지방 터미널에서 잡혀와도

어떻게 어떻게 수습됐어

보통 전입온지 얼마안된 컬쳐문화쇼크 받은 짬지들이 휴가나 외박나갔다 그러는데

왠 쌍팔년 보다 더때리니

암튼 번외로 백일휴가나 첫외박때 복귀하잖아?

멀리서 금속 정문이 보이면 

영화 '주먹이운다'에서 류승범이 아버지 돌아가셔서

소년원에서 잠깐 외출 허가 받아서 나왔다가 들어갈때 정문앞에서

담배 형용하기 힘든 표정으로 찰지게 빨잖아 ?

그표정이 그대로 나온다 ㅎㅎ

매번 구속되는 그런 황홀감

야간에 수용자 방안을 지켜보는 cctv근무도 있는데 새벽에 보다보면

딸잡는 모습을 보게되

구치소안에 맥심 에스콰이어 지큐 등 잡지류 및 원하는 책이 거의 대부분 반입가능하다보니
 
군바리들은 새벽이 되면 탁탁탁 많이들 하잖아

뭔가 눈시울이 붉어지지..안에서의 생활을 겪어본 놈들이 안다고..

실제로 고참이 되고 나갈때쯤 되서 녹색견장 차고 소안을 어슬렁 어슬렁 다니다보면

신병때부터 보던 수용자들은 어이구 우리 ㅇㅇ 벌써 나갈때 된거야 ?

하고 그럼~~~이제나가야지 하고 대화가 오가곤 하지

부익부 빈익빈 이건 너네들이나 구치소 안에서도 마찬가지야

영치금이 많으면 맛있는것들 잔뜩 주문해서 깔아놓고 먹고

맥심보고 책보고 때되면 티비에 온돌바닥에..

실제로 쫄병때는 물도 고참이 손잡아주고 데려가야 먹기때문에..

그래서 가끔 샤워하자고 데려가면 씼는척하고 샤워기 물 벌컥벌컥 마시다가 

씻으라니까 물을 쳐먹네 씹새끼가 하고 쳐맞고 ㅎㅎ

딴길로 샜는데 어쨌든 구치소에 주가조작으로 서민들 피눈물 쏟게하고

징역 3~4년인가? 받고 살고있는 s대출신 '수형자'가있었는데

70억인가 해먹었었지

돈은 들어오기전에 다 빼돌려.

그냥 징역 살다 나가면 되고.

살만하잖아 돈많으면 소에서도 안건드리기때문에 크게 어렵지도않고.

재밌는건 여자들이 매일같이 면회 온다는거야

한두명?아니지 무진장 와.

촌에 있는 구치소로 10~15분면회하러

와서 한없이 걱정스런 얼굴로 자기야 잘있어 몸은어때?..ㅎㅎㅎㅎ
 
한번은 물어봤지 돈은 자기만 아는곳에 있다더라

그냥 돈이 없고 반노숙하다 기물파손 무전취식 이런걸로 온 수용자들은

대부분 주름 짜글한 노모가 와서 눈물훔치고가고

암튼 그래

구치소안에도 형이 확정된 사람들이 소수있는데

여호와의 증인 신도로 군복무안하고 징역으로 때우는 또래 애들..

현역들이랑 나이가 거의 같지. 우리 군생활할때 그때 같이 재판받고

들어오는거니까 

보통 일년에서 일년 조금 넘으면 가석방으로 나가 ㅡ.ㅡ

양심적 병역거부 이런문제는 사실 사회적으로 복합적인 문제니까 패스

한명은 빨간명찰 즉 사형수 가 한명있었는데

좀 달관했다할까..

경교대하고도 친하게지내고

대신 수용자들 사이에서는 사형수는 좀 대우해주는게 있어

어려워하는 부분도있고

수용자들 밥하는 취사장에 건달출신 짬장이 구치소내에서 가장 파워가있었는데

이 빨간명찰 아저씨에게는 한수 접어주고 존대로 대했으니..

구치소 경교대원에 필수인 출정은

수용자들 포승줄로 묶어서 지역에 검찰청 / 법원에 다니는 거야

검찰청가는길 작은 구멍 송송뚫린 창문사이로 바깥세상 구경하는게

그당시엔 그리 즐거웠는지..

전역할때쯤 하는이야기가 그때 짬안될때 하나같이 생각했던게

제발.. 이 차가 옆길로 굴러서 막사로 말고 병원으로 가자.. 했다고 다들웃었던 기억이 나네ㅋ

가서 검사방으로 들어가서 조사하면 교도관과 교대로

짧으면 한시간 길면 거의 오전에가서 다음날 새벽까지 그곳에 있게되지

수용자 뒤에 의자 붙이고 앉아서 검사들도 참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건 뭐 나중에 기회되면 쓰기로하고..

내가 아직도 잊지못하는 맛이있는데 

당시에 그 지방 검찰청이 엄청나게 낡았었는데..

오전쯤가서  밤 10시쯤 되어서

불어터진 짜장면곱배기 한그릇 게눈감추듯 먹고 거기에 찐한 까페오레 자판기커피

한잔 마시면서 군디스한대 태워물고 창밖을보는데

아....

뭔가 울컥하며..담배가,커피한잔이, 이리도 위로가 되는구나.. 했었네..

여튼 보다보면 지루하기도 재밌기도 해

검사는 어떻게든 엮여서 많이 잡으려고해서 담배한대 태웁시다 교도관님 괜찮죠..?

하며 커피도주고 회유하고

노련한 범죄자 놈들은 아 제가 그걸 여기서 다불면 저만 개털되지않습니까 검사님~

하고 능글능글하게..

번외로 군인신분에 보는 검사방 아가씨는 여신이야^^

검사들도 대부분 얼굴은 좀 보고 뽑기때문에

몇호 아가씨가 괜찮다 하면 서로 들어갈려고하고.. 

아가씨가 보기엔 다 똑같이 짬내나는 군바리였을텐데..

맨들맨들 관리잘한 수교(병장)쯤 되면 슬쩍 넘보기도 하고 고백도하고그랬다

대부분은 실패

재밌게 읽었으면 그걸로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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