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3 08:47

월드컵 그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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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지은아 화풀고 축구 마저 보자. 이기겠다 진짜로"


 


"....."


 


지은이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한심하게도 지은이를 주저앉히자마자 화장실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방을 나가
화장실 거울 앞에 섰다. 오른손에는 아직 지은이의 은밀한 그곳 감촉이 남아있었다. 2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 나의 오른손은 극락 초인종만 눌러본
채 끌려 나온거다.


 


킁킁 냄새를 맡아봤다. 내 손냄새인지 지은이 냄새인지 모르겠지만 야릇한 흥분감이 밀려왔다. 이게 뭐하는 짓이람.. 거울을 쳐다보니 부르튼
입술에 상기된 낯빛, 너무 오래 여체에 얼굴을 쳐박고 있으면 이상하게 못생겨보인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지은이는 다시
옷을 다 갖춰입고 이불에 기대지도 않은 채 허리를 세우고 바로 앉아있었다.


 


"지은아. 내가 만지는 게 그렇게 싫니?"


 


"그런 건 아니지만 너무 심하게 그랬자나"


 


"가슴은 되고 거기는 안되는 거야?"


 


"응..."


 


"왜?"


 


"좀 그래.."


 


"넌 내꺼 만지잖아"


 


"그건 오빠가 만지라고 해서.."


 


"그럼 너도 만지라고 해"


 


"그..그게 무슨말이야.."


 


지은이는 난처함과 불쾌함에 인상을 찡그렸다. 하긴 몸이 달아서 난리를 치는 쪽은 나였지 지은이는 아니니까 원망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았다.
그래도 너무 먹고 싶다. 욕정에 이성이 마비가 되어버린 건지 나는 마침내 헛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한 번 하자. 사랑하는 사이끼리 무슨 문제야"


 


"사랑한다고 꼭 섹스를 해야해?"


 


"꼭 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안 할 이유도 없잖아"


 


"몰라..난 이상해..."


 


"남녀가 섹스를 한다는건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도 해"


 


"그래도 겁나.. 나 한번도 그런거 해본적 없단 말야.."


 


"그러니까 나랑 해보면 되잖아. 이런 걸 말로 설득하고 있어야 하는 내가 한심하다."


 


나는 짐짓 속상한 표정을 지은 채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안주는 여자를 품기 위해 사내란 얼마나 유치해질 수 있는지..


 


"오빠 진짜 그렇게 하고 싶어? 하고 나면 남자는 변한다던데"


 


"그럴거면 애초에 시작도 안했어. 믿어도 돼. 저거 봐 한국대표팀도 2:0으로 앞서고 있지만 계속 죽도록 열심히 뛰잖아"


 


"그..그게 무슨 상관이야 오빠"


 


"한국 첫승 기념으로 우리도 하자 그거"


 


"미쳤어..그럼 이 다음에도 이기면 그렇게 하자"


 


지은이를 설득하기 위해 둘러댔던 축구얘기로 난 도리어 함정에 빠진 꼴이었다. 어떻게든 지금 승부를 봐야했지만 지은이가 이런 요망한 조건을
내건 것 또한 내가 판 함정이라 마다할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지은이는 90여분의 한국 첫경기가 끝나자 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가버렸다.


 


쓸쓸한 방구석. 나는 한국의 역사적인 첫 승리도 놓치고 지은이도 놓쳐버렸다. 데려다 준다고 해봤지만 오늘은 그냥 혼자 가겠다며 지은이는
떠났다. 화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불안했다. 아직도 미국전 승리하면 섹스를 해준다는 조건이 유효한지부터 마구 불안해져왔다.


 


하지만 나의 불안감과는 달리 그 다음날 지은이는 아무렇지 않은 명랑한 모습으로 학교에 나타났다. 약속이 약속인지라 나는 제법 점잖게 며칠간
데이트를 했고, 드디어 운명의 미국전이 다가왔다. 시청에 가서 보자는 지은이를 겨우 설득해 다시 내 방으로 데려왔다. 애초에 미국은 한국의 1승
상대로 여겨졌고 나도 제법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승리하면 바로 작전에 돌입해야 한다.


 


나는 폴란드전과는 달리 정성을 다해 한국을 응원했다. 그리고 이을용은 페널티킥을 실축했으며 닭벼슬 머리를 한 미국의 선수는 한국의 골망을
먼저 흔들어버렸다. 제기랄... 지은이는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지었다. 축구는 이렇게 한명의 대학생을 반미주의자로 만들었다. 테리우스 안정환이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끝내 한국은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고, 지은이와의 합궁도 무효가 되어버렸다.


 


낙심해서 고개를 푹 숙인 나를 지은이가 따듯하게 안아주었다. 뭐지.. 불쌍해서 그냥 주려는 건가?


 


"오빠. 진심으로 지금 슬퍼보인다. 하하 뭐하는거야?"


 


"슬프지 그럼. 이길 줄 알았는데" 


 


"그래도 잘했잖아. 1승 1무인데"


 


"지금 그게 중요하냐"


 


나는 실망과 분노에 휩싸여 또 이성을 잃어버렸다.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못난 남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냥 하자"


 


"안돼 약속했잖아 헤헤"


 


심각한 나와는 달리 지은이는 묘한 안도감에 젖어 있는 듯했다. 나는 거기에 더 화가 났다.


 


"우리 첫 경험을 축구 결과에 따라 정한다는게 말이 돼? 장난같잖아"


 


"그럼 처음부터 약속은 왜 했어?"


 


"그거야..."


 


"그러지 말고 경기 한 번 더 남았으니까 그거 보고 결정하자. 이기면..."


 


"끝까지 장난이네"


 


못난 수컷이 폭발했다. 나는 애초에 섹스를 맡겨놓은 사람이라도 되는 양 굴기 시작했다. 나는 그냥 하자고 졸랐고, 지은이는 포르투갈전을
이기면 주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국이 포르투갈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 포르투갈은 피구, 콘세이상, 후이 코스타가 있는 팀이다. 우리조
최강팀이자 잘하면 4강까지도 바라본다는 막강한 팀이었다. 여기에 지은이의 아다를 건다는건 포기선언과 다를바 없다는 계산이 섰다.


 한참 실랑이를 하다 나는 그냥 지은이를 덮쳤다. 미국전에 이어 준비를 하고 온건지, 방심을 하고 온건지 지은이는 치마를 입고 왔다. 나는
치마속으로 손을 넣어 마구 주무르고 지은이를 눕힌 뒤 치마를 뒤집어 팬티 위로 입을 갖다대 마구 부볐다. 여름날 지은이의 체취가 나를 미치게
했다. 아 좋다..


 


"이거 놔!!"


 


지은이는 나를 뿌리쳐버린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렸다. 그녀가 갔다. 나는 부풀어오른 잦을 부여잡고 한참을 고통스러워했다.


 


그리고 한국은 강호 포르투갈을 맞아 승리했다. 박지성은 마침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멋진 왼발 슛으로 포르투갈의 골망을 찢었고,
목발을 짚고 있던 포르투갈 감독은 조별예선 탈락의 결과를 받아든채 씁쓸히 경기장밖으로 퇴장했다. 대한민국의 조 1위 16강 진출이 확정된 그
순간, 나는 박지성도, 히딩크도 아닌 그 포르투갈 감독에 감정을 이입할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2002년의 여름, 연애가 끝났다. 나는 입맛을 다시며 연지네로 내려가는 버스표를 끊었다. '조강지처가 좋더라~~'하는 노래를 그때
알았더라면 흥얼거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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