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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랜덤채팅에서 뚱녀만난 썰

동치미. 2023.11.17 20:06 조회 수 : 795

작년에 서울에서 학교다니면서 혼자 자취하면서 너무 쓸쓸했음 (서대문구)

그러다가 집안사정으로 휴학을 하게 되서 지방에 있는 부모님집으로 내려갈려고 짐싸놓고 자취방에서 겜이나 하면서 

존나 잉여롭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외롭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갑자기 예전에 해봤었던 랜덤채팅이 끌리더라

상대방하고 나하고 거리 나오는거를 다운받아서 했는데 

다 남자새끼들이어서 아 ㅈ같네 재미도없고 자괴감도 들고 그러길래

끌려고 할때 쯔음 27살 여자 거리 0km 가 눈에띔 (난 그때 23 랜챗나이는 22.)

오래한건 아니지만 0km 는 처음봐서 미친듯이 터치했더니 대화 받더라. 요시! 

와 거리 가깝다 / 저 여기 온지 얼마 안돼서 잘모르는데 구경좀 시켜주시면 안돼요 누나? 

이러면서 아가리를 막 털었어

그년은 27살 회사원. 나는 가상의 스펙으로 22살 서강대생 군대갔다와서 복학 준비중.

거리도 내 자취방이랑 한 100미터? 매우 가까운거야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년이 먼저 카톡아이디를 물어보더라고?

카톡을 까야되는데 내가 아이디가 없어서 만들면서 왠지 내 실제정보를 깔수는 없을것 같다 싶어서 카톡 닉네임을 

김성규인가? 암튼 사람 이름으로 해놓음 내 실명인것처럼 ㅋㅋㅋㅋㅋ

역시 그걸 보자마자 실명이야? 하길래 맞다고 했더니 의심도 안하드라 ㅋㅋㅋㅋㅋ

서로 카톡으로 영양가 하나도 없는 얘기들을 하다가 얼굴 보여달라고 하길래 만나게 되면 실망하는 꼴 보기 싫어서 

보정 효과 없이 그냥 못나온 사진을 보냈음.

반응은 그냥 그냥.... 그러고 그년 얼굴보여달라니까 금방 알았다고 하드라. 

그래서 아 얼굴보여줄정도의 자신감이 있나 보구나 하고 설렘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보내온 사진이 진짜 10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존나 멘붕해서 씨발 이년이 장난치는건가? 떠보는 건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1년전 사진이라면서 지금은 비교도 안되게 많이 빠졋다고 보면 깜짝 놀랄꺼래 

근데 내가 ㅇㄷ라 앵간히 통통해도 그냥 ㅇㄷ만 때보자 라는 생각으로 만나기로 마음을 먹은거라

우선 만나보자고 생각을 하고 약속을 잡음

근데 약속시간이 돼서 나가고 있는데 한걸음 한걸음이 불안한거야.

어 씨발 진짜 사진속 그 10돼지가 나오면 도망가야되나...

그래서 약속장소가 보이는 골목길에서 여자가 먼저 나오길 기다렸어

약속시간이 딱 되니까 저 멀리서 어떤 통통한 년이 오더니 약속장소에서 핸드폰을 만지니까 카톡이 딱 와 도착했다고.

멀리서 보는데 10돼지는 아니고 그렇게 살쪄보이진 않는거야.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데 눈이 딱 마추침 씨발 ㅠ 

그래서 인사를 하려고 가까이 가서 보니까 씨발 몸은 통통인데 얼굴이 뚱녀일때랑 별차이가 없어 씨발....

근데 난 이미 만난걸 바로 뒤돌아 갈정도의 싸가지가 없어서 최대한 간단하게 만나자는 생각으로 커피숍을 갔어

가서 나는 진짜 정이 확 떨어져서 속으로 씨발씨발 거리면서 억지로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그년 혼자서 얘기하고 좋다고 웃고 

노래방 좋아하냐 영화좋아하냐 물어보다가 술 잘마시냐고 하길래 그냥 솔직하게 딱 두병 마신다고 함.

그랬더니 이 썅년이 아 나는 한병도 못마시는데 같이마시면 큰일나겟네^^ 하면서 눈웃음을 치네.

아 씨발년 진짜.

하... 지금 생각해도 빡침 개년이 진짜.

나는 폰 계속 쪼물딱 쪼물딱 만지면서 아무한테나 카톡좀 와라 씨발 ㅠㅠ 이러는데 한통이 안오길래 

화장실 간다고 하고 도망갈까 하고 화장실 위치를 보니까 가게 안쪽에 있네..

진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고 멍때리면서 듣고 있는데 갑자기 이년이 

너 혼자살면 밥도 제대로 못먹겟네? 누나가 맛있는 저녁 사줄께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이러는거야 (이년 나름 돈은 잘벌드라)

내가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어떻게 밥을 얻어먹냐고 하면서 사양했는데 이년이 끝까지 사준대.

여기서 진짜 이성과 밥을향한 본능의 격렬한 싸움이 있었음.

자취하면 솔직히 밥 잘챙겨먹는놈은 잘 챙겨먹어도 난 그런놈이 아니거든.

라면 아니면 삼분카레 편의점 도시락 이런걸로 때우고 가끔친구만나도 술집 안주 주워먹는 수준이라 그말이 너무 끌리는거야.

그래서 딱 밥만먹자는 심정으로 알겟다고 하고 뭐먹을지 정하는데 

솔직히 스테이크 같은거 한번 먹고 싶었는데 그냥 고기를 먹자고 했어.

근데 지는 살뺀다고 고기는 못먹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 씨발년

그럼 뭘먹어 씨발 풀이나 뜯자고? 소같이 생긴년이랑 같이 풀뜯을 생각하니 ㅈ같길래 

존나 강력하게 고기를 주장했지 한끼정도는 괜찮다고 하면서

그래서 결국 삼겹살집으로 갔지.

나름 오랜만에 먹는 고기라 존나 들떠서 기분이 좋아져서 그년 말하는거에 대답좀 해주면서 고기를 굽고 있는데 

이년이 술을 시킬라고 하네? 

아 시발 이건 아니다. 술은 안됀다 이년이 어떤식으로 나올지 모른다. 잘못 걸리면 ㅈ된다. 라는생각으로

내가 생각해도 존나 가식적으로 웃으면서 

누나 여기서 벌써 술먹게? 술은 내가 살려고 했는데.. 이러면서 술 시키는거 끊고 고기를 먹는데 (물론 술마시러 갈 생각은 없었음)

와진짜 공짜 고기를 먹으면서 보니까 이년이 그렇게 정떨어져 보이다가 

삼겹살집에서 고기먹는데 음료수 서비스주는 주인아주머니처럼 상냥하게 보이길래 대답도 잘해주면서 고기 3인분 섭취했다ㅋㅋㅋㅋ

그렇게 먹으면서 얘기를 하는데 이년이 갑자기 자기 남자친구는 어땟으면 좋겟다 어땟으면 좋겟다 이따위 얘기를 하는거야.

아 그래요? 아 그렇구나 하면서 넘긴다음에 밥 다먹을때 되서 속 안좋은 척 연기를 들어감

아 속이 왜이리 안좋지 ㅠㅠ 오랜만에 기름기진걸 먹어서 그런가...

하면서 왕년에 야자빼고 조퇴할때의 실력을 총동원해서 아픈척을 작렬했다.

근데 이년도 대충 눈치를 까는거 같길래 누나 제가 내일 다시 연락할께 진짜 미안 내일은 영화도 보고 술도 내가 쏠께 하면서 

내일을 기약하는 멘트를 날리면서 도망쳣다.

잘들어갔냐는 연락? 먼저 연락? 술? 총맞았냐 시발.

난 연락할 생각따윈 전혀없이 그냥 배부르게 자고 일어났는데 카톡이 와있더라


남자가 잘 들어갔냐는 카톡한마디 없냐?ㅠㅠ

이그 아직도 속 안좋아? 벌써자?

낼 일어나서 이거 보면 톡해~ 굿밤!



와 나 지금 이거 쓰면서 육성으로 욕함 

당연히 대꾸안하고 삭제를 했는데 난 그년이 그후로 당연히 연락이 없을줄 알았다

근데 저녁되서 게임을 열심히 하고있는데 아직도 자? 속 많이 안좋은가... 이러면서 또 카톡이 왔다 ㄷㄷ

진짜 카톡아이디 광속 삭제하고 나서 생각하니까 

어 내 자취방이랑 그년 집이랑 거리차이 100m 밖에 안나는데 밖에 돌아다니다간 마주치는거 아냐...? 

이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

그래서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그때 입고나갓던 옷 안입고 찌그러져서 생활하다가 부모님 집으로왔다.

진짜 왠만하면 ㅇㄷ라도 떼자 라고 생각했던게 다 무용지물인 면상에다가 

말투랑 행동이 처음보는 날 남자친구 대하듯이 하는거 보고 소름돋았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너네도 만약 랜덤채팅으로 누구 만날때 조심해라 진짜 하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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