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야흐로 초등학교 5학녀때엿지
야구장에 아빠랑 처음가보고
재미가 들려서 해보고싶은데 글러브랑 공은없고
엄마한테 사달라고 졸르니까 광속 타구로 칼같이 짤라버리고
방법이 없던 나는 항상 학원끝나고 가는길에 봐왓던
택시기사 아저씨의 글러브를 훔치자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훔치면 조금 이상하니까
아저씨들이 야구하는데 뒤에서 공이라도 가져오겟다고 접근했음
아저씨들은 자기들이 가져오긴 귀찮고 올타쿠나
지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나는 공만줍고 이게 거즘 한달간 갔다
아 이제 타이밍이다 생각하고
아저씨들이 한타임 쉬는시간이 있는데 내가 맨날 그시간에 집에를 갔거든
딱 그타이밍을 노려서 아저씨 글러브를 내 가방에 넣고
바로집으로 갔다. 집에서 글러브를 손에 껴보니까 촉감도 좋고
글러브 자체도 좋은거엿고 글러브를 잘 길들여놔서 상당히 좋은축에 속했다
들뜬마음에 엄마한테 공 사달라고하니까 공은 순순히 사주더라
다음날이 되고 아저씨들한테 이제 안나온다고 말하려고 학원끝나고
운동장으로 갔는데 .. 아저씨가 존나 빡쳣는지 나한테 글러브 가져갓냐고 물어보더라
당연히 나는 안가져간다고 말했지. 근대 아저씨가 존나 험악하게 나랑 아이컨텍 하고는
가져간새끼 가죽을 뜯어서 글러브 만들고 살덩이는 버려버릴태니까
순순히 갇다 놓는게 좋을꺼라고
말하더라.. 진짜 거짓말첫는데 들켯을때 그 긴장감과 가죽으로 글러브 만든다는
그 단어선택에 쇼크사 할뻔햇다 .. 너무 충격받아서 다음날 학원빠지고 조용히 글러브 운동장 구석에 박아놓고
다음날부터 안나갔다,,
니들 택시기사들이랑 야구하지마라 존나 험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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