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펌]좋은글]구월이 오면 / 안도현

동치미. 2020.05.18 08:51 조회 수 : 41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 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 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머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 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705 바람의 나라 하다 형 한테 존나 맞은 썰 ㅇㅓㅂㅓㅂㅓ 2020.06.13 60
37704 교도소 체험기.ssul ㅇㅓㅂㅓㅂㅓ 2020.06.13 426
37703 프랑스산 백마 ㅅㅍ만든 썰 먹자핫바 2020.06.13 868
37702 폰팔이랑 ㅅㅅ한 썰 먹자핫바 2020.06.13 952
37701 군대에서 휴가나와 전여친 만나 ㅅㅅ한 썰 먹자핫바 2020.06.13 924
37700 친구 여동생으로 첫 사정한 썰 ㅇㅓㅂㅓㅂㅓ 2020.06.13 2115
37699 비오는날 속옷 젖은 여자애때문에 발기한 썰 ㅇㅓㅂㅓㅂㅓ 2020.06.13 895
37698 동네 미용실 썰 2 ㅇㅓㅂㅓㅂㅓ 2020.06.13 833
37697 우리반 도둑년 잡은 썰 참치는C 2020.06.13 179
37696 여친집에서 첫경험 썰 참치는C 2020.06.13 1053
37695 시X 주식하다 돈 40 날린.ssul 참치는C 2020.06.13 132
37694 급 생각나서 풀어보는 중딩때 연애했던 썰.ssul 참치는C 2020.06.13 124
37693 [펌] 옆집 고딩이랑 썸탄 썰.ssul 참치는C 2020.06.13 265
37692 여동생이 싸이코인썰.SSul ㅇㅓㅂㅓㅂㅓ 2020.06.12 213
37691 실제 누나랑 ㄱㅊ 썰 10 ㅇㅓㅂㅓㅂㅓ 2020.06.12 1570
37690 길바닥에서 눈물흘린 썰 ㅇㅓㅂㅓㅂㅓ 2020.06.12 68
37689 개이쁜 아가씨 먹은 썰 ㅇㅓㅂㅓㅂㅓ 2020.06.12 1101
37688 pc방에서 딸친 썰 ㅇㅓㅂㅓㅂㅓ 2020.06.12 456
37687 펌] 나도 귀신보는 친구가 있뚜와 8 먹자핫바 2020.06.12 104
37686 친구들이랑 외식 했던.ssul 먹자핫바 2020.06.12 9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