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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25살 농부. 2년차 썰.txt

썰은재방 2020.02.19 12:57 조회 수 : 239

안녕들하냐...오늘따라 좀 덥네. 
밭에 물주고오니 기진맥진이다. 
그래도!!! 인정할만한 이유와 사과도 받았으니
야! 기분좆타!
기분좋아 썰 풀어제낀다. 
맞춤법이 병신인건
내가 가방끊아 짧아 그런거니 이해바래. 
그리고..반복되는 내용은 간추리고
내 기억에 남은것만 쓸게. 
1년차는 워낙 힘들어서 거의 기억나지만
그 이후에 반복되고 당연한것들은..
글쎄. 늬들을 위해서라도 안쓰는게 낫지않나 싶네. 

-2년차. 
1년차의 실수를 반복하지않기위해
얼어붙은 땅을 파 군인들마냥 배수로 작업을 했고(난 훈련소4주..미안. 현역이 아니라서)
거름 또한 전년보다 충실히 확보했지. 
그때까지도 역겨움은 가시지않았지만
별수없었어. 저번년에 대충했다가 피봣으니까 ㅠㅠ
배수로와 거름을 챙기며 착실히
고추 모종과 작년 수확한 감자중 일부를
씨감자로 만들어 확보해두었어야 했는데
이런 미친 어린혈기에 또 놀러다닌답시고
농협가서 구매한건 안자랑..
돈도 없어서 당장 굶어죽게 생긴 상황에서
삼시새끼개새끼 먹을꺼 두끼먹으며
아끼고 아껴 모종과 감자를 또 구입했지...
그렇게 준비를 해두고 나자
곧 날이 풀리기 시작했고 나는 바로 작업을 시작했어. 
밭을 갈고 논를 갈고 물을 대고 거름주고
베테랑 할배가 알려준 비료도 뿌려주고..
그러면서 하루 이틀이 지나다 못해 어느새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며 여지없이 모내기철이
돌아왔고, 나는 작년을 떠올렷지. 
전편에 미쳐 올리질 못했는데, 
밭을 갈던 모를 심던간에 농기계 출입구 반대쪽부터
하면서 나와야 깔끔하게 되는걸 모르고
무작정 심다가 셀프민주화된 일이 있었어. 
그걸 떠올리곤 이양기를 논 가장 안쪽으로 끌고가
모를 심기 시작했지. 
여전히 혼자하려니 힘들더라. 
이양기가 꼬라서 그런가 후진이 안되서
집어넣은 모가 떨어져 안심고있을때마다
손으로 밀어 후진을 시켜야했고
논 가운데서 모가 떨어지는 일이 있으면
질척거리는 논을 헤쳐 모를 가져와야했지. 
하다하다 너무 힘들어서 당시 고2였던
여동생이라도 불러와 부려먹으려 학교에 전화해
담임과 통화해서 전후사*을 설명, 승인을 받았고
차가없던 나는 이장의 포터를 빌려 동생을 데리려 가려는 찰나
동생에게 전화가 왔었지. 
창피하니 학교에 오지 말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 
오빠란 인간이 흙 잔뜩 묻은 옷을 입고
포터를 타고와서 모내기하러 가자 
하는 그 꼴이 그 시기에 얼마나 창피했을까
근데, 당시엔 그러지 않았어. 
내가 힘들어 뒤지겟는데 씨팔
머리끄댕이라도 잡아서 끌고오고 싶었지만
지가 버스를 타고 온다길래 알았다고 했지만
모내기가 끝나고 집에와서 폰을 확인하니
친구집에서 잔다는 문자만 딸랑 하나 와있더라. 
이 당시에 내 여동생은 김치녀였던것같다. 
물논 지금은 많이 바뀌었어. 
여튼 그렇게 혼자 조빠지게 두마지기 논의
모내기를 끝내고 이장의 전활 받아
그날 저녁은 이장네 집에서 먹었어. 
그 날은 아직까지 잊혀지질 않아. 
막걸리 한잔 하며 이장과 밥을 먹는데
이장한텐 딸만 둘있었어. 
나랑 중학교를 같이 나온, 나보다 2살 어린애들이었지. 
학교다닐땐 오빠 오빠하며 잘 따르던 애들이
농사꾼의 모습으로 지들앞에 나타나니
태도가 바뀌더라. 
농사나짓는, 농사꾼이, 농부가 그리고
호칭이 더이상 오빠가 아닌 아저씨로 바뀐걸
들었을때 패닉이 왔었지...
이장은 그러는거 아니라고 애들을 만류했지만
철도 덜든 애들이 그런거 신경을 썻을까..
그냥 민주화당해부렷지.  여고생들한테. 
씨발 ㅠㅠㅠㅠ
내 인생의 흑역사가 요기잉네
그날 저녁을 먹다 말고 이장네 집에서 나와
한밤중 논 근처 뚝빵을 거닐려니
온갖 잡생각이 들더라. 
내 친구들은 대학이며 군대며 가고
다들 놀러다니느라 바쁜데
난 이게 뭐하는건가. 
이 나이에 농사나 짓고있어야되나
미래는있나
작년같은 실수는 안할수있나
계속 하는게 맞나...
울진 않고 땅바닥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밖에 있어봐야 답이 없다는걸 깨닫고
아무도 없는, 컴컴한 집으로 돌아와
대충 씻고 피곤한 몸을 뉘엿지만 그날따라
잠을 잘 못잣던걸로 기억해. 
날이 밝았고,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의욕도 떨어지고 힘도없는 상태에서
또 혼자 모내기를 하려니 죽을맛이더라. 
그날따라 이양기는 또 왜이리 말을 안듣던지
손으로 밀어 후진하고 다시 심고 반복하길
수십번.
덥고 짜증나고 끈적이는 상태에서 폭발해버렷지. 
갑자기 중2병이 터져버린건지 논바닥 한가운데서 모판을 집어던지며
소리지르고 욕하며 멘붕&중2병 환자의
멘트를 마구마구 날렷어 ㅋㅋㅋ
지금 생각하니까 존나 오글거리네
꽈찌쭈 마냥 소리지르고 오열하다가
논바닥에 앉아 멍때리고있으니 언제 왔는지 모를
이장이 날 논바닥에서 끌어내곤 자기가 모내기를 하더라. 
그걸 아무생각 안하고 멍하니 쳐다봣어. 
역시- 노련함이 달라서 그런가
나 혼자 할땐 반나절 걸리던걸 이장은
두세시간만에 끝내버리더라
모내기 다 하고 이장은 아무말도 안하고
혼자 모판이며 뒷정리를 다 하더니 
얼이 빠져있는 나를 경운기에 싣고 집으로 갓지. 
그러곤 막걸리에 김치 몇조각을 꺼내다가
먹으며 이장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데
몇번 울컥했지. 
어린나이에 이러고잇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농사가 비전이 있는일도 아니고
친구들처럼 놀고싶을텐데 그럴수도없고
여자친구도 사귀고싶을텐데 못그러는것도
안다고. 
계속 농사를 하라고 하지도 못하겟고
하지말라고도 못하겟다며 한숨을 푹푹 쉬다가
술을 입에 털어놓고는 논이랑 밭은 자기가 봐줄테니 한 일주일 쉬면서 생각 정리좀 해보라더라. 
그때까지도 넋이 나가있던 나는 대충알겟다고 대답했고
이장은 집으로 돌아갓지. 
날이 저물고 여동생이 들어오며
짜증나!!!하면서 지 방으로 들어가더라. 
뭐가 이리 엉망이지.. 그런 생각이 들며
갑자기 생긴 일주일동안 뭐하지 싶었어. 
그러다가 졸업이후 한번도 보*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기로 하고 5일정도 내내 친구들만나
술먹고 놀고그랫는데...
처음엔 즐겁다가 몇일 안지나이건 아니지 싶더라. 
놀면서도 씨발 계속 불안한거야
밭에 김메고 논에 피 뽑아야되는데
제초재 쳐야하는데
이..맞다 씨발 배수로....
뭐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놀고있는 그 시간이 아깝더라. 
다른 또래 애들처럼 여자끼고 노는것도
괜찮겟지만
거기에 드는 시간들이...너무 아까웟어. 
그런생각이 들자 노는게 다 부질없게 느껴지면서..
아..현실을 봐야되는건가...라고 생각하고
나머지 2틀에 차를 빌려 혼자
머릿속 정리를 하고싶어 무작정 떠낫지. 
길은 모르니 더이상은 naver에
내가 사는곳 근처 바닷가를 검색하니
보령..대천이 나오더라. 
응? 이렇게 말하면 어디지방인지 알겟구나?
아! 내가 멍청도종자다!!!
아무튼 무작정 떠나 바다를 보며
멍청하게 서있으려니-
작년과 지금까지의 일이 흐르듯 지나가며
나도모르게 앞으로 어찌해야할지 계획을 세우고있더라 ㅋㅋ
그러곤 더이상 시간낭비하기 싫어서 체념. 
바로 집으로 돌아가 논으로 나갓지. 
이장이 있었는데, 날 보곤 인수인계 해주더라. 
어디까지 했고~ 앞으로 뭐 하면 된다고. 
그러더니 오늘까지 쉬고 내일부터 일하라고 하더라고. 
그러곤 또 이장네집에서 막걸리. 
그날처럼 애들이 그런말은 대놓고 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그런 느낌을 내고있길래
마음정리가 끝난 내가 되려 그랫지. 
2-3년 후에 아저씨는 농사로 성공할꺼니까
잘보이라고 ㅋㅋㅋ
이장도 웃고 애들도 웃고 나도 웃었지 ㅋㅋ
그렇게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와 잣고
다음날부터 또 정신없이 돌아가기 시작했어. 
미뤄둿던 배수로 작업을 해놓자 
기다렷다는듯이 장마가 시작됫고
작년의 실수를 반복하지않기위해
완전무장후 논을 지켜봣지. 
근데 내가 간과한게 있었어. 
배수로를 흙으로만 다져놓으니
무너지더라. 젠장 ㅠㅠㅠ
후회해봐야 늦었지. 
후다닥 달려가 배수로 보수를 하고 지내길 몇일
장마후 항상 찾아오는 태풍이 찾아왓고
벼들은 또 몸을 뉘엿어. 
태풍이 잠잠해지자마자 바로 세워
이번엔 그렇게 피해가 크지 않을줄 알았지만
그거슨 나만의 착각 ㅋㅋㅋ
수확할때 좌절했어. 
여튼...그렇게 또 한번 고비를 넘기자
시간이 미친듯이 빨리흘러 수확철이 다가왓고
정신없이 콤바인으로 수확해서 창고에 쟁여두고
다른것들을 수확하기 시작했어. 
이때도 실수를 하긴 했지만 작년보다는 아니엿기에 수확할것이 많아서 혼자하기 빡세더라
그래서 마을 아줌마 할머니들에게 품앗이 요청함 ㅠㅠ
그당시에 돈이 없어서 작은아버지에게 빌린건 안자랑 ㅠ
그렇게 힘겹게 수확하고 비교해보니
작년보다 나아진건 밭작물 수확량..
그나마도 못팔고 겨울 날 정도?
논은..열가마니 정도만 더 나왓더라 ㅠㅠ
그렇게 한 해 농사를 끝내고 겨울을 맞으려니
너무 잉여롭더라...
그래서 뭐하지 하고 알아보던중 하우스가
그렇게 좋다데?
그래서 수중에 있는 돈 탈탈 털어서
80평? 100평?
미안. 그냥 눈대중으로 측량해서 지은거라
정확한 평수는 모르겟네. 
암튼 짓기로 한 공간에 땅을 다지고 하우스용 쇠파이프며 비닐이며 사다가
초고속으로 보름도 안되 끝내버리고
땅 숨이 좀 죽기까지 기다린다음
바로 생각해둿던 토마토랑 오이를 심었어.
겨울이라 할일이 없던 나는 하우스안에 책상을 하나 들여놓고 읽을거리나 먹을거리를 두고
잘때 빼고는 하루종일 거기서 지냇어 ㅋㅋㅋ
때에 맞춰 물을 주고 자라나는 잡초들을 잡아가다 보니
잘 몰라서 묘목을 구해다 심은 이놈들이
오오미 성님 나불럿소 하고
넝쿨을 넝쿨넝쿨 타고 올라오더라 ㅋㅋ
그 해 겨울토마토와 오이의 가격이 하늘높은줄 솟구쳣고
난 그 기회를 잘 살려 하우스 건축 비용을 뽑아낼수있었지. 
병신마냥 본전치기밖네 못하냐 싶겟지만
그것도 간신히 맞춘거야 ㅠ 구박하지마..
겨울에 하우스를 시작하니 잠깐 쉬어가던 겨울도 없어졋더라 ㅋㅋㅋ
그렇게 2년차 마무리 아닌 마무리를 하고
3년차로 넘어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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