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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s0le8




디씨는 검색할때 아니면 들어와본적이 없는데 왔다가 이런저런 글 보고 나도 글 처음 남겨 볼께.

 

병신같다 해도 좋고 뭐라해도 좋아.

 

 

고등학교는 나름 명문고 갔는데 공부를 너무 안해서 지잡대에 갔어.

 

지잡대 다니다가 영어 한문장 제대로 해석도 못하는 애들이랑 다니기 싫었어.

 

친구들은 다 서울권 중경외시 이상이고, 재수해서 서울대 가는애들이 많았어.

 

서울을 거의 한달에 1번정도는 꼭 놀러가서 학교 근처에서 같이 놀고 수업도 같이 듣고 한적이 많았는데 그때 쫌 충격이었지

 

그냥 분위기 자체가 틀리더라고. 서울권은 공부할땐 열심히하고 놀때도 열심히 놀고 , 내가 다닌 지잡대는 그냥 출석이라도 잘하자에 그냥 맨날 술판.

 

술먹어도 게임만 존나하고 인생이야기나 미래 계획따윈 없었어. 당연히 없겠지 주변에 잘되고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냥 술먹고 노는게 잼있겠거니 하겠지. 그렇게 1학년때는 3.9정도 맞다가 군대다녀와서 정신차리고 4.5 두번찍고 편입공부 1년시작했어. 합격하고 당당히 자퇴를 했지만

 

편입 만만하게 봤어 처음엔. 4.5 두번 맞을때 진짜 오기로 했거든 아침 9시까지 도서관 출근 밤 11시 퇴근 1년 내내.

 

시험기간 3일 넘게 밤새고 셤보고와서 토하고 또 가서 셤보고. 그렇게 절실하게 공부해서 1등을하고 당당히 자퇴서를 냇지.

 

이정도면 그래 한번해보자 다 될꺼 같다는 자만에 쩔었지.

 

 

1년동안 영어, 수학 동시에 공부하는데

 

 

초반에는 점수 잘나오다가 뒤로갈수록 못따라가니까 그냥 바닥을 기더라.

 

 집이 어려워서 편의점 야간알바 끝나고 가서 수업듣고 쫌 자고 공부 하다 알바 또가고 뭐그런 힘든 생활이 반복되었지.

 

죽자살자 공부만해도 모자를 판에 알바를 하고 있으니;; 따라갈리가 만무하다 생각했지 일하면서 단어도 외우고 했지만.

 

결국 막판에는 거의 포기하다 시피 했고 열심히 하는 동생들 가서 밥이나 사주고 학원도 잘안갔지만 공부를 아예 놓지는 않았어 기출이라도 풀었지.

 

너무 아까웠거든 . 공부해온게 있는데 포기는 안된다. 어떻게든 붙잡고 싶었어.

 

근데 시험을 다 치고 다떨어질 생각에 죽고 싶었어. 다시 그 그지같은 학교를 가야 한다는생각. 집에서 안나오고 엄마아빠 주무시면 밖에나가서 술 졸라 쳐먹고 새벽에 들어오고 1달정도를 같은집에서 부모님 얼굴도 못보고 살았어. 이당시 소주 주량이 5병으로 늘은거 같에.

죽을 생각으로 먹었으니까.

 

근데 그러다가 서울권 1 수도권 2개 붙었어. 하늘이 나를 살려주는구나 했지.

 

근데 첫번째 붙은학교다 등록금이 470만원인가 했어. 근데 등록을 안하면 합격취소 인거야 . 한개만 발표된 시점이었는데.

 

등록일단 해야 하자나. 근데 돈이 없다.....집에.....

 

1년을 뼈빠지게 공부했는데 돈이없어서 학교를 못가. 참. 내가 이때부터 삐뚫어 지기 시작한거 같에.

 

그러다 다행히도 2, 3군대 붙고 좀더 저렴한 곳에 가게 되었지. 이때 친구가 등록금도 빌려주고 그랬어.

 

그렇게 학교에 갔다. 근데 공대라 너무 어려운거야 전에는 자연대 였거든. 수학은 그렇다 쳐도 물리 화학 생물을 다시 다배워야 하는 과였는데

 

답이 없드라고. 그래서 이대로는 못따라가겠다 시퍼 연구실에 들어가서 한분야라도 파자. 하고 연구실에 들어갔어.

 

뒤지게 일했지 . 1년넘게 졸업할때 까지. 근데 참 배우는건 많더라. 정말열심히 했어 흥미도 있었고.

 

근데 느꼈지 . 내가 노벨상 탈꺼도 아니고 취업 잘할라고 학위따러 가는병신은 되지 말자. 필요없다 생각해서 대학원 생각은 접었어.

 

그렇게 그냥 2년을 보냈지. 난 다른 친구들보다 많은 전공 지식을 배운것을 뿌듯해 했어.

 

 

 

그렇게 졸업을했다. 졸업도 미루지도 않았어. 졸업미루는 놈들은 다 패배자 같았거든. 난 취업해도 면접가서 그렇게 말할꺼라 생각했고.

 

그냥 서울권 어중간한 대학교야.

 

졸업하고 취업을 해야 하는데. 연구실 다니느라 준비한건 하나도 없었어. 토익 처음본거 500점. 오픽 IL 졸업점수. 그게 다였어

 

연구실 연구생으로 국책과업 이름들어간거 몇개 있고.

 

자격증이라곤 딸 시간도 없었고 ,  맨날 밤새고 연구하느라 30분 노트보고 시험본적도 많았고 . 근데도 나보다 학점안나오는 애들도 있더라.

 

그런데 아버지가 선거나가시게 되가지고 그거도 도와드리고, 집이어려우니까 그거라도 잘되길 바랬지. 근데 선거 떨어졌어.

 

쪽팔림을 무릅쓰고 시장통 할머니 할아버지들 다 돌아다니면서 인사드리고 연설까지 해가면서 했는데 떨어졌어.

 

나는 나 잘되는거 보다 우리 집이 잘되야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절실했지.

 

 

 

갑갑해서 그냥 1년을 쉬었어. 더 열심히 한사람들도 있었겠지만 . 진짜 무슨 공부만 하던 기계같고 해서.

 

1년은 나에게 그냥 선물이라 생각하자 하고 1년을 쉬었어. 내이름 나온 책도 쓰고, 혼자 여행도가고, 맛집 투어도 하면서 블로그도 하고, 여자친구도 생기고

 

평소에 관심많았던 분야들에 대해 진짜 검색창 페이지 끝까지 검색하면서 많이 읽어보고 관심 갖고 그랬지. 기타도 쳤고 알바도 했어. 첼로도 배웠고

 

살도 처음으로 10키로 넘께 빼봤어. 알바는 바닥 쳐보자고 술집에서 아르바이트 했거든. (주점) 나라시 대리 등등

 

알바해서 번돈으로 선물준다고 추석때 15박스 선물들고 고향내려갈때는 뿌듯하더라.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나니

 

돈을 벌어야 겠다 생각이 들었지 . 더이상 할것도 없고 하고 싶은것도 없더라. (작곡이 꿈인데 장비가 너무 비싸기도 하고 먹고살기 막막해서 좀 미뤄뒀어. 작가도 꿈인데 그림그린것도 있는데 이것도 먹고살기 힘들께 뻔하니까. 나중에 하자 했지)

 

그렇게 영어 공부를 시작했어.

 

 

3.0은 넘으니 공채는 쓸수 있는데 처음으로 사람인인지 뭔지 사이트 들락날락 거리면서 보는데

 

정말작은 회사도 외국회사 물건을 수입하다보니 영어 회화는 필수고 쓰기부터 시작해서 연수까지 가야 하더라고.

 

아... 영어부터 시작하자 . 영어 지금 토익이랑 오픽 공부하고 있어. 근데 자격증도 따야겠더라고 . 자격증 공부도 이번달까지만 영어 하고

 

다음달 부터 공부할 생각이야. 거기다 중국어도 일반 회화정도는 가능하기에 자격증도 따려고.

 

 

 

 

 

근데. 나 빚이 2000이 넘게 있더라. 학자금.

 

 

 

 

 

병신 같겠지만. 빚 나중에 갚으면 될꺼라 생각했어.

 

근데 그 빚때문에 취업하는데 생각이 좀 바뀌더라고.  그냥 전공 살리거나 잘할수있는데 , 난 돈 많이 안줘도 되고 그냥 180정도면 감사히 살려고 했어.

 

근데 .. 2000이 넘는돈 . 4대보험 가입된데 일하면 저절로 빠져나간데. 월급에서. 난 그렇게 빚을 갚기 위해 2년을 또 일을 해야 하더라고.

 

 

 

 

정말 답답하더라. 빚만들고 빚갚으려고 대학나왔나. 거기다가 과도 병신같아서 취업도 잘 안되. 다 소규모 기업들 뿐이고. 큰기업 들어가려면 공채 말고는 없는거지.

 

 

 

 

지금 좀 막막해 . 왜사나 싶을 정도로 . 난 그냥 열심히 했고 도전했고 친구도 남들 부러워 할만큼 많아 니결혼식때 몇명올지 궁금해 하는 친구들도 있으니까. 결혼식을 벌써 한 80군대 다녔는데 그래도 3만원 5마눵씩은 다 냈거든.

 

 

근데 . 아까 어떤 글보니 공대생이 생산직 왜 생각 하냐고.

 

응 내가 그 생각 하고 있더라.

 

그냥 돈 벌어서 대학나오느라 생긴 빚만 갚을수 있다면 빨리 갚을수 있다면 생산직도 괜찮다고.

 

근데 생산직 하고 나서가 문제더라고 . 경력이 없으니 빚갚고 나중에 취업할때 나이는 먹었을꺼고 취업은 잘 안될꺼고.

 

사무직 기껏 취업해봤자 졸라 해도 많이줘야 초봉 2400인데 . 대기업은 가야 3000넘게 받을꺼고.

 

야근 엄청 하면서 , 친구들 엘지고 삼성이고 . 삼성다니는 사람은 자살하고 싶데고 엘지는 회사 그만두고 싶데고

 

스카이 다니는 놈은 할줄아는게 공부밖에 없어서 슬프데고 , 휴

 

 

 

여자친구한테도 무능력한 남자친구가 되어버려서 . 별 결혼생각은 없어. 그냥 빚갚고  돈 모아서 세계여행 갈꺼거든 오토바이타고.

 

좀 웃기다 생각하겠지만. 결혼 포기하고 집포기하면 그돈으로 하고 싶은거 할수있는게 많더라고. 하고싶었던 음악, 미술, 여행 , 사진.

 

그냥 그생각 뿐이야. 사막에가서 타 죽던지 총맞아 죽던지 그건 알바아니고. 그냥 인생이 고등학교 잘가려고 대학잘가려고 취업잘하려고

 

돈 많이 모으려고 좋은집 좋은차 살라고 자식새끼 부족하지 않게 키우려고 부모님용돈드리려고 이것들로 인생이 수렴하는거 같아 그냥 좀

 

슬프더라고. 페북에도 요새 돌아다니던데 , 아메리카노 지금 먹고싶은데 왜 안먹고 돈을 모으냐고. 그러다 동생이 죽었데 돈벌다가.

 

그러지 말래. 현실을 즐기라며, 하고싶으면 하고 먹고싶으면 먹으라고 내일이 어딧냐고 언제죽을지 아냐고. ..

 

뭐 다들 알지 말이 쉬워서 그렇지 사람감정이란게 그렇게 안되니...

 

 

 

지금 영어 공부하는것도 그냥 돈벌기 위한 자격을 갖추는 ;; 로보트가 되기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 같다.

 

 

 

 

정말 열심히 많은걸 경험하고 살았다고 생각했어.

 

근데 그 열심이 이제 식은거 같다. 돈앞에서 무릎을 꿇은거 같네...

 

주절주절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처음 써봤는데 이런글 싫어할꺼 같은데 길다고.

 

 

 

 

 

그냥 명절인데 집에도 안가. 아버지랑 좀 다툼도 있고 해서. 아버지가 책임감이 없거든 몇년째 돈을 안벌어. 아는것만 많아서 나한테 뭐해라뭐해라 시키기만 하고 .

 

하루종일 공부하다가 공부하고 있는 내인생이 공부하러 태어나고 일할라고 태어난 개미새끼 인생같아서 슬퍼서 좀 주저려 봤어.

 

다들 명절 잘 보내고 새해 복 많이 받아.

 

취업준비 열심히 하는 친구들 좋은 결과 있을꺼야. 화이팅 하구

 

 

 

너희들 인생에 너희가 꼭 들어가 있는 인생이길 응원할께.

 

내인생에 내가 없으면 그건 내것이 아니니까.

 

 

 

고마워.

 

 

생각해 보니 여기 좋다. 이렇게 익명으로라도 글 막 쓸수도 있고 읽어주고 댓글도 달아주는 사람있어서..ㅎ

 

 

소주나 한잔 하고 싶은데 명절이라 서울엔 아무도 없겠지.ㅜㅜ


-취갤펌


나도 취준생인데 정말 공감가서 너네들도 보라고 올려본다

이사람이 행동했던게 100% 진실이라고 믿을순 없을지 모르겠지만.. 소설일지도 모르겠지만..

여기 이글에 담겨져있는 내용만큼은 현실이다

내 좆걸고 맹세할수있어 정말 이건 진실이고 현실이다

내나이 22살인데 이글읽고 정말 내 지난 삶을 후회하게 되더라

너네들도 후회하지말고 공부 열심히해라

진짜 후회하기 싫으면 .. 그리고 부모님한테도 효도하고..


3줄요약은 없다 꼭 읽어봐 정말 좋은 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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