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귀신의 보은

참치는C 2022.05.13 09:02 조회 수 : 210


귀신의 보은
[연려실기술에 기록]


윤변은 명종 때 과거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을 갖게 되었다.
정해가 되는 해에 형조정랑이 되었고 이 때 김안로가 국정을 함부로 행하면서
무고한 양민의 자손 수십 명을 가두었다 합니다.
판서 벼슬에 있던 허항은 김안로의 허락을 받고 그들을 모질게 고문했으며
무고한 이들이 노비로 전락하게 되었고
윤공(윤변)이 이를 의심하며 여러 번 문서를 보고 조사하자
그 억울함이 낱낱이 드러났으며 이를 조정에 보고하였다.
 
이때 윤변은 이미 상처(부인을 잃었다는 뜻)하여 후처를 들였으나
대를 이을 아들이 없는 것이 걱정이었다.
이듬 해가 되자 보천부사의 벼슬을 받고 조정관리들에게 인사를 한 후
광통교를 지나니, 마침 해가 저물었으며 가랑비도 내렸다.
이때 문득 한 노인이 말 앞에 와서 절을 올리니 윤변은 누군지 몰랐는데
그 노인이 말하길

“저는 양민으로 권세를 지닌 양반의 압력에 이기지 못하여 비천하게 될 뻔하였으나
공의 덕으로 저의 자손 모두가 그 화를 면하였으니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였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은 계사년이 되는 해에 아들을 얻으나 수명과 복록이 좋지를 못합니다.”라고 하며 
옷소매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바치니

그 내용은 ‘계사생유시남자(癸巳生酉時男子)’라 쓰여 있었고
왼쪽에는 다시 ‘수부귀다남자(壽富貴多男子)’라는 여섯 글자가 쓰여 있었다.

한 행에 세 글자씩 적힌 것이었고 각 행마다 글자가 하나씩 있었는데,
축원의 뜻을 담은 글귀들이었으며 이름을 적을 칸이 비어 있었다.
윤변이 그 종이가 무엇인지 물어보자 노인은 대답하였다.

“아이가 태어나면 이 종이를 강원도 금강산에 있는 유점사에 500쌍의 촛불을 준비하여 부처님께 올리고 축원하십시오.
그러면 경사스런 일이 있을 것이며 이것이 소인의 보답입니다.” 하였고
윤변이 그 노인에게 어디서 왔는지 물으려 하였으나 노인은 인사를 하고 사라져 버렸으며
윤공은 놀라서 그 종이를 상자에 잘 보관하였다

계사년에 이르러 과연 노인의 말대로 아들을 얻었으며
유점사에 가서 노인의 말대로 빈 곳에 이름을 써서 부처님께 초를 밝히고 축원을 했다.

그 종이에는 (壽)자 아래에 가질(80세까지 살라는 두 글자)이란 글귀가 써 있었고
(富)자 아래에는 자족(재물이 풍족하여 스스로 만족하라는 뜻)이란 두 글귀가 있었으며
(貴)자 바로 아래에는 무비(비할 나위 없이 귀하다는 뜻)라는 두 글귀가 있었고
다남자(多男子) 아래에는 개귀(모두 귀하게 되란 뜻)의 두 글귀가 있었으며
이렇게 모두 글씨가 짙은 푸른색으로 가늘게 해서체로 쓰여 있었다.

그리고 윤변대감의 그 아이가 바로 윤두수였고(불멸의 이순신에 나온 그 윤두수)
수명은 78세까지 살았으며 벼슬이 영의정에 이르렀다고 한다.

또한 윤두수는 다섯 아들을 두어 (昉)은 영의정(昕). (暉). (暄) 셋은 모두 판서에 이르렀고
은 지사에 이르렀으며 후손들 또한 번창하였다고 한다.


형조정랑
형조(刑曹) : 조선 시대에, 육조(조선 시대에, 국가의 정무를 나누어 맡아보던 여섯 관청) 가운데 
법률ㆍ소송ㆍ형옥ㆍ노예 따위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기관)

정랑(正郞) : 조선 시대에, 육조에 둔 정오품 벼슬 (높은 관직)

해서체 : 한자 서체의 하나. 
예서에서 변한 것으로, 똑똑히 정자(正字)로 쓴다. 중국 후한의 왕차중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90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_2 참치는C 2015.05.10 999
12489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_2 gunssulJ 2016.06.05 169
12488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_2 썰은재방 2017.06.07 76
12487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_2 참치는C 2018.06.09 38
12486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_2 먹자핫바 2020.06.17 61
12485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_2 참치는C 2019.06.04 622
12484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_2 동치미. 2021.07.21 98
12483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_2 참치는C 2022.08.31 217
12482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_2 참치는C 2023.09.29 530
12481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 참치는C 2015.07.28 953
12480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 동치미. 2016.08.22 30
12479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 동치미. 2017.08.26 246
12478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 참치는C 2018.08.24 39
12477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 참치는C 2019.08.22 58
12476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 먹자핫바 2020.09.05 98
12475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 먹자핫바 2021.10.16 57
12474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 먹자핫바 2022.11.23 956
12473 그래 너무 섹썰만 난무해서 짝사랑얘기 하나 찌끄려본다. 참치는C 2023.12.31 1109
12472 그땐 그랬지 참치는C 2016.01.11 113
12471 그땐 그랬지 gunssulJ 2017.02.07 2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