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번호따다 연인된 썰

참치는C 2016.08.30 09:03 조회 수 : 35

한창 추워지는 늦가을 이였음. 우리 동네에는 유적지가 있어서 매 해

겨울로 넘어가기 전 축제를 했음. 난 좆고딩 답게 친구들과 축제를 갔음.

8시정도에 축제 장소에 도착했고 겨울이라 이미 저버린 해에도 사람은 북적였음.

우린 수많은 먹거리 포차를 지나다니며 배를 채웠고 웃고 떠들며 공연도 보면서 놀고있었음.

슬슬 공연도 지루해질 때 우리는 길 옆에 모여서 내기를 하나 했음 바로 지나가는 여자 번호따기.

성공하는 녀석들도 있었고 실패한 뒤 길 중앙에서 팔굽혀펴기 하는 녀석도 있었음. 근데

마지막판에 내가 걸림. 씨발 나는 쭈뼛쭈뼛 길에 서서 가만히 서있었음. 친구들이 빨리 하라고 재촉했지만

난 쪽팔려서 고개만 숙이고 있었음. 그때 저 멀리서 귀여우면서도 예쁜 여자애가 친구들이랑 걸어오는거임.

내 옆에 지나갈 때 쯔음 내가 말을 걸었음. 번호 좀 달라고 그랬더니 옆에 있던 여자애들이 빠개면서

"오~ 빨리 줘 빨리 줘" 이러는거임. 그 여자애도 머뭇하더니 내 핸드폰에 11자리 숫자를 찍어줌.

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고맙다고 인사하고 무리로 돌아감. 그 여자애는 그냥 갈 길 가더라. 근데

그 뒷모습이 존나 기억에 남음. 짧은 청팬츠에 약간 큰 듯한 가디건. 그리고 불꽃놀이까지 보고 나는

집에 돌아옴. 피곤해서 씻자마자 바로 잤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여자애 내 문자 기다렸다더라

어쨋든 다음날 아침에 난 일어나자마자 문자를 보냈지 "어제 번호 딴 사람인데요 잘 들어가셨어요?"

이런 뉘앙스로 보냈던거 같음. 한 두 세시간 있다가 문자오더라 그렇게 자연스럽게 문자보내면서 친해짐.

그렇게 문친하면서 나날이 지나다가 내가 영화보러 가자고 했음. 아마 그때 본 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였을꺼임.

영화 끝나고 걔가 나한테 재밌었냐고 물어보는거임. 난 그 모습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었음;

내 전여친이 머리 쓰다듬어 주는걸 좋아해서 버릇이 되어있었나봄. 걔가 나를 쳐다보는데 나는 당황해서

"긍정의 표시야" 이러면서 대충 넘김. 이렇게 썸이 이루어지고 착착 일이 진행되는 듯 했으나 그 뒤로

서로 일정이 겹쳐서 만나질 못함. 나는 걔가 너무 보고싶은거임. 그래서 축제했던 거리로 가서 그냥 하염없이

걸었음. 갑자기 눈도 내리고 주변에 눈이 조금씩 쌓였음. 추워서 손은 주머니에 들어가있었는데, 짧은 진동이 울리는거임.

수신인은 그 여자애. 내용은 "나 못봤어?" 나는 문자 보자마자 뒤돌아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감.

그런데 거기에 축제때 기억에 남던 그 뒷모습이 보이는거임. 난 존나 긴장한 채로 걔 뒤까지 가서 어깨를 살짝 두드림.

그랬더니 걔가 "누구세요?" 이러는거임. 그래서 내가 "번호 좀 주실 수 있나요?" 라고 했지. 그랬더니 걔가 빙글

돌면서 빙긋 웃는데 너무 귀여운거임. 그래서 내가 걔 손 잡고 말했음. 나랑 사귀자고 그랬더니 걔가 나보고

다리를 살짝 굽히라는거임. 나는 무릎 굽혀서 걔랑 눈높이를 맞췄음. 걔가 내 머리 쓰다듬으면서

"긍정의 표시랬지?" 라는거임. 그때 기분 너무 좋아서 추운 것도 잊고 걔 손 잡고 축제했던 그 거리 걸었음

3줄요약 없음 새끼들아 지금까지 잘 사귀고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57 부적 (글이 무척 길어요..) 먹자핫바 2016.09.11 27
11356 동창 결혼식 다녀온뒤 생각난 썰 먹자핫바 2016.09.11 60
11355 한창 Bar에 다녔던 썰 동치미. 2016.09.11 60
11354 펌) 태어나서 여자 처음 울린 썰 동치미. 2016.09.11 36
11353 옆집고삐리랑 썸탄 썰 동치미. 2016.09.11 60
11352 얼마전 돛단배 썰 동치미. 2016.09.11 81
11351 동갑 친척 ㄱㄱ한 썰 동치미. 2016.09.11 1329
11350 내동생 괴롭히는 반 일찐 잡은 썰 동치미. 2016.09.11 48
11349 학원친구가 여학생 팬티 훔쳐보다 걸린 썰 먹자핫바 2016.09.11 136
11348 택시 불만 존나게 많다 .ssul 먹자핫바 2016.09.11 16
11347 어플로 홈런 친 썰 1 먹자핫바 2016.09.11 45
11346 버스에서 여자한테 당한 썰 먹자핫바 2016.09.11 154
11345 미녀와야수.. D컵 여친썰 재업함9 먹자핫바 2016.09.11 97
11344 떡 돌리러 갔다가 옆집 미시랑 떡친 썰 먹자핫바 2016.09.11 786
11343 페리스힐튼과 사진찍힌 디씨인 .jpg 참치는C 2016.09.10 119
11342 친구 여자친구랑 계단에서 한 썰 참치는C 2016.09.10 448
11341 지하철에서 개독이 잠자는 스님한테.....ssul 참치는C 2016.09.10 78
11340 오늘 배달하다 아줌마랑싸운썰.ssul 참치는C 2016.09.10 115
11339 군시절 야동보다가 영창간 SSul. 참치는C 2016.09.10 50
11338 장염 때문에 병원갔을때 생긴 썰 먹자핫바 2016.09.10 67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