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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클라우드에 있는 야동 들킨 썰

참치는C 2016.06.25 20:05 조회 수 : 54

나는 중학생때 까지 야동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또래보다 굉장히 순수한 편이었다.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겨울, 집에서 쿡TV를 설치했다.
쿡TV를 설치한 사람은 알겠지만 이걸 설치하면 야동채널이 한두달정도 무료로 제공된다.
하필 우리집엔 나만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이 시기에 내 인생의 야동 반을 보았다.

야동 채널 무료 기간이 끝나고 나는 공허함이란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이 공허함을 친구 두 명에게 털어놓으니 친구는 염화미소를 지으며 야동을 공유해 주겠다고 했다.

친구는 야동 공유를 위해서 클라우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다음 아이디가 없었고 다른 두 명의 친구는 개인 취향의 야동과 망가로 클라우드가 꽉 차 있었다.
아이디를 만들기 귀찮았던 나는 작은 언니가 잘 쓰지 않는 다음 아이디가 생각났다.
난 예전에 잠깐 언니 아이디를 썼기 때문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
마침 언니는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있었다.
좋은 기회였다.

나는 언니의 비어있던 클라우드에 '아흣-★' 폴더를 만들고, 친구는 자신이 엄선한 야동과 망가를 채워주었다.
다른 한 친구는 집에서 컴퓨터로 야동만 볼것이 아니고 다이어트 비디오로 살도 빼라며
pump it up, 빌리부트, 이소라의 다이어트와 같은 다이어트 비디오도 채워주었다.

야동과 망가로 20G가량을 달성했을 쯤이었다.
갑자기 다음 로그인이 되지 않았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입력해 보았지만 비밀번호를 다시 확인해 달라는 문구만 뜰 뿐이었다.
비밀번호를 3회 가량 틀리자 등에선 식은 땀 한 줄기가 흘러내렸다.
5회 가량 틀리자 내가 비밀번호를 잘 못 알고있나 하는 생각에 다른 친구에게도 물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10회 가량 틀리자 비밀번호를 바꾸려고 시도했지만 휴대폰 인증을 해야만 했기에 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언니는 자신의 클라우드가 동생의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언니가 혹시라도 다음 아이디를 쓸 일이 생겼다면?
오랫동안 변경하지 않았던 비밀번호를 바꾸어달라는 다음의 요청에 비밀번호를 바꾼 것이라면?
'다음을 쓸 일' 이라는게 혹시 클라우드라면?

여기까지 생각이 도달하자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야동을 공유해준 친구에게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를 상의하던 중, 내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난 언니 아이디를 쓴 적이 없고, 야동의 'ㅇ'자도 모르는 순수한 청소년임을 어필하면 되는 것이었다. 
이를 친구에게 말하자 친구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친구는 내게 클라우드에 다이어트 비디오 올릴 때 제목을 

'OO아! 우리 같이 힘내서 살 빼자!', 'OO아 야동만 보지 말고 살빼라ㅋㅋㅋㅋㅋ'

로 해놓았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망연자실했다.
그리고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는 마음으로 언니에게 이실직고 하자 언니는 미친년이라며 마음껏 비웃어 주었다.
그리고 자신은 비밀번호를 바꾼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인에게 해킹이라도 당한것인가. 아직도 미스테리다.

하여튼 언니의 도움으로 비밀번호를 다시 바꾸었고 나는 다시는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않게되었다.


그리고 2년후, 나는 ip우회로 다양한 일본언니들을 만나고 있다. 

아무리 안쓴다고 해도 가족의 클라우드를 함부로 이용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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