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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작은 할머니가 뜬금없이 전화번호를 알려주더군요
만나보라며... 이건 소개팅도 아니고 선도 아니고(거의 선 분위기)
 
연락을 했습니다.
목소리는 참하니 나이도 2살 아래고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연락한 주 금요일에 만나기로 했죠
그 여자분은 방배동 전 마포 장소를 정하자니 별 의견이 없어서 먼저 몇군데를 던져봤습니다
 
방배동 괜찮아요? 동네라 좀 그래요
그럼 사당은 어떠세요? 거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 그래요
음 그럼 신림동? 거기도 좀 그래요~
그럼 여의도는 어때요? 장소는 상관없어요
음 음...
 
암튼 소개팅 전날까지 딱히 어디가 괜찮다고 얘기를 하지 않더군요
결국 전날 저녁에 갖고 있는 카드중에 레스토랑 할인이 되는 카드가 있길래 찾아봤더니 여의도더라고요
10만원 할인권이니 충분하겠지 하고요
 
그럼 여의도에서 봐요 장소는 예약해놓을테니 7시에 여의도역으로 델러갈게요
하고 소개팅날이 되었습니다.
 
나름 편하게 입구오라고 부담갖지 말라고 하고 면바지에 와이셔츠 가디건을 걸치고 나갔는데
헐렁한 무릎아래까지 내려오는 원피스에 큼지막한(느낌은 아빠꺼 입고나온듯한) 코트를 걸치고 나왔더라고요
의상이야 편하게 입고 오라고 했으니 딱히 신경쓰지 않고 예약한 레스토랑으로 이동..
 
음 위치만 보고 음식가격을 생각지도 않았는데 막상 가보니 너무 고급진....
할인권 있응께 후후~ 했는데 할인권을 놓구왔더라고요 집에다가..ㅠㅠ
 
그래도 간단히 먹음 되지 하고 메뉴판을 봤더니
제일 저렴한 1코스 가격이 8만원(vat제외)
두번째가 12만
세번째가 18만
네번째가 25만......
 
당황하지 않고 괜찮다며 일단 2코스를 주문했죠(제일싼거 먹였다고 나중에 뒷말 나올까 싶어..ㅠㅠ)
 
솔직히 맛은 없었습니다. 그냥저냥 이것저것 얘기하고 커피까지 하며 2시간여가 흘렀고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차에 태우고 가면서 얘기하는데...
 
교회얘기만 하더라고요
 
결국 차에서 내리기 직전 그녀의 한마디 "청년부 안들어오실래요?"
 
전 웃으며 집근처 교회다녀서 그건 좀 어려울거 같아요~ 하면서...
 
집에 가는길에 소주 1병을 샀습니다..
 
그리곤 카톡이 몇번 왔지만 일상적인 안부만 얘기하다가 연락을 끊었죠..
 
솔직히 돈이 아깝진 않았는데(이후에 잘먹여 보냈다며 예의바르다는 소릴 하시더군요 할머님이...)
 
이후론 교회 근처도 안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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