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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딱 작년 이맘때쯤 한창 사귀고있을때 설날이 왔고 전여친은 설에 아무데도 안간다더라 걍 집에만있는데

그래서 마침 잘됐다 하고 설날에 같이놀자고 하고 나는 설 당일날 몸이 아프다며 구라치고 집에 혼자 남음 가족들은 다 큰집떠나고

집비자마자 전여친불러서 집에 같이 쇼파에 누워서 뒹굴뒹굴하다가 해가지니까 좀 출출해지더라

전여친이 지 고기먹고싶데서 밖에 데리고 나감 설날이라서그런지 문연가게가 진짜 없더라 존나 추운날에 이곳저곳 싸돌아댕기며 문연가게 하나 발견함

가게가 약간 옛날 70~80년대 같은 분위기였던걸로 기억한다 메뉴판을 받았는데 고기들이 다 존나비쌈 ㅠㅠ 돈은 2만원밖에없고

거기서 대패삼겹살이 1인분에 2800원이었나? 그랬을거야 차돌박이같은거 대패삼겹살 3인분+소주1병시켰는데 이 대패삼겹살이 첨에봤을땐

말려있어서 부피가 커보였는데 구워보니까 진짜 종이쪼가리 먹는것같았음 ㅠㅠ 값어치 하더라

대충 소주랑 고기 후딱 먹고나니 전여친이 이미 취해있었음 비틀비틀거리고 다리에 힘풀리고 

어쩔수없이 내가 업어서 걔네집 데려다주려고 가고있었는데 어디가냐며 우리집가자고 막 떼쓰더라 

외박가능하냐고 물어봤는데 지가 다 알아서 한다고 해서 ㅇㅋ하고 근처에 편의점들려서 캔맥이랑 안주거리사서 울집으로 ㄱㄱ

나는 그날 처음으로 ㅇㄷ를 떼는건가 생각했음 ㅎㅎ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울집에 도착해서 우린 거실tv usb연결해서 공포영화 기담을 봤다

존나 무섭다해서 봤는데 존나시시함 ㅋㅋ 전여친은 워낙 겁이 많아서 내품에 꼭안겨서 보고있고 ㅋㅋ 귀욤귀욤

영화다보니까 할게 없더라 원래 집갈때부터 오로지 내 맘속엔 ㅇㄷ뗄생각뿐이었는데 전여친 업고 데려오느라 몸이 힘들어서그런지 걍 모든게 귀찮았음

걍 무한도전 재방송 보다가 잤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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