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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길거리에서 싸움 목격한 썰

동치미. 2016.01.11 20:06 조회 수 : 132

40대 개량한복 입은 아저씨 vs 20대 초반 대학생


때는 2010년 여름.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강남역에 가는 길이었다.

늘 사람이 박터지는 2호선이었지만, 애매한 시간대에다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고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지하철 에어컨이 정말 시원하구나 하며 좋아하고 있을 때 였다.

"아이 씨벌놈아 그래서 어쩌라고 애? 뭐 호로새끼노!" 라는 신경을 심하게 거스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 뿐만 아니라 열차 칸에 앉아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곳으로 집중되었다.

"아니 제가 뭐라고 한게 아니라, 발을 치워달라는 거잖아요" 뿔테 안경을 쓰고 약간 멸치끼가 있는

백팩을 맨 대학생이 소심하게 , 그러나 꿋꿋하게 말대꾸를 했다. 

대략 상황을 보아하니, 대학생이 서있는데 아저씨가 다리를 꼬고 그러다가 발로 대학생 옷을 더럽힌 거 같았다.

"니가 비켜 서믄 되는데 왜 내보고 비키라 하는데! 씨벌 니는 애미 애비도 없나 대갈빡을 확 마 뽀사뿔라"

정말 듣기 불쾌한 욕설을 섞어가면서 개량한복의 아저씨는 학생에게 훈계어조로 손가락질을 하며 잡아먹을듯이

몰아붙였다. 개량한복의 아저씨는 인상도 그렇고, 딱 폭력조직 보스 정도로 어깨 넓고, 팔뚝 굵고 장난 아니어서

진짜로 몇대 때리면 머리를 부숴버릴 것 같았다.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잔뜩 쫄아서 모른척 하거나

흘끔흘끔 구경만 했다. 그 때였다. "아저씨. 제가 아직 한참 어려서 좋게좋게 말 했는데, 제 어머니 아버지까지

욕하는건 못참겠네요? 따라 나오세요. 대갈빡 깨버리고 싶다면서요?" 라고 하는 것이었다.

난 내 귀를 의심했다. 이윽고 "하! 이거보소? 미친거 아이가? 그래 함 해보자. 응 함 떠보자 !"

부산 사나이의 패기를 반영하는 아저씨의 호탕한 수락과 함께 '잠실나루' 역에서 하차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원래 강남까지 가야 하는데, 너무 궁금해서 잠실나루에서 원래 내리는 척 하면서 따라 내렸다.

잠실나루 역에서 내리면, 뒤쪽에 자전거 보관하는 곳과 택시 기사들이 쉬는 그늘? 같은 곳이 있는데 , 둘은

그곳으로 갔다. 나 역시 두리번 거리는 척 하면서 따라가서 기둥 뒤에서 전화를 하는 척 하며 구경했다.

"니 임마 내가 니 죽여쁘러도 뒷말 없기다 알았나?" 아저씨는 기다렸다는 듯 선전포고를 했다.

학생의 대답이 돌아오기도 전에 아저씨는 주먹을 날렸다. 아드레날린이 용솟음 치며 구경을 하는 나도 가슴이 두근두근.

의외였다. 학생은 주먹을 쉽게 피했다. 두차례, 세차례 날아오는 펀치 러쉬에도 학생은 여유있게 뒤로 빼며 주먹을

피했다. 아저씨의 네번째 주먹이 날아오기 직전 학생은 밑에서 위로 솟는 어퍼컷을 아저씨의 턱에 작렬시켰다.

아저씨는 움찔하며 턱을 움켜쥐었다. 이윽고 학생의 주먹이 비오듯 아저씨의 얼굴과 머리로 쏟아졌다. 

아저씨가 손으로 얼굴, 머리를 감싸쥐며 방어를 하면 한번씩 주먹은 옆구리나 배에 꽂히기도 하고, 때리다 지칠

정도가 되면, 간혹 로우킥도 날렸다. 격투기를 배운 학생을 외모만 보고 잘못 판단한 아저씨의 실수로 보였다.

아저씨는 얼굴이 완전히 붉게 달아올랐다. 학생은 정말 무표정으로 침착하게 미리 계산이라도 한 듯, 아저씨를

철저히 요리해 나갔다. 나는 은근 기분이 좋았다. 학생이 맞을거 같아 걱정이 되었기도 하였지만, 지하철에서

덩치를 믿고 그렇게 몰상식하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응징당하는 것에 대한 대리만족이기도 했다. 

그 때였다. 내 눈을 의심할 광경이 펼쳐졌다.

학생이 로우킥을 날리는 사이, 고개를 든 아저씨가 주먹을 학생의 안면에 정면으로 꽂아넣었고, 로우킥을 하느라

한쪽 다리를 들고 있던 학생은 무게중심을 잃고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일어나지 못했다.

안경은 개발살이 나 있었고, 입가는 피범벅이 된 채로 그대로 누워있었다. 아저씨는 옷을 툭툭 털고는 다가갔는데

일어나지 않자 꽤나 당황한 것 같았다. 발로 툭툭 건들더니, 어깨를 잡고 흔들며 "야. 야. 니 일어나봐라. 

왜 안일어나노;" 이러면서 당황해 하는 것 같았다. 나도 식은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긴장되었다. 학생이

죽은 줄 알았다. 경찰에 신고 해야하나 고민하면서 애타고 있을 때였다. 아저씨가 주변을 두어차례 둘러보는

것이었다. 나는 정말 학생이 죽어서 이사람이 튀려고 하는가 보다 하고, 지금 사진이라도 찍어놔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였는데,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아저씨가 학생의 바지를 벗기고, 팬티를 벗기고는 고추 부분을 혀와 입술로

애무하면서 한 손으로는 자신의 고추에 왕복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너무나 역겨워서 토가 나올 뻔 했다.

그러나 이내 아저씨는 학생의 상의도 벗긴 후, 가슴부터 시작해서 배꼽 근처까지 혀로 쪽쪽 소리가 나게 빨면서

'으흫 으흫'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아저씨의 고추도 탱탱하게 발기되어 있었고, 학생의 입을 벌린 후 키스를

하며 고추를 학생의 고추에 문지르는 것이었다. 3분 뒤, 나는 학생의 항문에 삽입을 하는 아저씨를 보았는데,

그 때 학생은 눈물범벅이 되어 모든것을 포기한 표정이었다. 정신을 차린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핸드폰으로

애들에게 "야 진짜 대박" 이라고 보내고 다시 보았을 때는, 엉덩이를 부여잡고 엎드려서 울고있는 학생만

보이고, 아저씨는 바람같이 사라진 후였다. 그래서, 애들에게 "야 아저씨는 없어졌어" 라고 보내려고 고개를

다시 돌렸을 때. 땀냄새와 함께,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아저씨가 내 앞에 씽긋 웃으며 서있었다.

"니도 좀 묵자" 


그날 이후로 나는 가끔 똥이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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