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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말년에 죽을 뻔한 썰.ssul

썰은재방 2022.09.02 08:58 조회 수 : 252

난 보직이 방공중대 통신병이었는데


고등학교 때 컴퓨터 동아리 했었고 대학교때는 프로그래밍을 좀 해서


컴퓨터도다루고 전자장비나 전기납땜질도 익숙했기 때문에


통신병 &행정계원 쌍으로 개같이 하이브리드로 부려먹히곤 했다


말년휴가 나가기 3일 전에 방공사이트에 전기가 끊어져서 작업 좀 해야 된다더라


내 밑에 한놈은 전날 당직서서 자빠져 자고 있고,


한새끼는 포상휴가 나가서 부대에 없고,


마지막 남은 놈이 자대배치 얼마 안된 이등병이니까


통신반장이 계속 나보고 작업 같이 나가자더라


말년에 뭔 작업을 나가냐고 개겨봤는데


나 아니면 도저히 할 놈이 없다 그러고 작업 끝나고 회관에서 대창에 소주 사준다고 하니까


바로 콜 하고 방공진지에 올라갔는데 이게 엄청난 실수였다.


가보니까 산중턱에 전선이 삭아서 끊어진 구간이 있더라고


진지 막사에 무전때려서 지금부터 작업할 거니까 전기 끊어라고 했다


존나 귀찮아서 후딱 해치우고 가려는 생각에 전기선을 니퍼로 끊었는데


이 개새끼가 전기 차단 스위치를 엉뚱한걸 내린거야



니퍼 손잡이에 고무패킹이 벗겨진 곳이 있었는데 거길 통해서


내 몸에 전기가 흘러들더라고


진짜 감전당하면 몸이 말을 안듣는다


왜냐고? 근섬유 움직이는 신호가 전기신호인데


그게 교란되서 몸의 근육이 말을 안듣는거야


감전당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죽는거고


통신반장하고 둘이서만 딸랑 올라와서 통신반장놈은 다른데 가서 작업하고 있고,


주변에 도와줄 놈도 아무도 없고


'씨발 말년에 여기서 허무하게 죽을 수도 없다' 싶어서


무릎을 구부려가지고 몸의 중심을 아래로 쏠려서


산비탈을 데굴데굴 굴러내려갔음


나무에 걸려서 옷 찢어지고 온데 다 긁히고


굴러내려오다가 바위에 부딪혔는데 갈비뼈에 금도 살짝 갔었다


근데벌떡 일어나서는살아있는게존나 좋다고 헤헤거리고 통신반장이랑 술쳐먹음




한줄요약 : 말년에 절대로 작업 나가지 마라 진짜 죽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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