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내가 고3때 대입준비하느라 수학 학원을 다니고 있었어
근데 우리학원은 원생이 한시간대에 많아야 20명? 될까 말까 한 규모가 작은 학원이야..
그렇다보니 청소하는 아주머니도 안계셔서 화장실이 거의 더러운상태야 ㅎㅎ..
그래서 우리학원 애들은 작은건 학원에서 봐도 큰일볼때는 항상 옆옆건물에 규모 큰 학원 화장실을 몰래 이용했어
난 깔끔한거에 좀 무감각해서 그냥 변기에 휴지깔고 싸곤 했는데 그날따라 화장실이 유난히 더 더러웠어.
그날은 스트레스장염이 심하게 걸려서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은데 깨끗한데로 가야지' 하고 엉덩이 싸매고 옆학원으로 뛰어갔지
화장실엔 변기칸? 이 세개가 있는데 난 그중 가운데서 일을봤어
장염걸리면 끊을수가 없잖아.. 엄청 오래앉아있었지
한참 싸고있는데 화장실 문열리는 소리가났어.
누가 들어오더니 내 왼쪽칸에 들어가는거야.
근데 이사람이 거의 들어가고 10초도 안되서 물을 내리는거야.
그래서 껌뱉으러 왔나? 냄새 많이나서 기분 더럽겠다 뭐 이런 생각하고 있는데
그사람이 물을 계속 내리는거야.
원래 변기가 처음에 내릴때는 쏴아 하고 시원하게 내려가는데
계속 내리면 꼴꼴꼴 이런소리만 나잖아
그소리가 10번도넘게 계속들리는거야.
그때부터 살짝 무서웠어. 내가 겁이좀 많거든..
안절부절 하면서 못나가고 있었는데 그사람이 한 3-4분쯤 그러다가 화장실 문을 쾅닫고 나갔어.
나는 막 혼자 쫄아서 문닫는 소리만 내고 나오는거 기다리는거 아닌가 싶어서
옷스치는 소리 나나 들어도보고 엎드려서 발있나도 확인했어ㅋㅋㅋ
아무것도 없길래 맘놓고 나왔는데 역시 아무것도 없었어
뭐고ㅋㅋㅋ 하면서 손을 씻기 시작했어
그때 세면대가 고장나서 변기칸 바로 맞은편에 걸레빠는? 그런 수도꼭지로 씻었거든?
근데 뭔가 느낌이 싸 해서 변기칸 쪽을 봤는데
내가 쓴 칸 왼쪽 칸에는
변기가 없었어.
내 왼쪽칸에는 걸레짜는 기구랑 빗자루랑 대걸레 뿐이었어
처음엔 헐 하면서 멍해있다가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비누칠한거 헹구지도 않고 그대로 우리학원까지 달렸어
거의 밤시간이라 거리에도 아무도 없어서 일단 사람있는데로 가야한단 생각밖에 안들었어
학원까지 미친놈처럼 뛰어가서 친구들이 딱 보이니까
긴장이 탁 풀려서 막 있는욕 없는욕 다섞어가면서 방금 이런일 있었다 졸라 무서웠어 하는데
아무도 안믿어주더라 ㅅㅂ ㅠㅠ
아무튼 그때부터 지하철 화장실같이 여러칸 있는 변기는 도저히 못쓰겠더라.
요즘도 대변은 끝가지 참고 밤에 집에서 해결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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