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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가슴으로 느끼는 소리 (3) -백일장

동치미. 2024.03.20 12:58 조회 수 : 1756

아.. 번호를 따고싶다.


그치만 내겐 핸드폰이 없다.


그래도 군대엔 전화기가 있으니깐 ... ^_^




'저기 저 은영씨. 쪽지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혹시 싸이월드 하세요?'


'네. 싸이는 해요. 왜요?'


'싸이하면서 방명록에 비밀 댓글로 쓰면 안보이잖아요. 자주 하시면 거기가 더 편하지 않을까 해서요.'


'그래요. 제꺼 먼저 알려드리긴 좀 그래서, 혹시 먼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네. 제 주소는....'





사실, 은영이라는 이름을 알고, 학교와 학번도 아니 사람찾기 기능으로 계속 찾아봤다.


그런데, 은영이라는 이름으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김은영? 이은영? 박은영? 으아아아


그래. 차라리 싸이로 가자고 해보자. 해서 얘기를 꺼냈다.





내 주소를 알려줬는데, 1시간이 지나도록 일촌 추가 신청이 오지 않는다.


뭐지. 내 주소만 털린건가? ㅈ됐다. 오늘 분대장 회의있는데.


그 때


일촌 신청이 왔습니다~


'은영'(동아리동생)님께서 '김상현'(동아리오빠)님에게 일촌 신청을 했습니다.



풉. 동아리동생, 동아리오빠라.


일촌명 생각하다가 이렇게 오래 걸린건가?



암튼 바로 수락했다.



'일촌신청하는데 꽤 걸렸네요. 무슨 일 있던 건 아니죠? 전 오늘 회의가 있어서 먼저 올라갈게요.


방명록 남겨주시면 확인할 때마다 답장 할게요.'




다음 날  5시. 일과 끝나자마자 사지방에 가서 제일 구석자리에 앉아서 싸이월드부터 확인했다.


방명록


'은영'


'네. 회의 잘하세요. 일촌신청을 할까말까 고민을 많이했어요. 얼굴 한번도 못 본 분한테 일촌 여는게 처음이라서.


그러면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_- 나같아도 그랬겠지.



'일촌 신청 받아줘서 고마워요. 사실 제가 카페 만들어놓고 운영 잘되나 안되나 들어가봤는데, 인사말이 좀 특이해서 관심이 가서


쪽지 보냈어요. 그런데, 답장이 그렇게 빨리 올줄은 몰랐네요.'



보내고 인터넷 뉴스 좀 보고 있으면서 F5는 1분마다 누른다.


3분만에 답장이 왔다.



'제가 컴퓨터를 자주하네요.'



'과가 컴공이세요? 저도 컴공이에요!'



'전 국문과에요. 글 읽는 걸 좋아해서요.'



'아. 국문과시구나. 동아리는 어떻게 들어왔어요?'



그 뒤로 답장이 없다.



바쁜가?



내일 답장 와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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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아~ 은영아~ 밥 먹어야지. 학교가야지."



"엄마. 엄마."



"응. 우리 은영이 왜?"



"왜 이렇게 작게 말해. 나 학교 늦을뻔했잖아."



"엄마 항상 말하던대로 말했는데? 그러게 왜 이불 뒤집어쓰고 자래. 빨리 밥먹자."



"으.. 응"






"엄마. 나 귀가 이상해. 오늘 학교에서도 애들하고 가까이서 얘기하는데도 대화내용이 잘 안 들렸어."



"너가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오늘은 일찍자."



"아니야. 요 며칠전부터 계속 그랬어. 나 이러다가 귀머거리 되는거 아니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말이 씨가 된다고, 그런말 하지말고 빨리 씻고 자."



"머라고?"



"빨 리 씻 고 자 !"



"...."






다음 날 아침



"엄마. 엄마. 엄마..."



"............................."



"엄마.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창문열면 새소리가 들려야하는데, 새소리도 안들리고, 엄마가 나 깨우는 소리도 안들리고


엄마. 엄마 ~"



".............................."



"엄마. 나 어떡해? 병원에 데려다줘요. 아무것도 안들려.. 엉엉.."



"............................."











"환자분 어느쪽에서 들리는지 알려주세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엄마도, 의사선생님도, 간호사도, 주변에 돌아다니는 사람들 모두 입만 뻐끔뻐끔 대고있어.


나.. 정말 아무것도 못 듣게 되는거야?


이제 15살인데?





"보호자분. 문제가 심각한거 같은데, 종합병원에 한 번 가보시지요."


"네? 이게 갑자기 무슨일이래요. 그저께까지는 아무 말 없었는데, 어제부터 조금씩 안들린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볼 땐 청각장애일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우리 집안에 그런 사람 아무도 없는데 무슨말씀이세요."


"선천적 영향 뿐만 아니라, 후천적으로도 청각장애는 흔히 발생합니다. 종합병원에서 자세한 검사를 받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환자분은 달팽이관에서 대뇌피질로 연결해주는 중추신경 이상으로 생긴 후천적 청각장애입니다.


보청기를 끼셔도 일반인들이 들으면 굉장히 놀랠 수준인 120dB정도 밖에 듣지 못합니다."



"네? 갑자기 그런.. 이게 무슨경우니 은영아.. 아이고"



"엄마. 왜? 머라고 하는데? 나 안들려. 응?"



"아이고 은영아...."



"왜 그래 엄마. 왜 울어. 응?"



"신경계 이상이기 때문에, 인공 와우 수술을해도 청각재활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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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15세.


청각장애 2급이다.


보청기가 없이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



엄마가 날 데리고 집에 오자마자 안방 문을 닫는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울고있는 것 같았다.



"엄마."


엄마가 1분 뒤 뻘개진 눈으로 나왔다.


"응 은영아 왜?"


"엄마. 문 닫지 않아도 돼. 나 어차피 아무것도 들리지 않으니깐.."


".............."



엄마가 날 붙잡고 슬프게 운다.


소리를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난 엄마의 이런 표정을 본 적이 없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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