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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봤자 아무도 믿지 않을 테지만 난 사실 37살이다. 

강물을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으면 물위에 비친 조명들 때문에 잠깐 잠깐씩 착각을 한다. 
강위에 수천만개의 베트남에서 온 나룻배가 둥둥 떠있다.모두 같은 크기의 
그 배위엔 같은 키를 가진 수천만명의 베트남 사공이 서있다. 
그리고 가만히 나를 노려보며 모두 손짓을 하고있는 것이다. 
아가를 부르는 어미처럼 "이리오렴" 하듯이... 
섬찟함을 느끼며 눈을 찡그려 자세히 바라보면 모두 연기처럼 사라지고 만다. 
그 자리엔 원래 그렇듯이 강물만 흐르고 있다. 

나는 담배를 튕겨 강물위에 던졌다. 
피식하며 불이 꺼지는 소리가 들리고 흔들리는 강물 속으로 담배 꽁초는 사라지고 만다. 
강물은 무엇이든지 금새 삼켜버리고 만다. 
"거봐...이렇게 될 줄 알았다니깐..." 
친구는 울먹이며 내게 원망하는 투로 말을 붙이기 시작했다. 
코에서 흐르는 피를 삼키고 있었다. 
주머니에서 담배 한개를 더 꺼내서 불을 붙였다. 
깊게 연기를 빨아들이고 잠시 후에 길게 공중에 내뿜었다. 

"나도 그정도는 알고 있었어" 



1장.배트맨되기. 

신발을 벗고 불을 켰다. 
오래비워진 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냄새가 났다. 
샤워를 할까 잠시 생각했지만 그만두기로 했다.모든게 너무 귀찮았다. 
냉장고에서 맥주 한캔을 가져와 TV를 켰다.신문을 펴 보았지만 한 구절도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신문을 접고 TV를 집중해서 보기로 했다.TV에서는 북한에 대한 특집방송이 나오고있었다. 
맥주를 따고 TV를 껏다. 

"주인님, 경찰청장님께서 어제 전화를 하셨습니다." 
"아...알프레드 인가?" 

나의 충실한 알프레드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내 발아래 몸을 굽혔다. 
나 없는 동안 많이 외로웠을 것이다.말없는 나의 오랜 친구 알프레드 
몸을 굽혀 알프레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어찌 하실겁니까?오늘 밤은 아무래도..." 
"음...아냐...오늘은 볼일이 좀 있어" 
"주인님...하지만..." 

알프레드는 항상 걱정이 많다. 
걱정말라는 미소를 지으며 알프레드의 엉덩이를 발로 가볍게 살짝 찼다. 
끼깅~소리를 내며 알프레드는 쇼파밑으로 재빨리 기어 들어갔다. 

"걱정말게 알프레드.오늘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라구." 

슬리퍼를 신고 베란다로 나가서 커텐을 열어 보았다.잔뜩 구름낀 날씨에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물론 달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남은 맥주를 다 마셔버리고 커텐을 닫은 후에 나는 내 비밀방으로 들어갔다. 



2장.배트맨 출동. 

꽉 끼는 이 옷의 특성때문에 항상 곤란을 느끼곤 한다. 
밖에 돌아다니다가 급한일이 생겼을때 두리번 거리며 겨우겨우 화장실을 찾는다해도 
일을 보기가 쉽지 않다.애초에 이 옷을 디자인 했을때 지퍼를 달았어야 하는 건데... 
겨우 소변을 보기 위해 옷을 반쯤 벗어야 하다니...잘 벗겨지지도 않는다. 
항상 그래서 나는 출동하기 전에 화장실에 들어가 모든 준비를 한다. 
유비무환, 불의의 사고가 나지 않기 위해...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복장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기는 정말 창피하다.
온통 새까만 복장에 가슴에 빛나는 노란색 박쥐마크라니... 
다행히 나는 잠복술과 위장술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어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지만 
그래도 괜히 혼자 가끔씩 얼굴을 붉히곤 한다.상가 담벼락에 철썩 달라 붙어서 1분에 10미터씩 진행한다.그러면서 목적지까지 가야하는 것이다.배트맨의 생명은 신출귀몰한 출동이다.아무도 모르게 적의 심장에 칼날을 들이대야한다. 

나는 오늘을 위해서 지난 17년간 피나는 훈련을 받았다. 
오늘만은...오늘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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