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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이는 거의 3주만에 보라카이로 돌아왔어. 그동안 나는 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내 인생에 다시 없을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지. 해변에서 이쁜이가 있으면 들이대고 해먹에 누워서 책 읽고, 타투쟁이들과 친구를 먹어서 서로 여자를 물어다 주기도 하고 뭐 그랬어. 섬 양아치지. 물론 숙소는 점점 구려졌고, 끼니를 건너 뛸 때도 있었지만 그런 건 문제조차 되지 않았어. 그리고 그런 생활이 슬슬 지겨워질때쯤 해서 수정이가 다시 돌아온거야.


수정이는 언니 둘을 데리고 왔어. 카티클란(보라카이로 들어오는 입구)에 마중을 나가니 수정이는 또 한국 여자 관광객 특유의 밀짚모자며, 커다란 선글라스며 이런 걸 다 갖추고 왔더군. 시커멓게 타서 현지인처럼 지내고 있던 내가 보기엔 조금 우습게 보였어. 한편 언니들은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랑은 딴 판이었어. 수정이처럼 이쁜 깍쟁이일거라 생각했는데 기대는 무참히 무너졌지.


족히 80kg은 나갈 것 같아 보이는 큰 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손을 들어 내게 인사를 했어.


"어~ 하비에 ㅋㅋ 얘기 많이 들었어요"


"아 예 반갑습니다."


살이 쪄서 눈매가 올라가 보이는 그런 사나운 인상이었지. 친자매가 맞나..싶을 정도로 닮은 구석이 없었어. 그리고 그 옆에 조금은 더 일어나서 내게 인사를 하는 작은 언니는 살빼면 이쁠 것 같은 돼지였어. 30을 넘은 여자가 살을 빼는 건 힘드니까 그냥 돼지라고 봐도 크게 억울할 일은 없을거야. 게다가 담배를 아주 맛있게 피우고 있었지. 흠...뭔가 사연이 있는 집인가..


대충 인사와 통성명을 마무리 한 뒤 다시 방카를 타고 섬으로 향했어. 없는 돈에 스테이션3 오막살이까지 밀려났던 내가 다시 스테이션1의 훌륭한 숙소로 복귀하고 나니 자못 감개가 무량하기까지 했어. 짐을 풀고 나가서 놀아볼까 하는데 언니들은 심드렁하니 그냥 자리에 앉아서 담배만 죽죽 피워댔지.


"누나들 나가서 물놀이라도 하셔야죠 ㅎㅎ"


"아 나중에. 수정아 여기 맥주는 맛있냐?"


뭔가 얘기가 잘 안 통하는 사람이군하는 느낌이 들었어. 수정이는 그냥 알아서 하라고 언니들을 내팽겨쳐 둔 뒤 내 팔짱을 끼고 백사장으로 나왔어.


"오빠 사실대로 말해 나없는 동안 뭐했어?"


"뭐하긴 그냥 섬 이곳저곳 여행하고 니 생각하고 그랬지."


"여자 안 만났어? 여기 엄청 많은데?"


"나 시커멓게 탄 거 안보이냐? 이 얼굴로 할 수 있는 건 그냥 너 그리워하는 거밖에 없어"


새빨간 거짓말이 맘에 든 모양인지 수정이는 팔짱을 더 강하게 껴왔어. 하얀 알가슴이 물컹 팔꿈치에 느껴졌지. 얼른 빨리 떡을 치고 싶은 마음 뿐이었지만 숙소는 언니들이 장악하고 있고, 우리는 밖에 나와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어. 우리는 그냥 연인모드로 음료수하나 사들고 백사장을 거닐며 얘기를 나눴어.


"그런데 누나들은 너랑 좀 많이 다른 것 같다"


"응 그치.."


"혹시..기분 나쁘게 듣지 말고. 배가 다르다거나 그런..?"


"ㅋㅋㅋ 무슨 소릴 하는거야. 아니야. 언니들은 그냥 저러고 사는거야. 저렇게 사는게 좋대"


이런저런 언니들 얘기를 듣다보니 대충 느낌이 왔어. 수정이네 고향은 충청도 시골이었어. 큰언니는 억척스럽게 생계를 도왔고, 작은 언니도 대충 비슷하게 마찬가지 인생을 살았어. 약간의 터울을 두고 태어난 수정이는 귀여움을 독차지했고, 고등학생때까지는 공부도 곧잘 하다보니 대학도 혼자만 간거야. 무슨 우리 한 세대 전 얘기를 듣는 느낌이 들었어. 언니 둘을 둔 셋째 딸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수정이는 어렸을때부터 자신을 꾸미는 법을 배웠어. 얼굴도 이쁘장하겠다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서울 와서 대학을 다니다 보니 머리가 굵어진거야. 게다가 대학 와서 만난 서울 친구들에게 알듯 모를듯한 열등감 비슷한것도 느끼게 된거였어.


왜 그런거 있잖아. 서울에서 자란 이쁜 여자아이들 특유의 아우라 같은거. 수정이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그런 외형은 맞출 수 있었지만 자기는 약간 다르다는 걸 마음 한구석으로 느끼고 있었던 거야. 집은 시골에 가난하지, 언니들은 술먹고 담배피고 살이나 뒤룩뒤룩 쪄서는 저 모양이지, 자기 친구들은 호주다 영국이다 다 연수를 갔는데 자기만 필리핀으로 온 것에 대해서도 약간의 열등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었어. 한마디로 빨리 자기가 처한 환경을 탈출하고 싶어했던 거지.


가진 거라곤 근거없는 자신감뿐이었던 나는 그런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납득은 됐어. 저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 그리고 약간의 동정심과 더불어 오랫동안 수정이를 품지 못했던 데서 오는 깊은 꼴림이 밀려오기 시작했어. 우리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다로 걸어나갔어. 가슴 약간 밑 정도까지 깊이까지 걸어나가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고 강하게 입을 맞췄어. 내 손은 수정이 엉덩이를 움켜쥐고 이제까지의 갈증을 한꺼번에 풀리라는 듯 주물럭댔어. 수정이는 뱀같은 혀로 내 입속을 누볐고 난 부풀어 오른 아랫도리를 수정이의 계곡 앞 부분에 맞춰 비벼댔어. 수영장이라면 모를까 바닷물 속에서 떡까지 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우린 얼마간의 애무를 마친 뒤 다시 밖으로 걸어나왔어.


"오빠"


"응?"


"오빤 나 얼마나 좋아해?"


"엄청 많이 좋아하지"


"근데 오빤 예전에 독신주의라고 했던 것 같은데?"


"아...흠..그거야 뭐"


"그럼 난 기회도 없는거네?"


"무슨 기회?"


"오빠랑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


갑자기 숨이 턱 막혀왔어. 물론 그 순간 나는 수정이를 사랑하긴 했지만 그건 내 눈앞에, 품 속에 있는 미칠 듯이 탐스런 육체와 외로움 때문이었지 인생설계를 하고 싶은 정도의 것은 아니었으니까 말야. 하지만 수정이는 대체 뭐 때문에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였어. 후일 그건 무섭게 나를 옥죄어 오는 사슬이 되어버렸지만 그때의 나는 그냥 가볍게 웃어넘기고 말았어.


숙소로 돌아가니 언니들은 맥주를 빨러갔는지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았어. 기회가 온거지. 언제 언니들이 돌아올지 모르니 서둘러야 했어. 샤워를 할 틈도 없이 우리는 대강 물기를 닦아내고는 침대에 몸을 뉘었어. 또다시 입술을 맞부딪치고 숨가쁘게 서로를 끌어안고 몇개 걸치고 있지도 않았던 옷가지를 끌어내렸어. 그리고 난 소금기 가득한 수정이의 몸을 혓바닥으로 길게 죽죽 빨아댔어.


수정이는 부끄러움과 흥분이 뒤섞여 빨개진 볼 위로 미소를 띄웠어. 입안으로 모래알이 이따금씩 들어왔어.


"맛있는 밥에 모래가 섞였네"


"ㅋㅋㅋㅋㅋㅋ"


더 참을 수 없어진 나는 바닷물 맛인지 애액맛인지 모를 그 걸쭉한 액체를 한껏 핥아내고는 빳빳해진 내 불기둥을 그녀 안으로 쑥하고 밀어넣었어. 축축하고 따뜻한 벽이 나를 감싸듯 움켜쥐는 느낌이 들었어. 정신이 아득해질만큼 황홀했..으면 좋았겠지만 처음 할 때만큼은 좋지가 않더라. 수정이가 없는 동안 매일같이 떡을 치고 다녔기때문이기도 했어. 흥분을 가장하며 허리를 놀려댔지. 한참을 갈아대고 찍어댔는데 난 나와 비슷한 가식을 수정이 얼굴에서도 읽을 수 있었어.


"수정아"


"으...ㅇ흐흥..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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