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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참 나도 병신같은게 여친이랑 헤어지고 와서 이런 썰이나 풀고 있는게 참 웃긴거 같다.

그래도 이렇게 다 털어놓는게 맘이 좀 편해지는거 같다.

재미없다는 애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더 쓰라고 해서 마저 쓸게.



어쨋튼, 내 분수에 넘치는 여친을 만나게 되고나서는 진짜 행복함의 연속이었다.

솔직히 신입생 두명이 무슨 돈이 있겠냐. 

우리 둘다 지갑 얇은 대학생들이었고, 

그렇지만 이때는 진짜 단 둘이 쳐다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해서 그런건지 이때는 진짜 소박하게 데이트했던거 같다.

편의점에서 포카리 한잔씩 사가지고 그거 마시면서 학교 벤치에서 한두시간씩 얘기하고, 만화방가서 만화보고, 가끔씩 코엑스가서 영화보고 밥먹고.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남들이 보면 정말 재미없게 데이트 했던거 같은데, 그 당시에는 뭐에 홀렸었는지는 몰라도 너무 행복했다 하루하루가. 

얘랑 사귀면서 처음으로 해본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우리 둘다 아다 같이 뗐고, 난 만화방도 얘랑 첨가보고, 누구랑 다른거 없이 순수하게 얘기만 하면서 몇시간 앉아있는게 가능하다는것도 이때 처음으로 알았지. 

이렇게 사귀면서 새롭게 알게 된 몇가지 사실들이 있었는데

그중하나, 내가 전편에서 썼듯이 여친이 워낙 인기가 많은편이라서 여러놈들이 얘를 노렸었는데, 

대부분은 나랑 사귄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서는 그만 찝적댔는데, 이 미친 과대 형이라는 새끼는 끝까지 찝적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 새끼가 여친한테 보낸 카톡들을 보여주는데 진짜 너무한다 싶더라.

평소에도 과대 형이 날 좋게 생각한다는 인상을 받은적은 없었지만 카톡 내용을 보니 너무하더라.

내용은 대충 기억나는거만 추리자면 

니가 뭐가 아까워서 저런 병신을 사귀냐, 니가 너무 아깝다, 쟤 학교에서 이미지도 그냥그런 놈인데 괜히 이미지 나빠지게 왜 사귀냐, 내가 훨씬 잘해줄수 있으니까 나랑 밥이라도 한번만 먹고 얘기해보자, 난 너밖에 없다, 첫눈에 반했다, 옷이나 선물 원하는거 다 사줄수 있다. 

등등, 진짜 메세지 하나하나를 읽을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

그러면서도 여친은 성격이 워낙 좋아서 화도 별로 안내고 걍 그런말 하지 말라 뭐 이정도로 만 얘기하더라.

씨발 그딴 카톡은 좀 씹어도 되는데, 굳이 하나하나 다 읽고 답장해주더라 여친은.

이때 처음으로 여자친구랑 크게 싸웠던거 같다. 여친도 이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울었다.

원래 내 성격 같으면 난 아마 이 일을 그냥 넘겼을거다. 화는 났지만 어쨋튼 과대표 형한테 괜히 객기 부렸다가는 나나 여친이나 피해 볼거같아서.

근데 이번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더라. 이때부터 모든게 틀어지기 시작한거같다.

여친이랑 싸우고 한 일주일 정도 후였던거 같다. 과대표 형한테 지금 혹시 잠깐 만나서 얘기할수 있냐고 카톡했고, 만났다.

이 형도 내가 무슨 얘기할껀지는 다 아는거 같더라. 내가 대충 좋게좋게 얘기했다. 형이 내 여친 관심있었던건 아는데 이제 남친이 있으니까 인간적으로 그런 카톡같은거는 안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근데 이 새끼 태도가 가관이더라. 우선 자기는 자기행동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 카톡 내용들은 미안하지만 다 사실이라고. 그리고 계속 관심 표현할꺼라더라. 

이 소리 듣고 뚜껑이 열렸던거같다. 진짜 개새끼긴 하지만 어쨋튼 두살형인 사람한테 말놓고 욕존나게 했다. 태어나서 이렇게 누군가에게 화냈던 적은 없었던듯하다.

이 새끼는 의외로 별 반응이 없었고, 걍 비웃으면서 가더라. 내 말 싹다 무시하고. 

그리고 그 담주에 일이 터졌다. 앞서 말했듯이 과대 새끼는 외모가 상당히 뛰어나고 말빨도 좋은편이라서 남녀 할거없이 평판이 참 좋았다. 말빨이 좋으니까 말을 했을때 신뢰도 높고. 그걸 이용한건지, 이 새끼가 내 헛소문들을 과에 쫙퍼트렸더라 진심. 

뭐 성격이 찌질하다느니, 여친이랑 사귀는 이유가 온갖 애걸복걸을해서 여친이 불쌍해서 사겨준다느니, 등등. 할튼 첨 듣는 사람들은 와 얘 정말 병신이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소문들을 퍼트렸더라.

난 그래도 과 애들이 안 믿을줄 알았는데 안믿긴 개뿔, 과에서 난 진짜 친한놈들 몇몇한테만 빼고 상병신이 되어있더라.

이 때 있었던 일들은 솔직히 떠올리기도 싫고 너무 길어서 생략할게. 걍 과에 한명씩 있는 상병신 보다 조금 더 안좋은 취급을 받았다고 보면된다.

결국 난 휴학하고 이때 심리치료 받았었다. 지금도 우울증치료 받는중이다. 뭐 심한건 아니고 그냥. 

그래도 여친은 끝까지 내 옆에 있어줬다. 문제는 내가 이때 멘탈이 너무 유리처럼 산산조각이 나서 여친한테도 지랄 많이하고 진상도 많이 부려서 많이 힘들게했다. 

얼마나 심했었냐면, 한번은 내가 히키코모리 처럼 자취방에만 틀어박혀 있었을때인데 이때 여친이 학교끝나고 밥사서 찾아왔다 같이 먹으려고.

여친이 찾아와서 막 학교에서 있었던 일, 걍 일상에서 있었던 일, 등등 그 이쁜얼굴로 얘기하는데 내가 좀 닥치라고 했다. 

레알이다. 막 웃으면서 얘기하는 애한테 정색하면서 좀 닥치고, 시끄러우니까 꺼지라고 했다. 이때만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때 여친 얼굴은 지금도 못잊고, 평생동안 못잊을거같다. 차라리 울면 좀 덜할텐데, 오히려 울지도 않고 그냥 말도 안하고 

짐싸고 가더라. 

이런 일들이 한 2개월동안 계속됐다. 난 다행히도 심리치료 받으면서 멘탈을 회복해나가고 과대도 졸업하고 나서는 다시 학교 다녔지만, 여친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는게 느껴졌다. 

이제 예전에 그 보기만 해도 행복하던 때의 여친이 아니었던거 같다. 대놓고 티는 안내지만 딱 봐도 얘가 나랑 있는게 힘들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도 다 내 잘못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관계회복하려고 했다. 

근데 오히려 여친은 점점 차가워졌고, 만나는 빈도수도 일주일에 1번정도로 줄었다.

그러다가 딱 3일전에 여친이랑 밥먹다가 여친은 화장실 간사이에 핸드폰으로 카톡이 와서 뭔가 하고 봤는데

졸업한 과대 새끼더라. 진짜 이 새끼 근성하나는 인정해야된다. 내용 보니까 씨발 심상치 않더라.

과대새끼가 보낸 그 카톡밖에 난 못읽었는데 뭐라고 왔냐면 "ㅋㅋㅋㅋㅋㅋ 나랑 똑같네. 그럼 우리 그거 보러 가는걸로!" 

이렇게 왔더라. 딱 기억한다. 그게 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솔직히 카톡보면 딱 사이즈 나오지 않냐? 

내 여친은 안 그럴거라고 믿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뭐 내 잘못도 부분 있다고생각한다.

그러고 결국 오늘 마지막으로 만나서 직접 물어봤다. 너 졸업한 과대형이랑 혹시 연락아직 하냐고.

그러니까 걔가 처음엔 부인하더라. 그러다가 내가 추궁하니까 순순히 다 털어놓대.

내가 휴학하고 집에만 있을때부터 다시 연락이 왔고,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만나게 되었대.

그래도 절대 사귀는거는 아니고 그냥 몇번 만나서 밥먹었대.

씨발, 이걸 변명이라고 하냐? 차라리 니가 너무 진상을 부리고 지랄을 해대서 못참아서 바람폈다고 하지...

어쨋튼, 그 자리에서 깨끗하게 헤어지자고 했다. 너무 허무하더라. 진짜 오그라드는거 아는데 헤어지고 집오는 지하철 타면서

얘랑 사귀면서 즐거웠던 일들이 머릿속에 스쳐가는데, 진짜 울뻔했다.

여기까지가 내 연애사다. 쓰다보니까 너무 재미없고 길이만 길어진거 같네..

읽어줘서 고맙고, 니들은 나처럼 되지말고 여친있을때 잘해줘라.. 


질문도 받고 ㅁㅈㅎ도 받을게..


요약

1. 과대표 새끼가 여친한테 찝쩍댐.
2. 여친이 처음에는 거부했으나 내가 멘탈병신되고나서 조금씩 과대랑 썸씽이 생김.
3. 결국 나한테 딱걸리고, 헤어짐..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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