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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때는 6년전에 입시끝나고 결과도 받고나서 집에서 빈둥거릴때 입니다. 
방에서 그냥 멍때리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통이 오더라구요. 아무생각 없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모르는 여자가 약간 울먹이면서 진짜 받을줄은 몰랐다면서 막 당황을 하더군요.

그날이 정확히 발렌타인데이였는데, 자기가 오늘 남자친구에게 차였다면서 
술을먹고 남자친구 전화번호와 비슷한 번호로 아무한테나 전화를 한거라고 하더군요. 

울면서 뭐 헤어진 얘기를 한참 풀어놓았습니다. 이상한 전화를 받으면 평소엔 인정사정없이 끊어버렸는데 그날은 바보같이 계속듣고 있었죠. 그러면서 그여자가 저한테 나이도 묻고 어느학교 다니는지도 물어보았습니다. 저도 그여자에게 물어봤구요.
대답해주었더니 학교도 바로 옆에 붙어있는 학교이고 나이도 동갑인겁니다. 그때까지 반신반의 했지만 내심 신기했습니다. 


결국 전화막바지엔 일주일뒤에 학교앞에서 만나잔 약속까지 하고 끊었습니다. 일주일뒤가 기다려지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더라구요. 친구들한테 이걸 말해주니까 인신매매니 뭐니 하면서 절대 나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위험하다고요 ㅎㅎ

그런데 아무래도 안나가면 후회될꺼같아서 약속장소로 나갔죠. 
몇분을 기다리고 바로 앞 횡단보도 불이 들어오고 건너편에서 사람들이 꽤 많이 건너오고 있는데 딱 한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냥 왠지모르게 눈에 띄었는데 제게 전화를 했던 그분이었네요.. 그래서 그날 분위기좋게 밥도먹고 영화도 보고 헤어졌고, 그 뒤로도 서로 연락을 지속적으로 하다 결국 사귀는 사이까지 발전했습니다. 

그렇게 한 4개월을 넘게 만났습니다. 데이트도 참 재밌게 하고 그간 추억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초여름쯤 되었을때 사건이 터졌습니다.. 어느날 여동생이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집에 들고왔길래 그냥 심심해서 그걸 뒤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동생과 같은 페이지에 여자친구랑 정말 닮은 여자애가 있는거에요. 정말 닮았는데 이름이 아예 달라서 그냥 닮은 사람이구나 하고 넘길려니까 정말 닮아도 너무나 닮은겁니다. 

몇분간 고민하다가 갑자기 머리가 번뜩하고 뭐라 설명할수도 없을만큼 많은 장면이 머리에 순식간에 스쳐가더니 어떤 감이 스더군요. 그래서 홀린것처럼 여동생한테 가서 이 여자애 아냐고 막 추궁을 하니, 애가 당황을 하는겁니다. 원래 거짓말을 못합니다. 

동생에게 더 열내면 안될것같아서 여자친구에게 대뜸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방금전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서, 나 다 알것같으니까 숨긴거 있으면 털어놓으라고 했더니, 여자친구가 집에 들어가서 잠적을 하더라구요. 저도 화가나서 몇일간 연락을 안하다가 겨우 타이르고 불러냈습니다. 그리고 진짜 이야기를 들었죠. 

실제론 이랬던 거였습니다. 여자친구와 여동생은 실제로 한반 친구였고, 앨범속 그 여자애도 여자친구가 맞았습니다. 그런데 왜 이름이 다르냐고 물었더니, 속인거라고 하더군요.. 

사실은 발렌타인데이때 왔던 그 전화부터 다 거짓말이었던 거였습니다. 여자친구가 연영과 지망생이라 연기를 좀 했었는데, 발렌타인데이날 친구들끼리 술자리에서 놀다가 그 연기력으로 친구오빠들, 친구들한테 장난전화를 돌린거였죠.. 다른 사람들은 바로 다 뭐야 하고 끊어버렸는데 저만 끝까지 들었다고 했네요. 그래서 예정에도 없던말들을 막 내뱉다가 결국 만나자는 약속까지 해버리고 전화를 끊게 된거였죠. 

제 여동생은 그냥 한번나가서 밥이나 한끼얻어먹고 더 만나지는 말라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도 저도 서로 마음에 들어버려서 만나버리게 된거죠. 그동안 여자친구는 제 여동생한테도 차마 그 사실을 말하지못하고, 저한테는 이름이랑 사는곳 학교까지 속인상태로 4개월을 사겼습니다. 알고보니까 이름도 다르고, 신분도 대학생이 아닌 재수생에 집도 한동네에 바로옆이더군요.. 

속았다는것에 화가 났지만, 악의도 없었고 저도 이미 많이 좋아해버려서 모든걸 없던일로 하고 지금까지 사귄게 벌써 6년이네요. 
제가 군대 간 동안 승무원이 됬는데도 잘 기다려주고, 지금 유학생활도 기다려주는 착한 여자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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