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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종아, 너 오늘은 그냥 들어가,고 내일 주간좀 봐라"

"주간요?"

"주간실장 한테서 전화왔는데, 낼 일있어서 출근 못한데"

"아 네에..."

"오늘, 내일 야간은 내가 할테니까, 넌 내일 주간 ㅇㅋ?"

"넵"

 

앗싸!! 땡잡았습니다.

계산해보니 제가 쉬는 시간이 많아 지더군요. 흐흣!!

낮에 학원다니랴, 밤에 일하랴, 잠이 부족했는데... -_ㅜ

일찍 집에가서 잘수있다는 생각에 바지가 흥건해 집니다.

 

지하철이 끊겨,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소희네요.

"실장니~임!"

"왜?"

"어디신가용~?"

"택시안"

"차 돌려요~"

"왜?"

"나도 조퇴했어요~ 크크킄"

 

-_-

 

"니가 왜 조퇴해? 어디 아파?"

"아뇽~실장님이랑 놀라궁 -_ㅠ"

 

이거 참...

 

내...내가 그렇게 좋은가?

*-_-*

 

유턴하여 소희와 재회.
 
할게 뭐 있겠습니까?? 

주간에 출근해야 하기에, 아주 가볍게 한잔하고

파워 팙팙팙!!!

에잇 팙팙팙!!!

 


예정에 없이 다소 엉뚱한(?)곳에 힘을 쓰긴했지만,

소희와의 시간은 즐거운 시간 덕에, 짧지만 깊은 꿀잠을 잘수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헤롱거리는 소희를 택시에 태워 보내고 가게로 향합니다.

봄날씨가 아주 땃땃하니 좋더군요.

출근이 늦은듯 바쁘게 걸어가는 샐러리맨들을 보니 괜히 부러워집니다.

'에효.. 나도 빨리 취직해야 되는데'

괜히 울쩍...

 


10시에맟춰 가게에 도착합니다.

얘들 출근전까지는 안전하기때문에, 문을 활짝열고 환기를 시킵니다.

음악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주간언니 명단을 확인합니다.

출근예정언니..딸랑 3명.

한명은 1주일만에 출근하니, 갯수 잘 챙겨주라는 메모도 보입니다.

언니들 출근시간은 12시...

주간실장 완전 땡보네요 -_-

개부럽.

 


문자로 출근확인을 하고, 사이트에 출근현황 올린후에,

사이트에 밀린 후기들을 확인해봅니다.

 


#.애들이 T안에서 어떻게 서비스를 하고있는지는 실장도 모릅니다. 사장도 모르죠.

후기를 보고나서야 '아..얘는 이런식으로 하는구나..' 하고 압니다 -_-

실장한테 '누구 누구 서비스 어때요?' 하고  물어봤자,

컨셉 설명만 되풀이 할뿐.. 잘 몰라요.

걔들 한테 서비스를 받아본적이 없거든요..-_-

오히려, 손님들이 언니들에 대해서 더 잘알고있을때가 많아

종종 질투도 납니다

-_-+

 


암턴 후기를 둘러보는데...몇일전에 올라온  비추글이 보입니다.

얼굴믿고 서비스 개같이 한다는 글에 리플이 장난아니게 많이 달렸네요

'은주? 얘 인기 많다고 들었는데...서비스는 좃같나 보네, 얼굴값 하나??'

아직 은주라는 얘를 본적이 없는데, 이쁘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습니다.

1주일만에 출근한다는 앤데, 내심 기대됩니다.

유리 뒤를 이을 이쁜이가 들어왔다고, 꽤나  좋아하던 산적아저씨....

그러데, 비추글 똭!!!

-_-

 

우리야간애들은 비추글 하나도 없는데... 후훗!

괜히 뿌듯해 집니다.


#.다영이 들어오기 전 이야기 입니다

 

 

어차피 내가 담당하는 애가 아니라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갑니다.

얘들 서비스야 뭐..다 거기서 거기니깐, 대충대충 훑어 봅니다.

제가 원하는건!!

실장에 대한 칭찬이 포함된 훈훈한 후기뿐 -_-+

담배하나 꼬나 물고, 집.중.해.서 저에 대한 단 한줄의 칭찬글을 찾아봅니다.

 

 

 

....

 

 

 

없네요 -_-

 

 

 


우리형아들... 언니들한테 정신팔려서, 저의 대한 애정이 많이 식었나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야간실장 사랑한다고, 실장보러 가게 가는거라고...

그렇게~ 뻐꾸기를 날리더니만, 몇일이나 지났다고.

조만간 새초롬하게 토라진 모습을 선보여야 겠습니다.

-_-흥!

 


11시가 가까워 오면서 슬슬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근근이 예약이 잡혀져 갑니다.

야간에 비하면 아주 잔잔한 예약판...


CCTV로 보여지는 바깥 풍경이 새롭습니다.

늘 어두컴컴한 밤풍경만 보여주던 화면에서,

봄햇살 충만한 낮의 풍경이 보여지니, 왠지 기분이 들뜹니다.

 

세리가 제일 먼저 출근 합니다.

"어머, 실장님?!"

"오랜만이네~"

"이시간에 왜 여기 계세요?"

"주간실장 못나온다고 해서..오늘 하루만!"

"아항, 그렇구나 되게 반갑당, 흐흐"

야간조에 있다가, 얼마전에 주간으로 이동한 세리.

몰락직전의 주간조를 살리라는 특명(?)을 받을만큼 사이즈가 나오는 언니.

야간에 남고 싶다고 펑펑 울면서 버티다가, 산적아저씨한테 욕얻어먹고 이동 -_-

야간애들은 지들끼리 넘 끈끈해서 문제이기도 합니다.

뒤이어 도착한 민희하고도 인사를 나눕니다.

민희는 주,야 교대시간에 종종 얼굴 마주치며, 간단히 인사만 나눴던 언니라서

약간 어색.

 

1시에 출근하는 은주빼고는 다 도착.

그래봐야 두명..

미칠듯한 널널함 속에 일과가 시작됩니다.

세리와 민희는 T에 들어가고,

저는 소라넷의 야.노사진을 무기삼아, 무료함과 싸워나갑니다.

 

시간이 흘러....12시타임 손님이 빠지고, 1시 손님 입장.

손님은 오셨는데, 은주가 아직 도착을 안합니다.

10분까지 입장하면 되기에 아직 시간은 있지만, 출근해서 준비하려면

시간이 촉박합니다.

위치확을 위해 전화를 겁니다.

아직 얼굴도 못본사이기에 정중히 존대말 건내는 매너레종.

 

"어디예요?"

"어? 누구세요"

"야간실장이예요, 대타로 주간출근한..."

"아... 금방가요.."

"손님 오셨으니 좀만 서둘러 줘요"

"네..네.."

건성건성 대답하는게 거슬리지만, 금방 온다니 패스.

 

어느덧 1시10분.

CCTV를 주시하고 있지만 은주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씨발...'

 

개인적으로 지각하는언니들을 죤나 싫어합니다.

기다리고 있는 손님이 없다면야, 큰 문제 없지만,

손님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늦게 출근하는 언니들은...

진짜..죽.여.버.리.고 싶어집니다.

-_-

언니가 지각하는게 내탓도 아닌데, T에 들어가 손님한테 굽신굽신 거려야 하는,

아주 죳같은 상황을 만들거든요.

다시 전화를 겁니다.


"어디쯤 이예요?"

"다왔어요"

"그러니깐... 다왔다는게 어디예요?"

"5분이면 가요"

'이년이... 어디냐니깐, 자꾸 딴소리야..'

"그 이상 늦지마요. 5분늦는다고 손님한테 양해 구해놓을테니."

"그러세요~"


뚜우..뚜우..


그.러.세.요?


'죄송합니다'가 아니라.. 그러세요?


이런 미친...

-_-

 

 

이미 끊어진 전화기를 멍하게 들고있습니다.

뭐지? 이 황당함은..

손님께 양해를 구하기위해 T를 향하면서도 진정이 안됩니다.

왠지 찝찝한 마음에 5분을 더 보태서.10분정도 늦을거 같다고 말씀드립니다.

점심시간 쪼개서 온건데, 이러면 되겠냐고...혼납니다.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_ㅠ

음료수 리필해드리고, 여성용 헤어잡지를 읽을거리로 드린후-_-

내시 뒷걸음질 치듯 굽신굽신 거리며 T를 나옵니다.

손님에게 싫은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을리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출근사정을 제가 컨트롤 할수있는것도 아니기에 억울한 맘도 듭니다.

 


후우... 이 죳같은년을 어찌하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가슴을 두드리며, 컴퓨터의 시계를 노려봅니다.

1시15분...안나타납니다.

눈치껏 5분 더 보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화를 해볼까 했지만, 그냥 두고 봅니다.

1시20분...안나타납니다.

기가찹니다.

헛웃음이 다 나오네요.

 

다시 전화.

반복되는 은주의 5분후 드립.

끝까지 미안한 내색이 없네요. 이 썅뇬이..

 

다시 T로 향합니다.

2차(?) 굽신굽신을 시전해야하거든요.

다시한번 5분만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아가씨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냐며, 크게 노여워 하시는 손님...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_ㅠ

한심하다는 눈초리를, 온몸으로 감내하며 T에서 퇴장...

 

 

아놔...

이 치욕감 이란...

-_-

 


25분.

여전히 은주년은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수화기를 듭니다.


"저기..은주씨?"

"네..네.. 진짜 다왔어요"


나는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데,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죤나 평온한 목소리.


'이년이 지금 약올리나...'


"내가 지금, 은주씨가 보고싶어서 전화하는게 아니예요,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니까?"

"아, 네...크크"

 


어라?

 


웃어?!

 


짜증이 확 솟구칩니다.


"야... 웃기냐??"

"네?"

갑작스런 저의 반말에 당황한듯 합니다.

"웃기냐고, 지금이 쪼개도 되는 타이밍 같냐? 눈치 죳나없네 이거"

"아, 뭐가요?"

"뭐가요?? 1시예약한 손님이, 아직도 니 낯짝을 못보고 있는데, 뭐가요??"

"그래서 가고있잖아요, 왜 짜증이야?"

"야! 이 ㅆ...."


목구녕 까지 올라온 욕을 애써 참습니다.

깊은 심호흡 한번...

차분한 목소리를 내려고 마인드 컨트롤!!


"야...지금 30분이야, 니가 지금 이시간에.. 오고있는게 맞는거냐? 아니면

 T에 들어가 있는게 맞는거냐?"

"아이씨..차가 막히는데 어쩌라구요!!"

 

-_-

씨발년이, 끝까지...

 


"야이, 개씨부랄년아 !!  강남에서 차 막히는게 어제,오늘일이냐? 앙?!!" 


죳나 착한 레종-_-

결국 폭발.


"강남서 벌어먹고 사는년이, 차 막힌다는 핑계를 대고 지랄이야. 촌스럽게"

"아니, 왜 욕..."

"닥치고 들어!!  씨발...확!"

또 다시 말대꾸하려는 은주의 말을 잘라버립니다.


-차 막히는거 감안해서 일찍일찍 기어 나와야 할거 아냐, 장사 한두번해??

-오래걸리면 확실하게 늦는다고 애길 하던가. 5분, 5분 하면서 간보고 지랄이야!!

-내가 얼굴도 모르는 니년 때문에 손님한테 얼마나 굽신거렸는지 알기나 해??

-너, 3분안에 못올것같으면 그냥 꺼져, 시간지나면 문 안열어줄거니까. 알았어???


쾅!!

내가 할말만 퍼붓고, 거칠게 수화기를 내려놓습니다.


'아오, 씨발년...'


죳만할때 부터 갈고닦은,

소울있는(-_-?) 욕톤을 섞어가며 퍼부었지만, 화가 안풀립니다.

좃없는것들 한테 이렇게 진정성있는 욕을 해본건 처음인것 같네요.

종종 애들한테 화를 내고 나면, 금새 미안해 지는데

이년 한테는 눈꼽만큼도 미안함이 생기질 않더군요.

 

3차 굽신굽신을 시전하러가기 위해 일어섭니다.

이미 30분이나 지난시간...환불도 각오해야 하기에 6만원도 챙깁니다.

T로 향하기 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니터를 보니,

왠 여인네가 출입구 쪽으로 접근하는게 보입니다.

'저 년인가?'

급하게 걷는건지, 그냥 평소걸음인지 애매한 속도로 다가옵니다.

미리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립니다.

드디어 모습을 들어낸 은주년.

 

 

씨발...

이쁘긴 하네요

*-_-*

 


"니가 은주냐?"

나의 물음에 대꾸도 없이, 슬쩍 야리더니 스쳐 지나갑니다.

 

이년 봐라 ?

 

"어이, 스톱"

은주가 돌아서서 절 바라봅니다.

"니가 은주냐고?"

"그런데요"

"쳐늦어서 사람 고생시켰으면, 뭔가 구구절절한 멘트가 있어야 하지 않냐?"

"늦은만큼 아까 욕 얻어먹었는데요? 그럼 됐잖아요?!"
 
다시 휙 돌아서서 대기실로 들어가 버립니다.

 

 

아...뭐, 저런...

씨발!! 으악ㄴ마@#%$*^()(*&()*&*&^

-_-

 


죳같은 마음을 애써 추스리고, 손님이 기다리시는 T로 향합니다.

손님에게 은주가 도착했다는 기쁜(?)소식을 전합니다.

"실장님, 지금 장난해요? 30분도 더 지났네"

"정말 죄송합니다.."

"아, 증말....이게뭐야?! 늦을까봐 점심도 안먹고 왔는데..."

 

죄송해요 -_ㅠ

 

"여기 괜찮다고 해서 왔는데, 실망이 크네..뭐 이래??"

그저, 굽신굽신;;

"아가씨가 늦은거니까, 시간 깍지 마요"

"그럼요~물론입니다"

"후 우..."


한숨을 푹 내쉬는 손님...


"은주라는애... 이쁘다고 해서 온건데, 진짜 이쁘긴 해요?"

어느정도 기분을 가라앉히셨는지 은주에 대해서 물으십니다.

"저도 방금 봤는데...꽤 이쁘장 하네요"

"방금 봐요?"

뭔 개소리냐는 표정으로 저를 보시는 손님.

"저 야간실장이라, 주간 언니들을 잘 몰라요. 은주도 오늘 처음보고;"

"야간 실장님이세요?? 근데 이시간에 왜?"

"주간실장이 개인사정으로 쉬게되서, 제가..."

"아..그러시구나, 그럼 아까 괜히 실장님 한테 뭐라했네"

"네? 어떤....?"

"아까 애들 관리 어쩌고 한거요, 야간이시니 주간 관리를 할수가 없는건데.."


암요!!

그렇죠, 그렇고 말구요!!

형, 솔직히 아까 너무 했어 ..씨..

-_ㅜ

 


우여곡절 끝에 은주와 손님의 합방(?)이 성사됩니다.


'아..우리형들 딸쳐드리기 진짜 빡씨네...'


은주년 때문에 진이 쭉 빠집니다.

제 실수 때문에도 좀 불안해 집니다. 저한테 욕먹고 T에 들어간 은주가,

웃는얼굴로 손님하고 시간을 보낼수 있을지... 뒤늦게 걱정됩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요..?

예약전화를 받고 있는데, 은주가 T에서 나와 대기실로 들어갑니다.

왜 이렇게 일찍 나왔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지금은 손님과 통화중.

담배가지러 나왔겠지 싶어서, 다시 통화에 집중합니다.

잠시후, CCTV에 비치는 의아한 광경.

은주손님이 옷을 갈아입고 혼자서 걸어 나오고 계시더군요.


뭐지 -_-?


"손님, 죄송한데 5분안에 전화드리겠습니다. 갑자기 급한 상황이..."

통화중이던 손님께 양해를 구한후, 수화기를 내려놓고 은주손님에게 향합니다.

 

"아니 왜 벌써 나오세요?"

손님이 싸늘한 눈빛을 저에거 보냅니다.

"아 예..뭐..좋~은 경험하고 갑니다"

비꼬는듯한 늬앙스...귀찮다는듯 저를 스쳐지나가는 손님.

더불어 뇌리를 스치는 좃같은 예감.


'이년이 또 뭔 사고 쳤구나'


"손님, 괜찮으시면 커피한잔 하고 가시죠, 시원한 녹차나..."

애원하다시피 하여, 힘들게 손님과 마주앉습니다.


.
.
.
.
.
.
.

 

손님과 대화를 나누고 일어섭니다.

늦게라도 식사 꼭 하시라고, 만원 한장 억지로 쥐어드리며 손님을 배웅합니다.

제 허리는 한없이 굽혀져 있습니다.

 

카운터에 힘없이 앉아, 담배를 입에 뭅니다.

어처구니 없는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크크크.."

아, 그 씨발년 때문에 진짜 미치겠네....

 

 

 

[손님이 말해준 T안에서의 상황]

 

어찌어찌 발사 성공.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중..

손님이 은주에게 가벼운 투정을 부립니다.

"야, 니가 늦는 바람에 나 점심도 못먹게 생겼다"

"어머,  오빠도 밥 못먹었어? 나둔데!"

갑자기 호들갑을 떠는 은주.

"그럼 오빠도 되게 배고프겠다! 그치?"

"뭐 그렇지.."

"그럼, 오빠 빨리가서 밥먹어라, 나도 밥먹게"

 


헐...-_-

얘기를 듣는 제 얼굴이 빨개집니다.

 


"지금 가라고?"

"오빠도 배고프다며??"

은주의 어처구니 없는 태도.

기분상한 손님이 그냥 은주를 내보내줍니다.

"그래... 가서 밥먹어라"

"응~오빠도 맛있게 먹엉!!"

 


[끝...]

 


그럼...아까 나왔던게 밥먹으러 나왔던 거네요.

밥먹는다고, 시간 채우지도 않고 나와 버리고..

더군다나, 손님을 배웅조차 하지도 않고..

완전 미친년 입니다.

 


'하아...저년, 완전 또라이네?! 저런년을 어디서 데려온거야??'

 


은주를 어떻게 족칠지 고민을 하고있는데 울리는 전화벨소리...


"네 **입니다"

"실장님 왜 전화 안해주세요?"

"네?"

"아까 5분안에 전화준다고 하고 끊으시곤, 깜깜 무소식이시네"

 

아...맞다;;

-_-

 

이번에는 전화기에 대고 굽신굽신...

정말 되는일 없는 하루입니다.

갑자기 우리 야간애들이 너무 보고싶어집니다....

결국 이 손님은 예약을 안하시고 통화종료 -_ㅜ

 


은주년을 갈굴 방법을 골똘히 생각하며  담배를 피고 있는데,

커튼이 반쯤 열린채로 방치된 T가  CCTV에 보입니다.

좀전까지 은주가 있던 T입니다.

은주가 먼저 나오고, 뒤이어 손님이 나오신거라 정리가 안된 상태네요.

 

#.우리가게는 T정리를 언니들이 합니다. (실장들이 일일이 하는곳도 많더군요)

뒷타임 손님이 오래기다리고 있는 상황만 제외하고, T정리는 항상 언니의 몫.

손님과 뒹굴은(?) 흔적을, 남(실장)에게 보이는것도 그리 바람직한건 아니라는

산적아저씨의 생각때문에 쭉~그래왔고, 우리가게에서는 그게 당연한거였죠.

 

대기실과 연결된 인터폰을 듭니다.

"네"

민희가 받네요.

"민희야, 은주 밥 다먹었으면 T정리하라고해"

"밥요?"

"응, 다먹고 T정리하라고 전해줘"

"응? 잠깐만요~ 언니 밥먹었어??"

민희가 은주에게 물어보는 소리가 들립니다. 뭔가 묘한 늬앙스?

아주 작게 대꾸하는 은주목소리가 들립니다.

이어서 들리는 민희의 쾌활한 목소리.

"언니 밥 안먹어요, 저랑 같이 다이어트 중이예요. 흐흐"

 

 

이런, 개 씨발년이!!!!

 

 

쾅!!

인터폰을 집어 던지고 대기실로 돌진.

거친액션으로 대기실문을 열어 젖힙니다.

민희가 놀라서 비명을 지릅니다.

우리의 은주년께서는 담배하나 꼬나물고 엎어져서, 전화질 중이시네요.


"야, 전화 꺼.."

"왜요?"

띠꺼운 표정으로 저를 올려보는 은주년.

"딸치는거 소문나기 싫으면 전화 꺼. 씨발년아!!"

제 목소리가 커지자 전화를 재빨리 끄며, 저를 노려 봅니다.

"어이~ 거기 은주라는 년, 뭐 하나만 물어보자"

"뭐요?"

"[오빠 배고플테니 빨리가서 밥먹어라, 나도 밥먹게]....이거 니가 한말 맞냐?"

살짝 당황하는 은주.  하지만 금새 당당해집니다.

"그런데요?"

"다이어트 중이라서, 밥을 안쳐드신다는 것도 맞고??"

"맞는데요"

 

하아..

뭐가 저리 당당한거야, 저 미친년은.

 

"야, 뭐가 그리 당당해?"

"내가 죄졌어요?? 왜 난리예요?"

"야이 씨발년아!!! 손님을 30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구라쳐서 일찍 내보낸게 잘한거야??"

목소리 조절이 안됩니다. 이미 제 눈에 저년은 사람같아 보이지가 않습니다.

"쌋으면 됐지!! 뭘 더해요??"

은주도 덩달아 목소리가 커집니다.

"싸고 땡이면 이런델 왜 와 이 정신나간년아, 기분좋게 내보내야 할거아냐!!!"

"아씨! 쌋으면 땡이지, 무슨 기부운??!!"

"와....뭐 이딴 년이 딸잡고 앉아있지?? 가게 말아 먹을려고 작정했냐??"
 
"내가 뭘 어쨌다고!!!"


은주년도 악에 바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세리가 서비스중인데 T에까지 들릴것 같습니다.

대기실문을 닫고 은주년을 노려 봅니다. 환장.답답..

기본적인 대화가 안됩니다.


'저년이 혹시, 진짜 몰라서 저러나...?'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얘기를 해봐?

담배를 찾으려 몸을 뒤적이는데 안보이네요.

"민희야, 담배 하나만"

"네? 아 네"

고성이 오가는 분위기에, 민희가 잔뜩 쫄아있습니다.

담배와 라이터를 건내주며, 겁먹은  얼굴로 제 눈치를 살핍니다.

'아유~귀여웡"

그와중에 겁먹은 민희표정이 귀엽..*-_-*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는데..

등뒤에서 들리는 맑고? 고운 소리?

 


"나가서 전화나 받으세요~, 그래야 담배값이라도 벌지"

 


마른담배를 입에 문채로 뒤를 돌아봅니다.

은주년이 묘한표정을 지으며 절 보고있습니다.

'저년이 지금 뭔소리를 한거야?'

귀를 의심케 합니다.

 

"뭐?"

"민희담배 뺏어피지 말고, 전화나 받으시라구요. 그래야 월급받을거 아니예요?"

"언니, 왜 그래...미쳤어?"

오희려 민희가 더 놀랍니다.

"어이~계속해봐, 재미있네"

"뭘 계속해요, 할말 다했는데"

"아놔, 씨발....크크. 갑자기 죳나 겸손해지게 만드네, 닥치고 전화나 받아라??"

"전화를 받아야 우리가 일하지, 우리가 일해야 그 돈으로 월급 받을테고"

 


헐...

뭐, 틀린말은 아니네요...크크

뒷통수 한대 쌔게 얻어 맞은 죳같은 기분.

 


"그러네, 맞네, 늬들 덕에 내가 먹고 사는건데, 이러고 있으면 안되네. 그치??"

"......."

"다이어트 하시느라 힘도 없을텐데, 나 월급주려고 이빨 꽉 깨물고 일하는거였구나"

"......."


제 목소리가 낮아지자, 은주도 꿀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이거 씨발 뭐, 황송해서... 니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월급 받겠냐??

"......."


"옛다, 민희야"

입에 물고있던 담배를 다시 민희에게 건내줍니다.

"실장님 왜 그래요..무섭게.."

제 눈치를보며 어쩔줄 몰라하는 민희를 향해 억지로 씩- 쪼개주며 밖으로 나옵니다.

 

 

아놔..씨발..

같잖은 년이, 전화나 받으라고?

OK, 알았어...

 

 

커피한잔 파킹 시키고, 근근히 이어지는 예약전화를 받습니다.

정신일도 하사불성...-_-+

나른한 주간 분위기에 젖어있던 정신을 깨우고,

걸려오는 전화를 100%예약 성공시킵니다.

그래봐야 몇통 안되는 전화지만..

그리고 약간의 수작(?)을 부려, 제가 원하는 예약상황을 만듭니다.


3시타임.

민희, 세리 입장


4시타임.

민희, 세리 입장


5시타임.

민희, 세리 입장

 

6시타임도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되었습니다.

7시타임 세리 예약 하나만 비어있습니다.

물론, 은주자리 따윈 없죠. 제가 미쳤습니까??

 

근근히, 은주찾는 전화가 있지만.... 모두 예약차단.

비추글이 떳음에도 은주 찾는 전화가 있는걸 보니 이쁘긴 한 모양입니다.

 

예약도 거의 마감 되었겠다, 세리와 민희도 모두 T에 들어갔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담배를 입에 물며, 대기실을 슬쩍 바라봅니다.


'이년이 슬슬 반응을 보일때가 됐는데.... 존심 때문에 가만히 있나?'


의도적으로 자기의 예약을 안잡고 있다는걸 눈치 챘을겁니다. 모르면 바보죠.

내심, 은주가 어떤식으로 반응을 할지 기대됩니다.

가게에 흐르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인터넷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드디어, 대기실 문이 열립니다.

썩은표정의 은주가 카운터로 옵니다.

전 은주를 무시하고, 컴터 모니터에 시선 고정.

카운터 옆에 말없이 서서, 절 노려보는게 느껴집니다.

이년이 어떤 주옥같은 멘트를 날려주실지...두근두근 합니다.

한참이나 제가 반응이 없으니 은주가 먼저 입을 엽니다.


"유치하게 왜 이래요?"

"어우쿠~깜짝이야,  언제 왔어?!"

죤나 어색한 연기...-_-


"장사 할맘없어요??  왜 내 예약은 안잡아요?"

"장사 할맘이 있으니까, 니 예약을 안잡는거지"

능청스런 표정으로 은주를 바라봅니다.


그때, 전화벨이 울립니다.


"은주야 잠깐만, 나 전화좀 받을게에~ "

죤나 다정한 말투로  양해를 구합니다. 

갑작스런 저의 야들야들한 태도에 '이 새끼 뭐야?' 하는 표정입니다.

그런 은주를, 미소짖는 얼굴로 바라보며 한마디 보탭니다.

"전화나 받는게, 실장일 이잖니~"


이 씨발뇬아...t(^-^+)

 


"네 **입니다"

"실장님, 지금 바로 누구되요?? 저 죳나 급해요!!"

 

아..네..-_-;;;

긴장감있는 분위기를 한방에 깨는..

종종있는 쓸데없이(?)유쾌한 손님입니다.

 

"지금 바로는 좀 난감하구요, 7시에 세리씨 한자리 남았네요"

-옆에서 은주가 헛웃음 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우, 나 죳나 급한데...얘들이 별로 없나봐요??"

"주간 근무자가 많지는 않네요, 은주라고 한명이 더 있긴 한데,,,"

-옆에 은주가 들으라는듯 슬쩍 흘립니다.

"있으면 예약해줘요!! 진작 말씀하셔야지!"

"그게 좀... 난감해서요"

"왜요? 죳같이 생겼어요?"


-_-

이 양반이...

 

"에이~죳같이 생기면 같이 일못하죠. 이쁜언니예요!"

"콜!! 콜!! 지금 가면 되죠??"

"근데 문제가...좀..."

"아 또 뭐요??"

"애는 이쁜데..얘를 보고간 손님들 표정이... 다들 썩어서 나가시네요"

-약간의 정적이 흐릅니다.

"아하, 이쁜데 싸가지는 죳나 없는....대충대충 하는.. 뭐 그런 스타일이구나?!"

"어우~이야~정확하시네요. 고수신데요?! 깜짝 놀랐습니다!!"

"푸헬헬헬"

"으하하하"

덩달아, 저도 따라 웃습니다 -_-

"아우~ 우리 실장님 맘에드네, 솔직하셔. 푸헬헬헬!!"

"그런말 지겹게 듣고 있습니다. 으하하하하"

 


둘이서 아주 신났습니다.

-_-

 

"그나저나 실장님, 나 죳나 급한데....어떻게 안되나?"

"고수답게 좀 참으시고, 7시에 세리 보시죠!"

"걔는 어떤데요?"

"세리가 원래 야간인데, 주간 살릴려고 옮긴앱니다. 사이즈 나오죠!"

"오~이뻐요?"

"이쁘니깐 주간 살리러 왔죠!!"

"아까 걔보다 더?"

"그건 쫌 아니구요!"

"역시 솔직하셔~푸헬헬헬헬"

"과찬의 말씀을~으하하하하"

 

계속 신나(?)네요 -_-

 

그렇게 신나는(-_-?)통화끝에 세리 예약확정!!

주간 예약 마감.

수화기를 내려놓고 은주를 바라봅니다. 황당하다는 표정을 짖고 서있네요.


"어디까지 얘기했지, 우리?"

은주를 올려보며, 능철스레 물어봅니다.

"지금 뭐 하는거예요?"

은주가 독기있게 쏘아 붙입니다.

"뭐가?"

"아니, 내가 지금 받을수 있는 손님을 왜 다른애 줘? 시간까지 미뤄가면서?"

"몰라서 묻냐?"

"모르니까 묻지!!"

(아니 이년이 계속 반말을....-_-)

"그 깽판을 쳐놓고도 모른다고 하면, 더 이상 할말이 없다..그냥 집에나 가라"

"어머, 되게 어이없네"

은주가 눈을 똥그랗게 치켜 뜹니다.

무시하며, 다시 컴퓨터 화면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뒷통수에 은주의 따가운 시선이 끊임없이 느껴집니다.

대가리에 빵꾸 나겠습니다. 하지만 계속 무시하며, 소라넷 야.노~하앍!하앍!!


또 다시 걸려오는 전화.

아예, 야간 시간대로 유도해서 예약을 잡아버립니다.

은주 얼굴이 더 시뻘겋게 달아오릅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악을 쓰는 은주.

뭘 잘못한건지 정말 모르는건가? 바보야?


"야, 닥치고 좀 꺼져, 일하는데 방해하지 말고"

"그게 일이야?! 나 보겠다는 손님 막는게 실장이 할일이냐고?!"

"그래 이년아, 그게 내 일이다. 미쳤다고 손님한테 널 보여줘?

 내가 총맞았냐??"

"내가 뭘 어쨌다고 자꾸 그러는거야!!"

"아놔...이게 계속 딴청이네, 야!! 손님을 똥씹은 표정으로 나가게 해놓고서

 그딴 소리가 나와?? 그 꼴을 내 눈으로 봤는데 어떻게 니 예약을 잡아??

 가게 망하게 할일있어??"


은주년이 왠일로 대꾸가 없습니다. 그저 노려보기만 합니다.


"이게.. 아까 니가 말한 '전화나 받는' 실장의 일 이란거다. 이년아!
 
 가게살릴년, 가게죽일년 가려가면서 예약잡아주는게 내 일이라고-

 내가 너 따위나 먹여살릴려고, 여기서 앉아서 전화받는줄 알아??  아니야!!

 가게 먹여살릴려고 여기 앉아, 굽신굽신헤헤 거리며 전화받고 있는거야.

 그게 '니들이 벌어다준 돈' 으로 내가 월급받는 이유인거고... 알아처먹겠냐??"

 

 

 

 

 


오..레종!

말 죳나 잘합니다

 *-_-*

 

 

 

 

 

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대꾸도 못하고, 저를 노려보기만 하는 은주년.

왠지 통쾌한 이기분...-_-+


"너 돈벌게 해주자고, 이 가게 말아먹을 생각이 없다는 얘기야."


말을 마치고,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돌립니다.

은주도, 상기된 얼굴로 제 뒤통수만 노려볼뿐 아무 말 없이 조용합니다.


'이 멍청한 년아. 그냥 앞으로는 잘하겠다고 해.. 그럼 당장 예약 잡아 줄테니'

답답한 마음에 오히려 은주를 응원(?)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_-;;


"잘났네, 잘났어~"


한참을 조용히 있던 은주가 빈정거리며 입을 엽니다.

정말 답이 없는 년입니다. 자존심이 쎈건가??


"사장한테 다 얘기 할테니... 두고봐요!"

"니가 뭔짓을 했는지도, 꼭 같이 애기해줘라~"

저 역시 빈정거리며 대꾸를 해줍니다.

"아- 진짜 내 예약 안잡아줄꺼예요?? 나 1주일만에 나왔단 말이야!!!!"


산적아저씨를 거론해도 제가 아랑곳 하지 않자, 다시 소리를 지릅니다.

끝까지, '잘못했다, 앞으로 잘하겠다' 소리는 안나옵니다.


"너 계속 그런식이면, 오늘 진짜 돈 못번다. 그냥 집에가서 머리나 식혀"

"지가 뭔데 가라말아야??"


후우...

화가 난다기 보다는, 짜증이 밀려 옵니다.

몇마디 더 주고받다가는, 주먹이 나갈것만 같습니다.

그런 상황까지는 갈수 없기에, 은주를 잡아먹을듯 노려보며 조용히 한마디 합니다.

 

"야, 제발 꺼지라고...."

 

 

 

.......

 

 

 


보통, 이런경우도 잘 없지만...

있다해도 조용히 불러앉혀서 얘기좀 나누면, 대부분 좋게좋게 풀립니다.

근데, 은주한테는 이상하게 그럴 마음이 안들고, 덩달아 악하게 대하게 되더군요.

'내가 왜 이러지?' 싶으면서도...얘기하다보면 욱!! 하고 올라옵니다.

묘한 매력(?)을 가진, 으마으마한 쌍뇬입니다.

 


대기실로 꺼져버린(?) 은주.

진짜로 사장한테 전화할까봐 내심 조마조마 합니다.

제 맘대로 예약가지고 장난치는거..죤나 오버거든요;

은주년을 주간에이스로 만들겠다고, 꽤나 아끼는 눈치던데...쩝;

하지만, 뭐...나도 할말은 있으니까.

-_-+

 


5시타임을 마친 세리가 대기실에 들어갔다가 나옵니다.


"실장님, 은주언니 왜 저래요??"

"언니?? 쟤가 너 보다 언니야?"

"네, 저보다 두살 많아요"

"헐...세리야"

"넹?"

"너...관리좀 해야겠다"

"님아 매너요 -_-+"

"에이, 좀만 하면 되겠는데 뭐"

"그러는 실장님은, 관리해도 안돼잖에!!"

씨발..-_-+

"그나저나 은주언니 왜 그러는데요? 아까 막 시끄러운 소리도 들리던데?"

"뭘 물어?? 너도 쟤랑 지내봤으면 알거아냐?"

"아~  "

 

 

응?

벌써 이해?

-_-;;

 

 

평소에도 어지간한년 인가 봅니다.


세리와, 야간언니들의 안부얘기를 주고받으면서 기분전환을 한후,

6시타임 스타트!!

세리와 민희가 T에 들어간후, 은주가 대기실문을 열고 나옵니다.

'저년이 또 무슨말로 내 속을 뒤집을려고...?'

카운터로 오더니 자신의 휴대폰를 저에게 내밉니다.


"전화 받아요"

"뭐야? ..누군데?"

"사장님"

 

 

움찔!

결국, 찔렀냐?

-_-;;

 

 

전화기를 건내주는 은주년의 표정이 마치 '너 한번 죳되봐라' 네요.

순간, 당황하긴 했지만..

이년 앞에서 쫄은 모습을 보여줄수는 없으니 담담한척 전화를 받아듭니다.

은주년을 꽤나 아끼는듯한 산적아저씬데....

무슨 소리를 들을지 뻔합니다.

일단, 예약은 잡아주고, 따로 보고를 했어야 했는데, 홧김에 오버를 한게 후회됩니다;;


콩닥..콩닥..


"네, 사장님. 레종입니다."

"어 그래, 고생이 많다~"

"아뇨..뭘.."

"너, 은주 첫타임빼고 예약 안잡아 줬다며?"

 


씨발..

올게 왔구나 -_ㅜ

 


"네.."

"아~역시... 좋아 좋아!!"

"네?"

"아까 그 첫손님 내 동생이야, 내가 보낸거야~"

"네?"

"얼마전에 비추글 떳길래, T에서 뭔 지랄을 하는지 볼려고, 내가 보낸 동생이라구~"

"아, 그런거예요?"

"이야~어떻게, 첫번째를 보내자 마자, 한방에 이렇게 딱 걸려드냐??

 이정도면 두번째,세번째는 보낼 필요도 없지않겠어? 넌 어떻게 생각해??"

 

 


그새끼가 옵저버 였구나..

-_-

 

 

근데....씨발..

생각해보니 열받네?

옵저버를 띄울거면 미리 얘기를 하던가.

그리고, 그 옵저버 새끼는, 왜 나한테 까지 그 지랄을 떤거야??

은주년 서비스나, 얌전히 점검하고 가면되지..

실장이 어떻게 응대하는지도 같이 테스트 한건가??

은근히 죳같네..

내 사비로 만원까지 쥐어줬는데 -_-

 


(하지만 뭐.. 실장 나부랭이가 죳같아 봤자죠-_-)

 

 


"그렇죠~거의 '신의 한수' 이시네요 (늬미..)"

"크크크~ 안그래도, 고년 예약잡지 말라고 전화해준다는게, 깜박했었는데

 알아서 잘하고있었네, 맘에들어. 그렇게 하는거야!!"

"제가 오버한거 같아서, 혼날 각오하고 있었는데..."

"크크, 아니야 아주 잘했어~!! 니가 봐도 고년은 안되겠지??"

"네..."

"와꾸가 괜찮아서 안고갈랬는데, 거짓말이나 살살하고 말이야..."

"그러게요.."

"옆에 은주 있지?"

"네"

 

 

 

 


"짤라!"

 

 

 

 

.............

 


일그러지는 은주 얼굴...

휴대폰을 낚아채, 도망치듯 대기실로...

그런 은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씨익...쪼개는..

저...


밀어내기 포볼 덕분에, 9회말 역전주자가 된 기분...훗!

 

......................

 

 

 

 


요란하게 대기실문을 박차고 나오는 은주.

손에는 주렁주렁 잡동사니가 가득합니다. 양손에는 가방이며, 종이팩이 가득 합니다.

홍당무가 된듯이 새빨간 얼굴. 화난 얼굴이라기 보다는, 쪽팔려 죽겠다는 얼굴입니다.

패닉상태인지, 신발을 제대로 신지도 못하고 버벅거립니다.

결국, 꺽어신듯이해서 출입문쪽으로 가더니, 이번엔 잠금장치에서 버벅버벅...-_-

충격이 꽤나 큰가 봅니다.

하긴, 사장이라는 비수를 나에게 던졌는데,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으니...

-_-

 

은주가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의자에 기대어 CCTV로 지켜봅니다.

쓸데없는 자존심만 세우다가, 오히려 못볼꼴만 보여주고 가네요.

 

에혀, 한심한년...

이 바닥은, 이쁜 얼굴만 가지곤 안되는거란다..

연기력이 있어야지, 연기력이...

연예인들 봐봐.  얼굴만 믿고, 연기 못하면 죤나 까이잖아.

이곳에서도 똑같은거야.

싫어도 괜찮은척, 억울해도 괜찮은척, 죳같아도 괜찮은척...알겠어??

어쨌든, 넌 오늘 내 덕분에 좋은거 배워가는거야, 게다가 넌 3만5천원도 벌어가잖아?!

깨달음도 주고, 돈도 벌게 해주고..

야. 솔직히 나 같은 실장이 어딨냐? 안그래??


그러니까...

 

 

 

 

 

 

 


나 잊지마라, 은주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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