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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브금/스압) 알콜칼립스 .SsulManhwa

gunssulJ 2015.08.07 08:59 조회 수 : 779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p1PYd


오늘날 사람들을 도탄에 빠뜨리는 함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흔하게 담배나 술, 혹은 이성 문제나

여의치 않은 경제 사정 등을 꼽곤 하는데


그중 우리 사회에서 가장 파괴적인 효과를 가진 것은

누가 뭐래도 바로 술이다.

다른 것들의 경우 본인의 자각이나 의지 등과


타인 및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차차 벗어날 수 있지만

술은 일단 들어가기 시작하면


브레이크를 걸어줄 많은 것들과 바로 작별을 고하는데다가

다른 것들과는 채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짧은 시간 내에


한 사람을 (어쩌면 일생동안) 완전히 뒤집어 엎어버리기 때문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알콜칼립스(Alcoholic Apocalypse)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어느 늦은 저녁


 오후 수업을 마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는데


집안 공기부터 심상치 않았다.


그 이유인 즉슨, 같은 대학생이었던 누나가 저녁 늦게까지

전화 한통도 없이 집에 안들어오고 있었다는 것인데


아마도 노느라 그랬던 것 같다.

보통 이런 경우에 엄마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시지만


난 누나도 늦으면 알아서 들어오니까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


사실 걱정할 힘도 없었지

(이날만 과제 2개 제출하느라 2일 밤 샘)


그렇게 세상 모르고 곯아떨어져 있던 늦은 밤



나는 어릴 적 모 게임에서만 보았던 '옆치기'를 온몸으로 경험했다.


하지만 무의식중에도 나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반격을 구사했고

꿈인지 생신지 알 수 없었지만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황급히 불을 켠 후


누나를 발견했다.


그것도 이미 오래 전에 맛이 간 듯한

그리고 언제부터 옆에 계셨는진 모르겠지만


엄마가 나와서 누나를 큰 소리로 꾸짖기 시작했고


엄마의 따끔한 불호령에 누나도 조금은 정신이 드는 듯 했다.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술은 사람보다 (훨씬) 강했다.

그리고 시작된 누나의 의미를 알 수 없는 근현대사적 샤우팅에


엄마와 나는 당황해서 한동안 할 말을 잃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동해안에 미사일이 발사됐었던 것 같다.

(하지만 누나와의 연관성은 아직도 모르겠음)


어찌어찌 누나를 간신히 진정시키면서

우린 다시 평화(?)로운 밤을 맞이할 수 있었다.


물론 본인은 지금까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근데 진짜 무슨 뜻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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