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과 나는 빕스에서 같이 일을 했었다
나는 전여친보다 2~3주 늦게들어갔고 이유는 생각이 안나는데 하여튼 전여친이 먼저 월급을 받음
그러고나선 전여친이 오늘 기분좋다며 나에게 원할머니 보쌈을 사주고
또 그날 배터지게 먹자며 빕스까지 갔다
나는 걔가 월급을 많이 받아봤자 50만원채 안될걸 알기에
그냥 나는 샐러드만 먹겠다 말했는데
빕스 알바생은 40프로 할인받을수 있다며 괜찮다고
환하게 웃으며 먹고싶은거 먹으라고 다 사주겠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던 얼굴이 떠오른다
다먹고나서 우린 서로 좋아하는 녹차아이스크림을 콘에 받아서 먹으면서 나갔고
같이 오락실에가 철권도하고 코인노래방에서 노래도 신나게 불렀다
집에오면서 배도부르고 피곤했는지 내 어깨에 기대어 자던 모습이 떠오른다
내어깨에 기대어 눈감고 새근새근 자던 그모습 얼마나 귀여웠던지
걔랑 같이 잘땐 항상 내가 팔배게를 해주고
걔는 항상 내 품에 안기듯이 잠들곤 했는데
지금 취해서그런지 걔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섹스가 아니라 그냥 같이 누워서 자고싶다
내 품에 꼭 안긴상태로 그 자는 모습을 지켜보며
머리를 쓰담쓰담해주면서 같이 곤히 잠들고싶다
그아이와 함께 있었던 380일 싸운날은 손에 꼽을만큼 거의 없었다
처음엔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지만 정때문인지 뭔지
나도모르게 사랑을 느꼈다 정말 얘가 아니면 안된다 싶은 생각도 해봤고
얘랑 결혼까지 하고 늙어서까지도 같이 손잡고다니고 사랑한다말하고
평생 같이 살고싶었단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사람은 언제나 변하듯이 그녀도 변해갔다
결국은 헤어졌고 뭔가 어정쩡한 사이가 되었다
아 씨발 그년 많이 따먹었으니까 그정도면 됐지하면서 나쁜생각으로 나 자신을 합리화 시키려 해봐도
병신같이 합리화가 안된다
나중에 다른 누굴 사귄다해도 이렇게 행복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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