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때 반에서 쌈 젤 잘하는 놈한테 1년간 괴롭힘 당하면서 우울증 찾아옴.
그때부터 정신과 다니면서 푸로작 먹음.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
정신과는 계속해서 다니면서 약 먹음. 낫지를 않음.
존재감 없이 살고 누구한테 괴롭힘은 더 이상 안당하고 고등학교 마침.
당연히 고딩 내내 정신과 약에 절어 살아서 공부 제대로 한 기억이 없음.
신경안정제인 바륨도 먹어서 졸음이 쏟아지고 그냥 하루종일 멍한 상태.
스무살에 신검 받으러 갔는데 정신과 군의관이 치료 받고 오라고 7급 때림.
1년 동안 또 통원치료 받으면서.. 그냥 집-병원.. ...
가끔 강아지랑 동네 산책 가면서 노을보면서 혼자 펑펑 울고...
그렇게 1년 후 다시 신검 갔는데 또 7급 때림...
이쯤 우울증이 악화되서 혼자 방에서 카터칼로 손목 긋고 미수..
부모님이 정신병원에 입원시킴.
3개월간 눈뜨고 약먹고 멍하니 앉아있고 잘때까지 반복...
정신병원 입원환자는 핸드폰도 소지금지다... 외출도 보호자 와야만 가능하고...그냥 감옥같았다.
주변 사람들은 진짜 미치광이들 천지고...
그렇게 퇴원 후 다시 통원치료 받다가 스물세살에 신검 받으러 갔는데 3급 나옴
그래.. 하늘이 주는 내 마지막 새삶의 기회겠지 생각했다.
군대 들어가면 일단 규칙적인 생활에 친구도 만들 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102보충대로 들어가서 강원도에서 군생활 시작했는데
내 생지부 본 간부들은 전부 날 관심병사 취급함.
중대 내 저새끼 정신과 약 먹는 애라고 소문남.
아무도 나한테 다가오지 않더라. 표정이 우울하다고 똑바로 표정 안피고 다니냐고 맨날 맞았다..
관심병사 되서 자살시도함.
밤에 몰래 숨겨둔 카터칼로 손목 수십번 그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불침번 돌던 선임이 나 발견하고 미수에 그침..
그 날 대대 발칵 뒤집히고 대대장 면담하고.. 사령부 캠프로 보내짐.
부모님 소식 듣고 달려오셔서 같이 펑펑 울고..
사령부 캠프에서 부적격심의 판정받고 불명예제대함.
지금도 하루에 세 번 한웅큼씩 약 먹으면서 산다.
이 글 쓰는데 그냥 눈물만 한없이 흐른다....
어디서부터 나 이렇게 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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