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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펌]로드킬 한 경험담

먹자핫바 2018.06.08 13:12 조회 수 : 35

누가 댓글에 쓴 것처럼...
로드킬을 해버렸다능...


나혼자 차몰고 장모님댁에 가는 길이었어
그 도로는 갓길에 주정차 해대는 4차선이라 2차선이나 다름이 없어서
차들이 몰리는 편임 난 서행운전 하던 중이었는데
반대편 차선쪽 인도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도로를 가로질러서 내쪽으로 달려오는거야ㅠ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브레이크를 밟아도 한번에 딱 안멈추잔아ㅠ

대략 1-2미터가서 멈춘거 같은데
그 와중에 뒷바퀴가 뭔가를 밟고 지나간거여ㅠ

이런 씨발이라고 외치면서 뒤를 봤지....

봤더니...ㅠㅠㅠ




고양이가 앞다리하고 뒷다리가 방향을 다르게 뛰면서 도로를 헤짚더라고!!

ㅠㅠㅜ

온몸에 소름이 좍 돋고말이야ㅠㅜ 아직도 그 광경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가 않음ㅠㅜ
그러더니 어디론가 짱박혔는지 시야에서 사라졌어ㅠㅜ

차에서 내릴수가 없었다능..도저히 팔다리가 떨리더라고...무서워서 말이야ㅠㅜ

어뜩해~!!! 씨발 저 병신 어뜩해 아휴 씨발

표정은 울기 직전에 입에선 계속 욕이 나오드라ㅠ
그대로 그냥 출발하면서 계속 사이드랑 백미러를 확인해보는데도
안보이더라고 어디로 짱박혔는지ㅠㅜ
머리에선 계속 그 광경이 떠오르고말이야

차라리 즉사해버리지 병신새끼ㅠ 살아서 저 고통을 어케 감당할지ㅠㅜ


'어차피 죽을거야.. 오래 못살거야.. 지금 이 밤에... 게다가 설연휴에 어디로 뎃구가...'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던거야 어쩔수 없었던거야...'

...라고 계속 내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자고 다짐했지..
애 낳은지 얼마 안된 와이프는 아마 크게 놀랄거야..
형이나 어머니한테 말하면 분명 다른 일을 이번 일에 연결시켜 생각할거고
괜히 걱정거리를 만들지 말자...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자....

이렇게 다짐하고는,
장모님댁 도착해서 헐레벌떡 음식을 전해드리는데...

장모님이 내 얼굴 내 눈을 빤히 보시는거야ㅠㅜ
그러더니, 운전하고 올 때 뭔 일은 없었니? 이러시더라고! 소름이 돋고 눈빛이 마구 떨렸지
정말 누가 봐도 어색했을 웃음을 지으면서 "네 금방 왔어요" 하고는 나오지 마시고 푹쉬세요 하고
다시 나올려고 하는데

장모님이 "길 어두운데 조심해서 운전하거라" 라고 하시더라고ㅠ

다리가 후들후들...

근데말이야...
집에 가서도 애써 태연한 척하고 
계속 태연함을 유지할려고 하는데

안되드라..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ㅠ

죽었을까, 어떻게 됐을까, 임신한건 아니었겠지
얼마나 아펐을까ㅠ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ㅠㅜㅠ


어젯밤에 또다시 장모님을 뵈러 가는데
같은 길을 지나가야되는데 너무 가기 싫더라고
어딘가에서 갑자기 그 모습을하고 나타날까봐 넘 무섭드라고ㅠ

그래도 어쩔수 없이 갔지
도로는 아무일 없던 듯이 차들이 지나다니지만

난 연신 눈을 굴리며 사이드미러랑 백미러를 체크해댔지...
하지만 없었어... 있을리가 없지...


아무리 맘속에 담아둘려고 해도 쉽지가 않은거 같어
어딘가에라도 얘기를 하지 않으면 맘속에 괴로음이 멈추질 않을거 같어..

그 고양이는 지금 죽었을거야.. 죽었길 바래.. 차라리 빨리 고통이 끝나기를...ㅠㅜ
부디 좋은데 갔기를 바래...ㅠㅠㅜㅠ 미안하다 고양아..ㅠ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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