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공군 훈련소 화장실 괴담

참치는C 2023.04.10 09:14 조회 수 : 1228

1994년 10월,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진주 공군 교육사'라는 대한민국 공군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는데, 소문에는 공동묘지였던 곳을 평당 10원 주고 사서 재개발했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훈련소에는 기묘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4주 기본 군사 훈련을 마치고 6주의 특기교육을 위해 당시 정비대대 내무반에 배치를 받아 시설근무를 했습니다. 시설 근무란 각 내무반과 화장실, 세면장등에 고장 난 시설을 고치는 임시 보직입니다. 이런 보직을 열심히 하면 나중에 자대 배치 받을 때 좋은 평가를 받기 때문에 열심히 일했습니다.

내무반 건물은 3층으로 되어있었는데 1층에는 하사관 후보생들, 2,3층에는 병과 특기들이 사용했는데 이상하게도 2층 화장실 겸 세면장은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고 접근을 금지했었습니다. 시설 근무는 각 층에 고장 난 곳을 체크하고 보고한 뒤 수리하는 게 일이었는데, 2층 화장실만은 늘 예외 대상이었습니다.

실장님께 2층 화장실에 대해 물었는데, 수도가 고장 나서 물이 안 나온다는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응가를 하면 물도 안내려가고……. 뭐 그런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소문이 있었으니 한 훈련병이 훈련생활의 고초를 이기지 못하고 2층 첫 번째 대변기에서 천장에 석고판을 뜯어낸 뒤 골조에 혁대로 목을 매달아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공군 본부에서 검열을 나온다고 2층 화장실을 수리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저는 기회다 싶어서 -2층 화장실 괴담 따윈 없다, 수리품 체크를 확실히 해서 좋은 인상을 받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당장 2층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먼저 들어가자마자 첫번째 대변기를 살폈는데……. 이런! 정말 변기위에 석고판이 마치 손으로 거칠게 잡아 뜯은 것처럼 어둡게 휑하니 뚫려있는 겁니다. 그래도 설마하며 변기에 물을 내렸더니 변기 특유에 소용돌이를 그리며 물이 내려가는 겁니다.

'그래. 고여 있던 물이었으니 내려갔겠지.'

저는 당장 세면대로 달려가 수도꼭지를 열었습니다. 순간 숨이 턱 막혔습니다! 수도꼭지에서는 시뻘건 핏물 같은 녹물이 과~과과악,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젠장!! 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서 있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에 첫번째 변기를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는데, 쳐다보았는데…….

뜯어진 천장 석고판 구멍에서 담배 연기 같은 희뿌연 안개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수도 꼭지 잠글 새도 없이 전속력으로 화장실을 빠져 나왔습니다.

계속 화장실에 있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르지만, 겁에 너무 질려 결국 저는 2층 화장실 수리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수리에 대한 변명을 하기 위해 화장실 이야기를 듣고 다녔는데, 점호 이후에 화장실에 가면 갑자기 안개가 끼면서 첫 번째 대변기 문이 열리면서 목을 맨 훈련병이 보인다는 겁니다.

변명 같지만 시설근무로 기대만큼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어도 그 때 화장실에서 바로 나오길 잘 했던 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276 편의점 면접 오늘만 두번 본 썰.ssul 먹자핫바 2023.05.07 760
88275 초딩때부터 친구 썰 1 먹자핫바 2023.05.07 898
88274 썸이라는 것2 먹자핫바 2023.05.07 651
88273 ㅎㄷ인줄알고 ㅅㅅ했는데 ㅇㄷ였던년 썰 썰은재방 2023.05.07 1503
88272 버스기사의 패기.ssul 썰은재방 2023.05.07 693
88271 집 들어가기 싫은 .ssul 썰은재방 2023.05.07 675
88270 백인 여자랑 한 썰 썰은재방 2023.05.07 1403
88269 고딩때 여친한테 차이고나서 그린만화 썰은재방 2023.05.07 764
88268 교회 수련회에서 여자애 ㄸ먹은 썰 참치는C 2023.05.07 2088
88267 치마 뺏겨서 속바지 입고 다녔던 썰.txt 참치는C 2023.05.07 1063
88266 당신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흔한 로맨스 1 참치는C 2023.05.07 568
88265 예전 여자친구 사귀게 된 .ssul 참치는C 2023.05.07 590
88264 할아버지랑 게임한 썰 .txt 참치는C 2023.05.07 583
88263 너거들 길거리서 119 보이면 제발좀 비켜주라. 외국서 겪은 SSUL 참치는C 2023.05.07 568
88262 아파트 계단에서 한 썰 참치는C 2023.05.07 1109
88261 어마무시한 가슴 , 그리고 인생종친 썰 참치는C 2023.05.07 1115
88260 빨아!! gunssulJ 2023.05.06 1461
88259 고2때 고3 새기들 빢치게 만든 썰.ssul gunssulJ 2023.05.06 863
88258 [썰] 여친 똥내 맡고 사과한ssul gunssulJ 2023.05.06 1006
88257 여친있는데 남친있는 여자 먹은 썰 먹자핫바 2023.05.06 180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