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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고게에 올렸다가 좀더 많은 사람에게 보이고싶어서 써봐.
그냥 인생극장보듯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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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바쁜와중에 들러줘서 일단 고마워.

평범하지만 평범하지만은 않았던 내 삶이야기야.
원래는 익게에 쓰려다 어떤 게이가 진지한 이야기면 고게에 쓰래서, 여기 써보기로 했어.

미리 말해두지만 난 내가 병신이라거나 혹은 내 인생이 병신같다고는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그렇다고 밑바닥 박박긁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비관적이라고는 생각안해줬으면 좋겠어. 나보다 힘들게 살아온 사람도 많고 더 막장인 스토리도 많은데 내가 어떻게 그런생각을 하겠어.

그리고 인생에 굴곡 많은 사람들 중 일부가 흔히 하는 생각이 자기가 인생 풍파 혼자 다 겪은 도인인마냥 '나의 경험은 곱게자란 너희보다 우월하다'라는 생각인데 난 이거 되게 잘못된 생각인 것 같거든.

우월하고 우월하지 않고가 어딨겠어. 군대도 자기가 다녀온곳이 제일 힘든 곳이듯이 경험이라는게 지극히 상대적인 개념이잖아.

그래서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개같은 인생을 살고있다는 생각은 안해.

그저 심적으로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한탄 몇줄 뿌리려다가 생각도 정리할겸 해서 올리는거니까
부담갖지말고 읽고 자유롭게 덧글 달아주면 고마울 것 같아.




1. 난 서울 어느 동네에서 태어났어.
난 태어날때부터 문제가 많았던 모양이야.
조산아라서 그런지 일반 신생아에 비해 몸무게가 1/3정도였고 매우 약해서, 인큐베이터 신세를 졌대.
조산이었던 이유는 내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아이였기 때문인데, 그건 후술할게.


2. 3살까지는 부모님과 같이 살았어.
4살 이후로는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아버지와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랐고. 내 유년기는 거의 할머니께서 보살피셨지. 아버지는 바쁘신데다가 술을 좋아하셨으니. 그러고보니 아버지랑 뭘 해본 기억이 없네. 


3. 유치원을 나와서 초등학교에 들어갔어.
아버지가 이때 직장을 그만두시고 사업을 하시게돼서 난 지방으로 이사를 갔지. 
그때까지만해도 내가 살았던 수원은 역세권 빼고는 모조리 논밭이었고, 난 논 위에 이상하리만치 떡하니 자리한 한 아파트에 살게됐지. 난 외지사람이라는 이유로 선생님과 반애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어. 지금 생각하면 그 선생도 참 유치한게, 학교 휴교하는 날은 나한테만 잘못 알려준다던지, 당시 사귀던 체육선생을 시켜서 나만 기합을 준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날 괴롭혔지. 선생이 그렇게 하니 애들이야 어련하겠어. 맞아. 다들 학교에서 봤던 그런거야.



4. 아버지가 사무실을 서울로 옮기시면서 난 그 지옥같은 곳에서 벗어나게 됐어. 정말 좋았지.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어. 전학와서 잘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친해졌던 녀석이 내 뒤에서 내 욕을 하고 다녔더라고. 내가 그당시에 말수가 적고 좀 소심했거든. 결국 난 또다시 따돌림을 당하게 됐지. 꼴에 5~6학년은 고학년이라고 꽤나 조직적으로 괴롭히더라고. 내 책상에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갖다놓거나. 학교에선 절대 안건드리고 집에 가는길에 죽도록 맞은적도 있어. 고맙게도 얼굴은 빼고 때려줘서, 어떻게든 집에는 비밀로 할수 있었지. 어찌 2년이 흐르고, 난 초등학교를 졸업했어. 


5. 초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드디어 해방되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의 생지옥이 기다리고 있을줄은 몰랐지. 
중학생이 되자 아버지가 직접 공부를 시키기 시작했는데, 내방 창문에는 창살이 달렸고, 방문에는 경첩과 고양이문이 달리게 됐지.
난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돌아와야했고, 난 분 단위로 짜여진 생활계획표에 따라 움직여야했어. 식사는 방문에 달린 고양이문으로 들어왔고, 난 지구본과 책상, 옷장밖에 없는 내 방에서 새벽 1시까지 공부를 해야했지. 


6. 3일에 한번 시험을 봐. 그 시험이라는게 뭐냐면 교과서를 외우는거야. 토시하나 안틀리게. 만약에 내용이 맞아도 문장이 교과서에 쓰여진대로가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외워야했어.


7. 난 초등학생 시절부터 기타를 동경해왔어. 통기타건 일렉기타건 다 좋았지. 내 중학교때 한달에 받는 용돈이 교통비 5만원이 전부였거든? 그돈을 어떻게든 아껴 싸구려 기타를 사곤 했는데 아쉽게도 그 기타들은 발견될때마다 개박살이 나서 내 몸에 가시가 되어 박히곤 했지.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하나 뽑아야만 했어.
8. 그런 중학생 시절에도 친구는 생기더라. 같이 전교 1등을 다투던 재벌 2세 잘난놈이랑, 학교에서 아예 입을 떼지 않았던 나한테 끈질기게 말을 걸던 두 사람. 중학교 친구들 중 지금까지 연락을 하는 애들은 10명 정도가 있지만, 개중에 내가 아무런 여지없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두 사람정도야. 

9. 그렇게 꾹꾹 눌러지던 내 중학교 시절은 앗하는 사이에 지나갔어. 진짜 재미없었지.
미치기 직전까지 갇혀있다 끝났으니. 하지만 가관은 고등학교부터였지.

자, 내 인생의 배신의 역사는 여기부터가 하이라이트야. 여기까지는 초등학교때 전학와서 처음 사귄 친구에게 배신당하거나, 아버지에게 감금교육당하고 억압받았던 흔하디 흔한 일들 뿐이지. 내 인생에서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야. 

10.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얼마 안있다 용수철처럼 눌러져있던 내가 드디어 펑 하고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나.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일제고사라는게 있었는데, 그땐 서울도 평준화가 진행중이어서 여러 중학교에서 모인 애들이 어느정도 실력인지를 평가하는 시험이었어. 그리고 난 그 시험에서 30등을 하게돼. 시험날 좀 앓았던데다가 미리 알려준 시험범위에서 출제가 안됐었던것 같아. 그리고 그 일제고사 성적표를 받은 아버지가 어땠을거 같아? 
맞아. 난생처음 얼굴을 맞아봤어 그날.
그날밤 난 드라이버로 창살을 뜯고 파자마에 티셔츠차림으로 가출을 하게 되지.
그게 출가가 될줄은 몰랐지만. 주머니에는 3만원이 들어있었어.


11. 정처를 잃은 나는 친구집에 가기도 쪽팔리고 미안해서 노숙을 결심했어. 무작정 지하철표를 끊고 서울역으로 갔어. 그날밤 신나게 두드려맞고 가진걸 다 빼앗길줄은 몰랐지. 난 서울역에서 도망쳐 을지로쪽으로 갔어. 그쪽에 사는 게이는 알겠지만 거기에 사무실이 엄청 많아. 따라서 점심이되면 여기저기 짱개그릇이나 한정식 쟁반이 보이지. 그런걸 주워먹고 한달을 보냈어.


12. 한달이 지나고 나는 그동안 불쌍하다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던져준 돈을 잘 숨겨가지고 있다가 15만원짜리 고시텔을 구했어. 나 지금도 신기한게 서울에서 한달에 15만원짜리 고시텔을 찾았다는거야. 내생각엔 내 행색이 불쌍했던 주인아줌마가 그거만 받은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어. 

13. 일? 하려고는 했지만 누가 미성년자에 집도 없는 애를 쓰려고하겠어. 꼼짝없이 구걸하는 신세지 뭐.

14. 한달만에 씻는 기분이란...... 씻고나서 침대에 누워보는 기분이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그날밤 많이 울었어. 



15. 고시텔에 들어간것까지는 좋았지만 이제부터 생활을 하는게 걱정이었어. 다행히도 옆옆방 형이 자주가는 홍대에 어느 일본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 시급이 그때 최저가 아마 3500원이었는데 5000원 정도 받았던거 같아. 사장님이 일본사람이었는데 처음엔 좀 불편했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일본어를 배워서 금새 친해지게 됐어. 지금도 연락하고 결혼식에도 초대받아서 일본에도 다녀왔지. 


16.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노숙으로 피폐해졌던 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것을 느꼈어. 
난 홍대에서 인맥을 늘려가면서 진짜 여러가지 일을 했는데 배가 불렀는지 어쨌는지 나는 돈에 미치기 시작했어. 돈되는 일이면 뭐든 하겠다고 했지. 
인맥으로 얻은 일이라 당시 근로계약서니 이런게 확립되지 않았을 때였으니 적당히 나이를 속이면 어디서든 일할 수가 있었어. 
편의점, pc방, 술집부터 시작해서 병원에서 시체닦이도 해보고 스키장, 수영장, 룸사롱 웨이터, 호스트바, 흥신소 등 불법적인 일도 해봤어. 진짜 더럽더라. 게이들아, 환락가나 뒷세계일은 왠만하면 하지마. 벌리는 돈만큼 너희 멘탈도 털릴거야. 뒤통수를 치고 맞아야 돈이 굴러가는 업계니까. 아무튼 그러니까 돈이 차곡차곡 모이더라고. 
그래서 평소 가지고싶었던 600cc급 오토바이를 샀고, 그게 또다른 재앙의 시작이었지.



17. 오토바이를 사고 방을 뺀 뒤 난 남는시간에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어. 그때의 값진 경험들은 아직도 잊지 못해. 물론 철없이 군적도 많고 트러블도 많았지만 말야. 재밌는 일도 참 많았거든. 이거까지 쓰면 지루할테니까 나중에 물어보면 답해줄게.


18. 여행을 다니다가 한 곳에서 나는 내 생애 처음으로 진짜 좋아했던 사람을 만났어. 정비를 받으러갔다가 만난건데 그집 딸내미였거든. 오토바이도 좋아하고 자기 오토바이도 있어서 얘기가 잘 통했지. 그때부터 난 시간날때마다 거기에 내려가서 걔를 만났어. 그렇게 시간은 잘도 갔고 나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됐지.라이딩도 같이하고 참 즐거운 날들이었지.


19. 어느 날이었어. 얘가 자기 아는데가 있는데 거기서 다운힐을 타재. 그래서 갔지. 가드레일 뒤로는 절벽이었고 굴곡이 좀 있는 산길이었어. 가로등도 없고. 너무 위험하지않겠냐고 난 말렸지만 그것도 못하냐고 되려 약올리더라고. 그래서 한번 타고 가기로했어. 난 끝까지 말렸어야했어.
가로등도 없는 길을 쭉 내려오는데 차도 없고 당연히 신난 그애는 속도를 냈고, 나도 쫒아가느라 속도를 냈어. 
그러다 헤어핀커브가 나왔는데 불쑥 뭐가 나오더라고. 트럭이. 
나는 간신히 피했는데 그애는.... 
시속 200키로의 힘이, 반대쪽이 얼마나 속도를 내고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반대쪽도 속도가 만만치는 않았을테고, 쿵. 한거야. 
사람이 어떻게 박살나는지 내눈으로 봤어. 
그대로 그애는 가드레일 밖으로 떨어지고, 난 미친듯이 찾아내려가서 너덜너덜한 걔를 병원에 실어갔지. 
전신 골절에 내장파열, 살아난다해도 반신불수라더라.


20. 난 폐인이 됐어. 걔네 오빠랑 아버지한테 죽도록 얻어맞으면서도 아픈걸 모르겠더라고. 난 지금 그애가 어디 묻혀있는지도 혹은 뿌려졌는지도 몰라. 그리고 지금도 가끔 술에취한 그애 오빠가 날 조지러와.


21. 걔가 늘상하던말이 나보고 대학가래. 
그당시 난 일하고 그러느라 학교를 거의 못나갔거든. 
대학갈생각이 없었기도하고. 그래서 그래그래 했는데 이제 걔가 없잖아. 
난 오토바이를 팔고 노량진에 고시원을 잡아서 미친듯이 공부에 매달렸어. 
하지만 돌덩이같이 굳어버린 머리는 예전같지 않더라고.
그렇게 고3이 지나고 난 지방국립대에 간신히 붙었지.





이게 대학생이 되기까지의 내 인생이야.
대학생 이후, 취업이후에도 난 멍청하게 뒤통수를 맞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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