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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여자랑 싸우다 조폭 온 썰

먹자핫바 2019.09.13 16:48 조회 수 : 117

삼촌이 여름에 공인중개사도 따고 얼마전 사무실을 차렸다.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삼촌이 전화를 해왔다.
삼촌이 보유한 빌라 반지하 집을 전세로 내놨는데 안나가고 있다고 한다.
본론이 뭔가 하니, 반지하 집 벽지에 곰팡이가 생겨서 도배를 새로해야하는데
같이 좀 도와주지 않겠냐는것이었다. 물론 일당은 두둑하게 챙겨주겠다하였고
다음날 도배작업할 도구들을 싣고 반지하 빌라에 들어가려는데
삼촌이 갑자기 정색을 하는것이었다. 삼촌의 시선을 따라서 보니
윗집 에어컨 실외기가 바로 삼촌 소유의 반지하 안방창문 앞에 세워져있었고
여름이었던터라 에어컨 실외기 호스가 물을 질질싸고있었다.
물론 그 물들은 새어서 반지하 안방벽까지 축축히 젖게만들었고
그 집이 왜 곰팡이가 생겼는지 알것같았다. 남의 집 창문 앞에 실외기와 호스를 갖다놔서 바닥이 물천지였으니까.

"이거 치우라고 한게 몇번인데..."

그리고는 삼촌은 바로 실외기 주인을 찾아가서 초인종을 눌렀다.
현관문이 열리고 주인이 나왔는데, 이십대 후반쯤 되어보이는 여자가 나왔다.
얼굴에서 풍기는 냄새만 맡아봐도 화류계에 종사하는 사람인걸 알수있었고
뒤따라서 여자의 애완견 퍼그 한마리가 짖어대며 뛰어나왔다.
아마 요리따위 할줄몰라서 매일 배달음식 시켜먹으면서 개한테도 그걸 나눠줬는지
개가 살이 피둥피둥 올라서 꼴보기 싫을정도로 흉했다.

그리고 그 여자는 일단 목청부터 높이면서
"아 치운다고 했잖아요! 왜 자꾸 귀찮게 하는데요!" 라고 윽박을 대뜸 지르는것이었다.
삼촌은 "저 실외기 일주일전부터 계속 치우라고 했는데도 안치웠잖아요. 당장 치워요"
라고 점잖게 말했지만 여자는 알았다고 소리를 지르고는 현관문을 쾅 닫고 들어가버렸다.

기분은 좋지않았지만 일단 도배작업을 시작했다.
세시간 정도 지나고나서 쉬러 잠시 삼촌과 나왔는데, 
아직도 실외기를 치우지 않은것이었다.

그리고 실외기 호스는 그때까지도 물을 질질 싸고있었다.

삼촌과 나는 다시 올라가서 왜 치우지않냐고 따졌지만 현관문을 열지 않는것이었다.
시끄러웠기에 옆집 아저씨가 나와서 무슨일이냐고 묻자, 자초지종을 설명해줬고

옆집 아저씨는 "사람이 말로 해서 들어쳐먹을거같았으면 구멍팔아서 먹고살겠어... 쯧쯧..."
그러고는 들어갔는데,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인터폰으로 몰래 들었는지, 옆집 아저씨가 한 말을 우리 삼촌이나 내가 한 말인줄 알고는 
대뜸 현관문을 열더니 "야이 미친새끼야 뭐라고? 그래 나 ㅊㄴ다! 씨발 보태준거 있어? 어?"
라고 욕설을 퍼부으면서 우리 말은 듣지도 않는것이었다. 
오만가지 욕설을 쏟아내다 지쳤는지 
집으로 들어가버리는것이었다.

우리는 혀를 차며 도배작업을 마저 마무리하고 도구들을 정리하고 있을때
누군가 현관문을 아주 쎄게 발로 차고 두드리는것이었다.

"나와 씨발놈들아!!"

현관 구멍으로 보니 삼십대 남자가 야구방망이를 들고있었는데, 이내 상황파악이 되었다.
윗집 여자가 자기 애인에게 전화해서 불러낸것이 틀림없었다.
현관문을 열려고 했는데, 삼촌이 내 손을 잡으며 말리는것이었다.

"ㅁㅊ부 애인이면 보나마나 폭력배일거다. 경찰에 먼저 연락하자"
라고 말하고는 안방으로 가서 휴대전화로 신고를 하였다.

생각해볼수록 정작 화가 나야할건 우리인데, 
저쪽에서 난동을 피워댄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현관문 앞에서 한마디 던져보았다.

"야, 여자가 없어서 사귄다는게 저런 골빈년이냐?"

그러자 눈알이 뒤집혀서 현관문을 차고 두들기고 불같이 화를 내는것이었다.
그 소리에 뒤에서 팔짱끼고 구경하던 여자도 거들어서 
"야이 씨발놈들아!!!!!!!!"  라고 외치며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빌라 주민들이 참지못하고 나와서는 조용히 하라고 뭐라 몇마디 하려다 
여자의 애인 얼굴을 보더니 다시 들어가버리는것이었다. 
그 와중에 나는 현관문 너머서 그들을 조롱하고 있었다.

했던 말들 중에서 기억나는 것들은 '허공에 피스톤질 하느라 고생많다, 
구멍 크기만큼 마음도 좀 넓었으면 좋겠다' 등등...
 
그리고 경찰이 도착했는데, 여자과 그년의 애인은 주체할수없는 분노를 발산하느라
경찰에 신고했을거라는 생각을 미처 못한듯했고, 
경찰은 여자와 애인을 밖으로 불러냈고 그제서야 우린 현관문을 열고 나올수 있었다.
경찰이 있음에도 멱살을 잡으려 드는데, 경찰의 제지로 아무런 짓도 하지 못했다.
밖으로 나와 경찰에게 삼촌은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야구방망이로 현관을 파손시키며 위협했던 상황부터
여자가 ㅁㅊ부라 분명 애인도 조직폭력배일것이라고 말해주자 경찰은 
그 남자의 신분증을 요구하고 소지품 검사를 간단히 하더니
수갑을 채우고 경찰차에 태우는것이었다. 
아마 주머니에서 작은 휴대용 나이프가 나와서 그런것같았다.
그렇게 나와 삼촌은 안전하게 귀가할수있었다.

그리고 여자에 대한 생각 또한 확고해졌다.
대가리에 뭔가 결핍된 직업의 사람들을 상대하는건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걸 배웠다.
몸파는 ㅊㄴ, 김치년 건들면 조폭애인을 소환할수있으니 더더욱 조심해야한다.
아마 길이나 열린 공간에서 시비가 붙었다면 분명 야구방망이에 피떡이 되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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