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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썰게이들 안녕!

11편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하다!!!!!!!(고 후보 모드)

뭐 변명을 하자면 휴가도 있었고...... 일이 히밤.... 진짜 많았다

물론 내 건강을 위해 저녁에 운동할 시간은 있었음...


그리구 이번편은 글 쓰기가 너무 힘들었다

머리속에 생각은 있는데 글로 잘 옮겨지지가 않더라구

점점 가면서 잘 써져서 한달동안 쓴거보다 오늘 하루 쓴게 분량이 더 많았다

여튼 기다린거 생각해서 전편들보단 조금 길게 썼다


기다린 게이들 다시한번 미안!ㅋ

그리구 염치없지만 글쓰는 원동력인 흥분과 댓글도 부탁한다


그럼 11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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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의 발신인을 보는 순간

느낌이 왔다

 

뭐랄까.. 본능적인 감각?

 

..’ 하며 전화를 받았다

 

 

 

 

난 전화받을 때 여보세요라고 받지 않고

나보다 나이가 적거나 친구가 전화왔을 땐 혹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전화왔을 땐 라고 받는 습관이 있다

 

이건 나조차 몰랐던 습관인데

대학 시절에 후배들이 이야기해줘서 알게 되었다

 

 

오빠 나야

그래. 밥은 먹었어?”

..”

“........”

 

 

이런 상황. 이런 느낌을 예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던 나는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애꿎은 전화만 붙들고 있었다

 

 

“........오빠

?”

내가 무슨 말 하려는지 오빠도 알고 있을거야

“........”

솔직히 말해선 오빠가 내가 먼저 이 이야기 꺼내길 기다렸던 것 같아서

“........”

우리 그만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래

역시.. 오빤 잡지 않는구나

우리 시작하기 전에 오빠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이제야 해보는 말인데...”

이 이야기 꺼내기 참...... 힘드네....”

“..........그러게...”

 

 

예전. 아니 예전도 아닌 그 겨울날

나도 그랬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되는 감정이었다

 

 

그래.. 그럼 이 통화 오래하는건 서로한테 힘들테니까 간단하게 하고 끊자

..”

.. 지내고.. ...... 목표했던 멋진 간호사, 멋진 삶 살길 바랄게

.. 오빠도 잘 지내......”

그래

 

 

희주와 나

우린 참 이상한 이별을 했다

서로의 앞날을 축복해주는 그런 이상한...

 

아마 서로 상대방의

성공하고자 하는 출세욕, 명예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항상 내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고

미래에 더 나은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단기, 중기, 장기적 미래 계획을 세우는 내 모습을 본 희주가

자신도 나처럼 미래 계획을 세우고 싶다고 하며 따라하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데이트를 할 때에도 우린

우리의 미래를 그리기 보다는

각자 나는 몇 년 후 어떻게 되고 싶다라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다

 

서로 자신의 미래를 그리던 연인

 

따뜻한 봄날에 시작했던 연애가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끝이 났다

 

 

*

 

 

야 언제 들어오냐? 빨리 좀 나가자

아 오늘 일이 좀 많아서 그래 임마. 금방 들어간다

오키 빨리 들어와라

예압

 

 

희주랑 헤어지고 난 후

나이도 같고 솔로인 회사동기 친구와 여기저기 놀러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이렇게 놀러 다니다 보니 대한민국의 노는 문화에 점점 흥미를 느껴갔고

여러 여자들을 사귀는 것도 아닌, 만나는 것도 아닌,

스치듯 만나게 됐다

 

 

*

 

 

가위바위보 지는 놈이 가는거다. 오키?”

오키!”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으흐흫흫흐흫흐

히밤.............”

 

둘이서 가위바위보를 했지만...... 내가 졌다

원래 가위바위보를 잘하는데 지금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여자 둘만 있는 테이블을 가려니 너무 쪽팔렸다

 

하지만.. 게임은 게임이니..

 

야 저 테이블 고고

........ 알았으......”

저기 둘이 갠춘하다 흐흫

“........”

안되면 바로 다음 테이블 가라~”

. 여부가 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잘 갔다와라

 

26년 동안 살면서 헌팅 같은 건 처음인데다

정말 쪽팔리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몰라서 어버버 거리고 있는 동안

친구의 제스처를 포함한 무언의 압박이 쏟아졌다

 

......”

 

한참의 고민 끝에

고작 생각해낸다는 멘트가

 

예로부터..

우리 아버지 세대를 거쳐......

현재까지 이어진다는 그 멘트..............

 

두분이서 오셨어요?”

 

한심한 멘트를 날린 후 처참한 결과를 기다리는 찰나

 

ㅋㅋ

근데 왜요? 벌칙 걸리셨어요?”

? ....”

 

타이밍이 좋았는지 어쨌는지 여튼 반응이 괜찮았다

 

좋아.. 그럼 이 분위기를 몰아서

 

아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저희도 두명인데 같이 합석해서 놀아도 될까요?”

......”

......”

 

둘은 꽤나 고심하는 듯 했다

 

재밌게 해줄 수 있어요?”

당연하죠

오키! 그럼 같이 놀아요

네넵!”

 

처음으로 해보는 헌팅에 성공하고 여자들과 신나게 밤새 놀고

아침 해장국을 끝으로 바이바이

 

 

*

 

 

한 번도 안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지금껏 접해보지 못했던 재미를 처음 접해본 나는

이런 방탕한 생활을 한두 달 정도 지속했던 것 같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새로운 여자를 만나도

예전에 잊었다고 생각했던

가은이에 대한 추억이 많이 생각났다

 

그 동안은 여자친구가 있어서 눌러두었던 생각이

요즘 들어 표출되고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여운이 많이 남는 사람이라 그럴지도..

 

 

*

 

가은아

?”

뜬금없긴 한데..

??”

우리 나중에 혹시라도 우리 사이가 어떻게 되던 말던

정말 상대방에게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사람이 되자

금방 금방 잊혀지는 사람이 아닌 세월을 돌이켜 회상해봤을 때 추억의 향기가 은은하게 나는 그런 여운이 남는 사람이 되자

뭐야ㅋㅋ

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

..ㅋㅋ 알았어!”

 

 

*

 

 

그렇게 시간은 흘러

봄을 넘어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푹푹 찌는 날씨

난 무더운 여름 날씨를 피해 천사가 함께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항상 시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자리를 잡아두고 바로 나온 아메리카노를 들고와서

빨대 꽂는 자리를 꾹꾹 두 번 눌러 준다

 

아무 생각없이 그 행동을 하다 피식 웃음을 흘렸다

 

커피 마실 때 테이크 아웃 잔에 있는 십자모양의 빨대 꽂는 부분 중 2개를 눌러주어서

빨대 꽂기가 수월하게 만드는 습관..

 

 

*

 

 

자 커피 나왔습니다~”

.. 쓴거다.........”

계속 먹다보면 이게 제일 좋을거야!ㅋㅋ

과연 그럴까...... 이거 사약같은 듯..........”

ㅋㅋㅋ 엄살피지말고 먹어보셔

시럽 한 방울의 자비를 기대하겠다!”

그런거 없음! 빨리 드셔ㅋㅋㅋ

.......”

! 잠깐!!”

 

[. ]

 

됐다! 헤헤

뭐한거야?”

ㅋㅋ 빨대 잘 들어가라구

것참.. 쓰잘데 없어 보이는데.....”

아니거든요!ㅋㅋ 이거 이렇게 해두면 빨대도 잘 들어가구 막 빨대 움직여서 그 부분 튕겨지면서 커피 튀는 것도 방지돼!

네네... 매우 과학적이군요

좋은거 해줬는데 반응봐라

오호! 진짜 신기하다^^ 고마워

어휴 저 뺀질이

흐흐흐

여튼 담부터 빨대 꽂을 때 이렇게 해 알았지?”

ㅋㅋ

 

 

*

 

 

이 습관이 생기게 된 계기가 떠올랐던 난 실없이 웃은 뒤

나도 모르게 그저 자연스레 손이 가듯 휴대폰 카메라로 그 모습을 담았다

 

그리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두고 흐뭇하게 웃었다

 

이 한잔의 커피 테이크 아웃 잔 사진에 담긴 의미를...


나밖에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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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편 끝


12편도 열심히 써보도록 할께ㅋㅋ

아 그리구 위에 쓴 커피먹을 때 하는 습관이라고 한거 이해 안되는 썰게이 있을까봐 사진 첨부함ㅋ


이렇게 저 십자 모양의 네 면 중 두 면을 눌러준다는 것!ㅋㅋ


그럼 12편에서 보자 썰게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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