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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물리치료 받으며 설렜던 썰

먹자핫바 2015.04.19 12:56 조회 수 : 2318

작년 2학기가 시작된 후 10월 쯤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참고로 저는 키는 작은편에 외모는 중상?정도?

중학교 때 마르고 힘없어서 팔씨름한번 이겨보려고 운동을 시작해서 현재는 마른 근육남.

술자리에서 여자에게 번호 1번 따여봄( 잘 안됬지만 )

암튼 방학을 잉여롭게 보낸 후 개학을 하고

매학기 초반에 그렇듯 학점 4.0 이 목표로 학교를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다녀도 너무 열심히 다녔는지...

10월 중순. 갑자기 왼다리 골반 앞쪽이 걸을 때마다 땡기고 아프기 시작했죠.

ㅣ   ★                 ㅣ   요부위
ㅣ          꼬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ㅣ
 
부위도 애매해서 이러다 괜찮아 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파스로 1주일을 참았건만 고통은 더 심해졌어요.

결국 절뚝거리며 집 근처 정형외과를 찾았고 의사께서 힘줄염증이라며 
매일 와서 물리치료를 받으러오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윗층 물리치료실로 향했죠.

윗층 물리치료실 문을 열자 여자치료사 3명이 대화중이었습니다.

세명 중 한명은 30대 초반으로 보였고 제 이상형인 고양이상으로 약간 예쁘장 했으며, 두명은 20대로 보였으나 평범했죠.

절뚝이며 영수증을 내밀었고 30대 초반의 물리치료사분이 "왼쪽 허벅지 맞죠?" 라길래

저는 정확한 부위를 간단히 말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어...... 예" 라고 대답했죠.

그분은 저를 창가쪽 자리로 보냈고 반바지를 건내며 갈아입으라길래 갈아 입었습니다.

물리치료라고 해서 뼈맞추고 스트레칭 시켜주는 걸로만 알고 있었던 저는 왜 바지를 갈아입어야 하지..? 라는 생각을 하며

갈아입은 후 벨을 눌렀습니다. 그분은 다시 오셔서 반바지를 걷으며 부위가 어디냐고 물었고

전 머뭇거리며 "어..... 허벅지가 아니라..... 여긴데요.." 손가락으로 짚으며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아....... 찜질부터 할께요..." 라고 하더니 찜질기를 제 환부 위에 덮어 주시고 커튼을 치고 나가셨습니다.

꺽고 돌리며 뚜둑소리를 들을줄 알았던 저는 굉장히 당황스러웠죠.

"혹시 날 변태로 오해하는거 아냐?" "하필 왜 아픈 부위가 여기인거야..." 

"아.. 물리치료 받으러 오지 말껄!!" "왜 물리치료사가 여자 밖에 없지??"

"혹시.. 이것이 운명인가...?" 10분간 찜질을 하면서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찜질하는 동안에는 안쪽에 물리치료사가 몇명 더 있었는지 

아까 못본 치료사가 창가로 오더니 볼것도 없는 창밖을 보더군요.

그리고는 커튼틈 사이로 제 다리를 쳐다보고 가더라구요. 그렇게 2명이 창밖을 쳐다보고 저를 보고 갔습니다.

2명이 그렇게 쳐다보고 가니까 "아나 이것들이 내께 섰나 안섰나 확인하러 오나??!!" 라는 빡침과 동시에 

이상한 희열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렇게 전 안선걸 다행히 여기며 10분을 참았고

10분이 되서 그분은 다시 오셔서 바지를 살짝 내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왼쪽 골반만 보이도록 왼쪽 부분만 살짝 내렸으나 환부가 애매해서 제 털이 살짝 보일 수 밖에 없었죠..

그 분은 바지를 수건으로 덮은 후 옆에있던 기계를 끌고 오더니 기계에 달려있던 방망이를 들었습니다.

순간 '왠 방망이지?? 설마.. 저걸로 때리려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분은 방망이 끝에 젤 같은걸 바르더군요.

그리고 방망이 끝으로 제 환부에 문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차가워서 깜짝 놀랬으나 안놀랜척 가만히 누워 있었죠..

그분은 고개를 돌린채 제 환부를 방망이로 문대셨고 

저는 속으로 애국가를 읊조리며 제 3의 다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애썼습니다.

그분은 그렇게 5분을 문대셨고... 환부에 묻은 젤을 휴지로 닦아주셨습니다. 저는 아무렇지 않은척 천장을 바라봤고...

바지 올려도 된다는 말에 얼른 바지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안마 시작할께요." 라고 하시더니 제 머리쪽으로 다가오셨습니다.

전 "예?? 뭔 안마요??" 라고 묻자 그 분은 살짝 미소를 띄며 제 머리맡에 있던 리모콘을 집어 드셨죠.

그리고 리모콘을 누르자 발부터 목까지 안마기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아...... 낚였네' 라는 생각과 함께 아쉬움이 들더군요.

그 분은 "안마 끝나면 바지 갈아입고 나오시면 되요." 라며 나긋나긋 말씀하시며 커튼을 치고 가셨습니다.

10분간 안마를 받고 왠지 모를 민망함에 목례를 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다음날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고 그분이 다시 저를 저쪽으로 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쪽을 바라보자 남자 물리치료사가 서있었습니다. 그렇게 현자가 되어 1주일간 치료를 받았습니다.
 

--- 이후 계속 낫질 않았습니다.
반응 보고 좋으면 다른 병원에 주사를 맞으러 간 사연 써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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