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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제목이 너무 길어서 모바일에서 보면 짤리드라? 속편인거 모르는 애들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또 제목 바꾸려니 헛갈릴 것 같고 해서 그냥 씀. 아무튼 좋은 반응 보여줘서 고맙네 다들..





입대일자 확실해지면 다들 배내밀고 술쳐먹고 다니고 다들 그러잖아. 근데 왠지 그러긴 싫더라고..


꼭 걔 만나려고 그런건 아닌데 그냥 그러기 싫었다. 그래서 별 일 없으면 집구석에 박혀서 TV보고 그러고 있었어.


그날도 어김없이 백수새끼처럼 그러고 있었는데 전화가 울리데? 걔더라고.


뭐하고 있냐길래 그냥 있다고 했더니 그게 뭐냐고 군대가기 전에 시간 알차게 보내라고


친구들이랑 여행이라도 가고 그러라고 하더라고.



"그럼 니가 같이 가줄래?"


나 진짜 존나 생각없이 개드립 날린거임. 설레고 뭐고 그런거 없이 그냥 진짜 단순 기계적인 개드립이었음.


"그럴까? 왜 어디 가고 싶은데있어?"


와 시발 얘가 긍정적으로 나오니까 그때부터 설렘을 넘어서 심장 멎어버리는 줄 알았다.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 대화 이어나가다가 진짜로 결국 약속잡고 여행가게 됬음.


처음에 가까운데 바람이나 쐬자고 가평이나 춘천가자는거 장난치냐고 2년동안 그동네 살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결국 그나마 좀 가까운 강화도로 가게됬어. 이 기지배가 나를 고자로 아는건지 지가먼저 1박2일로 가자더라?



집에다가는 엄마아빠가 좋아하는 학창시절 친구들 이름 섞어서 애들끼리 여행간다고 뻥치고 나왔지.


가는길이 녹록치는 않았는데 그 뙤앙볕에 덜덜거리는 좁아터진 버스 털래털래 타고 가는데도 너무 좋더라.


펜션 도착하자마자 짐풀고 바닷가가서 발담그고 노는데 여름인데도 늦게 도착해서 해가 금방 지더라고.


그래서 들어와서 씻는데 내가 먼저 씻고 나와서 침대에 누워서 TV보다가 그냥 잠들어 버렸음.


그 상태로 한 1시간반 정도 잔거 같다. 피곤한데다 에어컨틀고 시원하니 걍 골아 떨어진거지. 


그러다가 뭔가 이상해서 깼더니 이 기지배가 내 옆에 누워서 내 얼굴에 바람 후~후~ 불고 있는거야.


그땐 진짜 농담아니고 눈뜨고 한 5초동안 숨도 못쉬었다. 화장 안한거 처음 본 것 같은데 너무 이뻤어.


다른 수식어 다 필요없고 그냥 머릿 속에 한마디 밖에 없었다. '와.. 이쁘다.'



"야 아무리 그래도 여자가 샤워하는 소리 들리는데 자? 자존심 상하네 이거.."



이 말 듣고 이게 나랑 장난하나.. 뭐 나보고 도대체 어쩌란 건가.. 싶었어.


솔직히 그때 나 경험도 없었고 이게 도대체 무슨 의도로 한 말인지 모르겠는거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했어. 나 섹썰쓸라고 이거 쓰는거 아니라고 했지? 기대하지마 미안해 다들..


좌우지간 그 말 듣고 내가 "너 나 너무 믿지마. 나도 남잔데 그런말 들으면 까딱하다 눈 돌아가 임마"


이랬어. 그랬더니 요 요물같은 지지배가 당황도 안하고 한다는 소리가


"나 건들면 건드는건데 그렇게 되면 너 군대가는 순간 우린 앞으로 못볼사이 되겠지?"



썰배에서 배운 단어 중에 ㅍㅂㄱ? 그거 full xx 맞지? 아무튼 그 상태에서 저말 들으니까


가을하늘 공활한 밑에 잘 익은 노릿노릿한 고개숙인 가을 벼처럼 순식간에 겸손해지드라.  


근데 이건 여담인데 니들 사람이 존나 당황하면 미친 개소리가 나올때 종종 있는거 알지?


내가 저 말 듣고 당황해서 했다는 대답이 뭔지 앎? "나 어차피 콘돔도 안가져 왔어."


지금도 생각하면 이불을 걷어차는게 아니라 천장을 걷어차고 싶다. 근데 다행히 저드립 덕에 둘다 빵터져서 분위기는 풀렸지.



좌우지간 그러고 낄낄대다가 벌떡 일어나서 밥채려먹고 별보자고 산책나갔어.


밥먹으면서 소주한잔 해서 그런지 춥다길래 셔츠 벗어줄려니까 됬다고 그러더니 그냥 꽉은 아니고 살짝 팔짱끼드라?


그때 생각했지. 진짜 천천히 조금씩 좋아해야겠다. 안그러면 내가 진짜 못견디겠구나 싶더라고..


그러고 들어와서 자려는데 니들한테 존나 미안한데 진짜 별일 없었어...... 라고 말하기엔 살짝 하나 걸리는게


누워서 자는데 난 낮잠자서 그런지 잠이 잘 안오드라고. 그래서 걔가 먼저 잠들고 난 TV좀 더 보다 잤는데


나도 졸려서 TV끄고 잠들려는데 잠결이라 용기가 생겼는지 자고 있는 걔 이마에 살짝 뽀뽀했다.


괜히 쪽소리 나면 깰까봐 마른입술만 살짝 갖다댔어. 새근새근 자는 모습 잠깐 쳐다보다가 그대로 잠들었어.



아침에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깼다. 일어나서 아침먹는다고 어제 먹다남은 삼겹살로 김치찌개 끓이고 있더라고.


그놈의 낮잠때문에 수면사이클이 엉켜서 내가 늦게잔지라 또 늦게 일어난거지.


좌우지간 누워서 눈만뜨고 걔 주방에서 꼼지락대는 뒷모습보는데 20살 좆만이 주제에 아 이게 신혼생활이겠구나 싶더라고.


아무튼 뭐 그러고 밥먹고 바다 잠깐 더 보고 집으로 돌아왔지. 그리고 며칠 후 난 입대를 한거야...








와 이게 애초에 길게 쓸 요량은 아녔는데 막상 연재식으로 쓰려니까


잔말이 길어지는지 또 잘리게 됬네. 근데 아마 다음에는 끝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잘 봐준다는 댓글 보니 고맙네. 어제 5시 넘어서 져자고 9시에 일어나서 밤12시에 들어왔더니 피곤쩐다.


내일 이어서 써줄게.. 오늘은 한잔 하고 쓰는거라 좀 오락가락 했을 수도 있어. 이해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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