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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그냥 내 살아왔던 이야기.ssul

동치미. 2018.07.28 12:52 조회 수 : 39

얼마전에 이런 비슷한 ssul 이 올라왔었길래 나도 적어본다
 
 
나는 모태A형이다
엄마가 AA 아빠가 AA
 
난 항상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다
남들 신경 쓰고
그래서 할말 잘 못하고
 
근데 원래 이렇진 않았거등
 
내가 초등학교때만 해도 지금 연예인으로 치자면 이승기 정도는 되었을거다
전교회장에
전교3~ 8등정도 왔다갔다 했지
얼굴도 잘생기고
 
단.. 키가 좀 작았다 데헷
노영학군을 떠올리면 연상이 될거다
 
암튼
그러다가 고1때 미국에 오게 되었는데
첨에 네바다 carson city 라는 곳에 오게 된다
샹하이나잇 이란 곳에도 나왔던 곳이지
 
암튼 문명 겜 킨다음  사막에 막 처음 짓기 시작한 도시처럼
동네한바퀴 30분 삥 돌면 나머지가 사막인 그런 곳이었다
 
생각해바
맨날 애들한테 둘러 쌓여 있고 잘나가던 애가
갑자기 미국 시골에 오게 된거야
ESL 클래스 가면 나만 한국사람이고 나머지 20명이 맥시칸 넘들이였다
나를 되게 신기하게 쳐다봤지
심지어 이상하게 생긴 홀죽이랑 뚱뚱이는 나를 큐트하다고 생각했는지
맨날 내옆에 앉아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알아듣지도 못할 말로 씨부렁 대었는데
난 그냥 웃기만 했어
 
거기서 1년있따
뉴욕 주의 시골에 전교생이 500명인 학교에 들어가게 돼
거기서 2년을 보내고 졸업하는데
거긴 또 백인들만 조낸 깔려있고
아시아인이라곤 나와 어떤 중국 여자애 (cute ) 한명 뿐이였지
그래도 거기선 좀 어울려 보려고 축구부에도 들어서 varsity 팀에서 주전 윙어로 까지 뛰었지만
그래도 늘 친구들이 없었어
하루는 식혜 랑 미숫가루 들고 갓더니
"오마이갇 너넨 쌀을 존나 조아하는 민족이라더니 이젠 음료수에까지 쌀을 섞어부리냐.
저건 또 머여 진흙이여? "
라고 죠낸 쳐웃더라고
난 그래도 피식 하며 웃고 넘겼어
내 딴에는 서태웅 같다고 생각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존나 찐다로 보였겠지
 
암튼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는 또 캘리포니아에 있는 엘에이에서 커뮤니티 칼리지라고 전문대를 다녓어
거긴 그냥 들어갈수 있었거덩
거기서 대충 경제학 들으니까 3.9점 나오드라
그래서 대충 UCI 라고 에레이에서 좀 떠러져있는 학교 다니다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치대 쪽으로 공부하다
치대 졸업해서 지금 존나 커네티컷이라는 시골에서 치과의사를 하고 있지
근데 막상 시골에서 지금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외롭게 혼자 일하고 있나 그런 생각도 들고 있지만
그래도 다 학자금 대출받아서 학교 다닌거라 20년간 존나 일해서 갚아야 된다는 계약이 또 남아있다
암튼 그런것도 그렇고.. 걍 아무생각 없이 그렇게 존나 바쁘게 내 앞길을 위해 살게 되드라
 
근데 아직도 나는 지난 13년간
2~3년에 한번씩 여기저기 이사다니고 그러다 보니 친구들도 매년 바뀌고 .. (네바다 -> 뉴욕 => 엘에이 => 커네티컷)
늘 연고 없이 떠돌아 다니며 살다보니깐
나를 마음껏 받아주고 의지해주는 가족도 친구도 없이 혼자 살다 보니까
갖출거 다 갖추었다고 생각하는데도
늘 자신감이 없고 남의 눈치를 보고 남이 어떻게 나를 볼까에 나도 모르게 그냥 자연스럽게 생각이 든다
 
늘 남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의 씹선비로 천생 태어났는지
아님 걍 호구새끼처럼 남들 시선 늘 신경쓰는지 몰라도
 
내가 만약 한국에서 쭈욱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사회생활하고 친구들 만나고 그렇게 컸다면 좀더 내 성격이 외향적이고
남의 눈 신경 안쓰고 그리 살지 않게되었을까 그런 생각도 한다
 
그런데 이건 걍 환경 탓하는 내 자기 합리화일뿐이고
 
지금부터라도 내 목소리를 내고,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정확하게 나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전달 할 수 있고
농담도 남의 눈치 안보며 막 할 수 있고
그렇게 살기 위해 나이가 서른즈음 먹은 지금에서야 노력해볼라고 한다
 
 
쓰다보니 배고파져서 ssul 은 여기까지 마친다
 
오늘 저녁은 진라면 + 계란 + 맥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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