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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안녕

눈팅만하다가 처음 글싸질러본다..

올해대학을 졸업하고 여기저기 취업하려고 찔러보다가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

거기다가 졸업하고 집에서 노니깐 할게 뭐있겠냐 맨날 피시방에 출근해서 디아하고 롤하고 시간만 썩히다가

도저히 이렇게 살면 안될거 같아서 알바라도 해보자,

돈많이 주고 빡세더라고 한번 시작해보자 라는 마음을 먹고 생산직 알바를 지원하게됬어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공장에서 직접적으로 인원을 뽑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아웃소싱이라고 하지 공장에서 이정도 인원을 충원할꺼다 라고 업체에 의뢰를 하면 그 업체에서 알바몬이나 알바천국에 

-남여 샌상직 모집/당일 취업/기숙사 가능/월200이상 보장-

이런글들 많이올라온거 아르바이트 구하는애들이라며 많이 봤을꺼야

아무 생각없이 월200주고 기숙사주고 출퇴근 버스까지 제공한다고 하니깐

냉큼 전화를 걸었지 나를 공장에 소개시켜준 회사는 경기도 안산에 있는 회사였어 

다음날 바로 면접보러 오겠냐고 해서 냉큼 간다고 했지

(참고로 우리집에서 안산까지 지사철로 1시간 40분..)

다음날 면접을 보러갔는데 한 20명정도 와있더라고.

이력서를 대충쓰고 30분정도 기다리니 누구누구씨 누구누구씨 하면서 대충 인원의 반을 대려가더라고 나는 물론 남아있었지

그러더니 여기 남으신분은 경력사항이 없어서 다른대로 면접을 돌려드리겠다 괜찬겠느냐 조건은 똑같다. 

물론 찜찜했지..내가 본 구인광고랑 다를수도 있는거잔아? 

솔직히 나는 돈이 필요한거지 뭐.. 조건만 비슷하다면 그래도 상관은 없겠다 생각을 하고 면접을 보러갔어

나 포함해서 총9명이 면접을 보러갔지..

공장까지 봉고차를 타고 가는데 와..공장앞에 갔는데 외관이 7~80년대서나 볼법한 존나 후줄그래한 

건물에 삶에 찌는 노동자들이 아무렇게나 걸쳐앉아서 담배를 뻒뻑 피고 있더라고..

거기서 2명은 저 포기할께요 하고 바로 돌아가더라.. 그래도 서울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면접은 봐보자 하고 면접을 봤지..

면접이라고 해서 별거없다.. 그냥 이름물어보고 언제 출근 가능한지 물어보고.. 월급에 대해 대충 설명해주고

나는 목요일에 면접을 보고 월요일부터 출근하기로 했지 아 공장은 참고로 스마트폰 액정 필름 만드는 공장이었다.

면접을 보고 집에 가려고 안산역에 왔는데.. 하..참 되게 이질적이더라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 피면서 수다떨고있고 동남아 연인들이 역앞에서 껴앉고 쪽쪽 키스하고있고

오히려 무심하게 지나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왠지 이방인의 느낌을 주는...

뭐.. 쫌 기분이 그렇더라고..앞으로 이런동네에서 일을 해야되는거구나 하고 말이야..

뭐 대충 피곤한몸을 이끌고 주말에 실컷 술먹고 피시방가고 놀다가 월요일에 출근을 하게됬지

아 기숙사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에 부모님에겐 기숙사 제공해주는 좋은 직장구해서 취업하게 됬습다. 라고 구라를 까고왔지..

그냥 솔직하게 공장에서 몇달 일하다 오겠습니다 하고 오면될것을.. 그놈의 자존심

7시 50분까지 사무실로 갔는데 어라? 분명 면접은 20명넘게 봤는데 온사람은 3명뿐인거야 

나랑, 나보다 나이많은 여자 한명, 나보다 나이어린 남자애 한명 이렇게3명.

뭐 거기 직원들은 이런게 되게 익숙한듯 '네 출근하셔야죠 짐은 여기 놓고 일단 출근하시구요 오늘은 첫날이라 제가 태워드릴꼐요' 

하더니 승용차에 날 태우더니 면접을본 그 공장으로 날 태우고 가더라 

7명 면접을 봤는데 나혼자 왔으니.. 목요일에 면접본 과장이 잘왔다고 솔직히 이런일이 되게 많다고..  

일익숙해지고 눙슥해져서 회사에 도움이 되면 회사입장에선 어중이 떠중이 여러명 받는거보다 

일할의지 있는 너같은 사람이 더 필요하다고 존내 이빨까면서

날 현장으로 대려가더라...

솔직히 현장은 존나 깔끔했다.. 외관은 진짜 흉가 수준인데 막상 내부는 진짜 깔끔하고 시원하고 근무여건이랄까..이런건 정말 좋더라

일도 공장이라고 했는데 기계만지는 법만 배우면 약간 힘쓰는일+머리쓰는일 이정도더라고 

대신 라인 한싸이클이 굉장이 길어서 작업한면 해노면 거의 2시간동안 계속 체크를 해야하는 구조더라고 불량이 나오면 안되니깐.

어쨋든 내 라인에서 일하는 사람은 나까지 포함해서 총3명이었어 

뭐 일은 기계가 다 해주는거니깐 사람손은 많이 필요없긴 하더라 때되면 필름만 갈아주고 

기계삑삑 눌러주면 알아서 다 해주는 구조니깐 한명은 나한테 붙어서 일돌아가는거나 궁금하거 있으면 대답해주고 

나보다 어린친구였는데 되게 착한것 같더라고 

대신 나머지 한명은 진짜 나한테 눈도 안마주치고 말한마디 안걸고 자기할일만 하더라 이게 말로만 듣던 공장 텃세인가 싶었음

싸이클이 길다보니 잉여한 시간이 많아 근데 하루종일 서있어야 하는 허리가 끊어지고 발바닥이 떨어질거 같은 고통은 어쩔수 없더라 

신기하게 2년정도 일했다고 하는 그사람들도 일하는데 절대 않아있진 않더라 의자도 분명 있었는데 말이지..

대충 2시간 싸이클 돌리면 15분정도 휴식을 갖는거 같았다

점심먹고 30분 정도 쉬고 또 반복..

그리고 공장 구인광고 보면 월 200이상 보장 이런거 있지?

다 구라라고 보면되.. 실제로 주긴준대 대신 일주일 내내 잔업에 시달리고 토+일 근무는 기본 

주야 2교대 기본에 야간 근무자 빵꾸라도 나는날엔 24시간 근무까지 한다더라고 뭐나도 이런 근무 환경을 각오 하고 온거긴하지만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긴 했지

근데 생각해보면 나보다 나이도 어린친구도 이런일을 하며 2년을 버텼다는게 되게 존경스럽더라 

나도 어떻게든 이악물고 버텨보자 다짐을 했지. 근데 그다짐은 채 하루도 못가더라고.. 결정적인 이유를 설명해줄께

그날도 어김없이 잔업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들에겐 잔업은 일상이자 그냥 단순히 돈을 더주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것 같더라 

오늘 잔업있다 라고 윗사람이 와서 말하니깐 얼굴표정 하나 안변하고 네 알겠습니다 하고 계속 일하더라 

좀 짜증이 날만도 할텐데 말이지

나는 첫날이라 정시 퇴근을 했다 5시 30분에 출퇴근 지문을 등록하고 퇴근 지문을 찍고 공장을 나왔지 

근데 시발 퇴근버스가 잔업 시간에 맞춰서 운행되는거야 ㅋㅋㅋ

시발 안산공단 한가운데서 하루종일 서있어서 허리는 아프지 날은 존나게 더워서 속옷까지 축축하지..

일단 오늘은 택시타고 가자 하고 택시를 잡으려고 해도... 시발 택시가 안보여.. 승용차랑 트럭만 존나게 지나간다..

겨우겨우 버스를 타고 사무실로 왔지 일단 기숙사를 배정받고 사무실에 놓고온 내 짐들은 가져가야 하니깐..

사무실 도착하니깐 7시쯤되있더라..

그리고 대충 기숙사 계약서에 계약을 했어 근데 시발 분명 기숙사가 무료라고 해놓고 한달에 8만원을 내야한대 

월급에서 깐다고 그러더라 뭐 그래 30일동안 기숙사 생활하는데 8만원정도면 비싼돈은 아니지 생각하고 싸인을 할려고 했는데 

한가지 조건이 또있대 열쇠를 주면서 이열쇠를 가지고 무단퇴사를 하면

열쇠값1만원+자기 사무실 도어락7만원을 변상해야된다는거야 

상식적으로 기숙사 열쇠로 사무실 도어락을 연다는게 말이 되냐?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뭐 내가 사무실와서 뭐 도둑질할 일은 없으므로 ok하고 사인을 했다. 

참고로 기숙사는 3인1실이라고 하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거실하나 있고 방이 3개 따로있는 기숙사인줄만 알았어..

참 내가멍청한건지 병신같이 순진했던건지.. 보통 기숙사 하면 그런 구조로 생각하게 마련아닌가? 

어쨎든 기숙사로 갔다..사무실 직원과 함께. 근데 이새끼가 존나 집앞까지 대려가주고 열쇠만 주고 편하게 쉬세요^^ 하면서 휭가는거야 

미친넘이 방문까진 따줘야지 씨발넘이 어쨎든 방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진짜 그냥 주저 앉았다.

모텔방만한 조그만방에 침대 시트 하나 있더라고 에어콘이랑 티비 세탁기 하나있고 옷장은 붙방이장 하나 ㅋㅋ

이불 베게? 좆까 그딴거 없어 화장실도 하나에 존나 쫍다 ㅋㅋ 

여기서 3명이서 생활을 하는거야..

이미 나보다 1주일정도 먼저온 애들은 다행이 야간근무라 방엔 없었어 근데 시발 ㅋㅋ 

이새끼들 캐리어에 짐도 다 못빼고 방이 그냥 쓰래기장만도 못하더라고.. 여기서 3명이 생활을해?ㅋㅋㅋ 

아까 결심했던 열심이 해보자 라는 결심이  반나절도 못되서 집에 가고싶다로 바꼈지

이돼지우리 같은대서 몇개월을 버틸 자신이 없더라 뭐 의지박약이라고 욕해도 상관없은없어 

실제로 방을 보면 누구나 이런반응을 하지 않으까 싶다

망설임없이 바로 사무실가서 키 반납하고 일못하겠습니다 하고 서울로 왔어 물론 부모님꼔 그냥 취업사기 당햇다고 둘러댔지 

아버지는 오히려 되게 안쓰러 하시더라. 엄마는 그냥 사기당했어? 하고 암말도 안하고 

너희들도 공장 샌상직 알바 관심 많은 사람들 많을꺼야

내가 진짜 팁을 주면 절대로 업체를 통해서 가지말고 공장에서 다이렉트로 뽑는 그런 공장으로 가라. 

일단 기숙사가 공장에서 제공해주는 기숙사를 주기때문에 여건도 훨씬좋고

이것저것 복잡한일 없다. 내가 단순히 기숙사 때문에 이러는거 같아 보이는데

아까 열쇠주면서 직원이 열쇠 들고 튀면 님 좆됨? 이라고 했지 

얼마나 기숙사 보고 지려서 못하겠다고 도망간 애들이 많으면 그런 계약까지 했을까..

생각해보니 진짜 십새끼들이더라 어차피 개들은 공장에 의뢰 받고 인원수대로 돈받아 쳐먹고 

일을 하던말던 면접만 하게 해주면 되는거니깐 일단 공장에 들어가면 철저하게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되는거잖아

내가 너무  두서없이 쓴거 같다

공장생산직알바.. 잘생각해서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에 쓰게된거고

면접보려 20명이나 넘게왔는데 결국 출근한건 3명.. 그나마 나 한명 빠졌으니 2명 남은거잖아

그 2명은 오늘 관둘지 내일 관둘지 모르는일이고..

참되게 많은 사람들이 생산직 고임금에 홀려서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한다고 생각하니깐 마음이 좀 씁쓸하더라고

뭔가..되게 좀 슬퍼지기도 했고 말이야..

어쨌든 절대로 업체 통해서 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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