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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교회 여자애한테 홀렸던 썰

먹자핫바 2016.11.05 13:06 조회 수 : 68

나는 대전 지잡대를 나왔다.
그리고 이 썰은 내가 대학 입학하고 얼마 뒤니까 약 4년쯤 전 이야기야.
그때 난 친구들이랑 넷이서 투룸 잡아가지고 같이 지내고 있었는데
거기가 주변이 죄다 원룸 투성이에다가 학교 근처라 술집도 많고
이상하게 교회도 많았다.
그중 제일 크고 제대로 된 것 같아 보이는 교회가 하나 있었지.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성결교회였나 그랬을거야.
그 교회는 주말마다 앞에 천막 쳐놓고 커피나 차를 공짜로 주고 그랬어.
믹스라도 공짜는 맛있으니까 매주 얻어먹고 그랬지
근데 사실 공짜가 아니더라.
주소를 적고 이름이랑 폰번호를 적어야 했거든.
강압적인건 아니었는데 분위기가...적어야만 하는 그런 분위기?
무튼 별일 있겠나 싶어 글씨 몇개 쓰면 공짜니까 아무 생각 없이 적었다.
그도 그럴게 공짜로 주는게 커피 뿐이었으면 안먹고 말테지만
컵라면도 주더라. 라면 좋아하는 나한텐 벅차오르는 감동이었지.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어느 여유로운 토요일에
손님이 찾아왔다.
내가 문이랑 가까워서 확인하려고 문에 달린 쪼깐한 뭐시기를 통해 문 밖을 봤는데
얼굴이 이쁘장한 여자애가 문 앞에서 뻘쭘한지 쭈뼛거리면서 서있더라.
순식간에 내 방어벽이 해제되고 무작정 문을 열어줬는데
그 옆에 숨어있던 머리는 하얀데 얼굴은 60대로 보이는 할아저씨가 냉큼 들어오더라.
나는 당황해서 막지도 못하고 멀뚱히 쳐다보는데 같이 살던 친구들이 누구시냐고 물었다.
여자애는 여전히 쭈뼛거렸고 그 할아저씨는 사람 좋은 미소를 띄우면서
요 앞에 성결교회에서 나왔습니다라고 그러드라.
처음엔 교회에서 무슨 볼일이지? 했는데
친구들 중 한놈이 경계하드라.
왜 남에집에 멋대로 막 들어오냐고.
사실 내가 열어준거긴 한데 그렇다고 막 들어온건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같이 따졌다.
그러면서 옆에 그 여자애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이상하게 눈이 자꾸 가드라.
왜냐면 그때 그 여자애가 입었던 옷이...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그것도 민소매.
날씨가 따듯하긴 했지만 더운건 아니어서 이른 감이 있긴 한데 지나치게 보기 좋았다.
그리고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할아저씨는 웃고있고 여자애는 남자애 4명이라 그런지 쭈뼛대고 있는게 참...
암튼 그래서 쫓아내지도 못하고 거실에 앉혀서 얘기를 들었다.
지루하고 지겹고 지랄같은 성경얘기가 쏟아져 나와도
나는 그 여자애만 힐끔거리면서 계속 봤다.
우리가 있던 곳이 거실이라곤 해도 탁자도 없고 의자도 없어서 맨바닥에 앉았는데
여자애는 양반다리를 못하니 두 다리를 한쪽으로 빼고 앉았는데
원피스 밖으로 보이는 하얀 허벅지가...그렇게 매끄러운 허벅지는 실제로 처음봤다.
나도 모르게 노골적으로 허벅지만 보다보니 할아저씨의 방언이 끝나드라.
야속하게도 시간은 어찌나 빨리 가던지...
그리고는 할아저씨가 기도를 하자고 하는데
와...ㅋㅋㅋ
무릎꿇으려고 자세 고치려다 땅을 짚고 고개를 숙였는데
누가 그 원피스를 만들었는지 목 파임이 예술이었다ㅋㅋㅋ
전부 보이는 것 보다 살짝 보이는게 더 섹시하다는 말
바로 은꼴ㅋㅋ
크진 않은데 적당히 있어서 탐스러워 보이드라.
한 손에 가득 찰 것 같은 그런 만족스러운 크기.
거기에 정신 팔려서 그 뒤로 뭘 했는지 내가 뭘 동의했는지는 모른다.
그저 오래 보고싶어서 계속 끌고 끌고ㅋㅋㅋ
그러면서 시간은 가고 할아저씨는 점점 더 웃고
나중엔 우리 넷 다 그 여자애한테 홀려서 머리엔 포도주스를 뭍히고
주둥이엔 밀가루가 묻어있는 떡을 물고 있드라.
거기까지 하고 나니까 할아저씨 자기 할 일 다 했는지 이제 그만 가겠다고 하는걸
우리가 붙잡았다.
성경 내용 이해가 안간다고ㅋㅋㅋ
그래서 할아저씨 거기서 또 삼십분 정도 설명했고
나는 여자애 힐끔 거리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
결국 헤어짐이 오고 우린 여운을 남긴 채 화장실 순서를 기다렸다.
하지만 현자타임이 찾아와도 잊혀지지 않는 존재감 때문에 내일 꼭 교회 가자! 했지만
늦잠자서 오후에 쳐 일어나 교회따윈 잊은 채 몇주를 보냈는데
어느 주말 오후에 그 교회 지나가다가 그 여자애를 봤다.
흔히 말하는 교회 오빠들 무리 속에 쌓여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 그 애를.
어차피 우리가 그때 교회를 나갔어도 저 많은 남자새끼들 중 하나였을거란 생각을 하니 소오름 돋더라.
그리하여 그때부터 난 교회에 회의를 느껴 멀리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개독을 혐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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