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초 4 여름 때 일이였다.
햇빛이 매우 강하게 내리쬐던 어느 날
운동장에는 돌핀 흰색 체육복을 입은 아이들이 가득했다.
열띈 응원을 하는 아이들과
그 응원을 들으며 이어 달리기를 하던 아이들
그리고 그늘 한 쪽에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있었다
무언가를 발견하여 한쪽 땅을 파내고 있었다
선생님 한명이 그 무리를 바라보다 이내 운동장 아이들을
다시 바라본다
땅을 헤집던 아이들은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정성스레 땅을 파기 시작했다
이내 발견한 것은 굵고 길쭉하지만 부러진 뼈
그리고 이름도 모를 뼈를 발견했다고 좋아한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선생님 한 분이 굳은 표정으로 다가와
아이들이 들고 있는 뼈를 낚아챘다
아이들의 기쁨은 반성으로 바뀌었고
선생님의 굳은 표정은 바뀌지 않고
아무 말 없이 그 이름 모를 뼈를 가지고
산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셨다
11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아직 그날 본 뼈의 이름을 아직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