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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시발 빤스 수색을 하느라 잠가 두었던 문고리를 다시 따 놓는걸 깜빡했지 뭐야. 다시 한번 방을 둘러본 뒤 원상복구가 됐음을 확인하고 문을 끌렀어. 혜진이는 항상 잠그던 구멍만 열쇠로 돌렸는데 안 열리니까 당황했던 모양이야. 


"왜 문을 잠근거야?"


"아 한숨 자느라고, 문단속은 해야지"


"뭐하고 있었어? 이상한 짓 한거 아니야?ㅋㅋ"


"티비도 없고 할 게 뭐 있냐  걍 잤음"


이로써 팬티 수색작업은 완전 범죄로 마무리했어. 혜진이는 밖에서 바쁘게 돌아다닌 모양인지 땀까지 송송 흘리고 있었어. 아 저걸 지금 바로 눕혀서 한 떡 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편지 수색후 괜스레 센치해졌던 나는 이내 꽃이를 숙이고 현자모드가 되어버렸지.


"야 우리 얼마만에 만난건데 이렇게 혼자 두냐?"


"아 미안ㅋㅋ 조별과제라서 내가 해야되는 일이 있었어"


"그럼 그냥 오지 말라고 하지"


"그럴걸 그랬나..ㅋ 근데 오빠가 보자고 했잖아"


"뭐 그렇지..근데 벌써 저녁인데 어떡하지?"


"내가 밥해줄게. 오빠는 가서 맥주랑 안주거리 좀 사와"


으..응..하고 얼결에 대답은 했지만 대체 이게 무슨 영문인지 모를 일이었어. 우리는 뜨겁게 사랑을 했고, 칼로 끊어내듯 이별을 한 뒤 전혀 연락도 하지 않은채 2년반이 흘렀던 상황이었거든. 그런데 지금 혜진이는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나와 동거를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나를 자기 방으로 불러와서 이제는 저녁까지 차려줄 기세였으니까. 얘는 원래 이렇게 아무나 막 들이는 건가? 나랑 사귈때도 이렇게 다른 남자들을 만났던 건가? 아니면 나는 아직도 조금은 특별한 사람인가? 답이 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나는 동네 수퍼를 찾아 헤맸어.


가을 저녁 어스름이 짙게 깔린 대학가 원룸촌은 스산하기 그지 없었어. 맥주를 사고 수퍼 앞에 서서 담배를 피워물었다. 나는 지금 여기 와서 뭐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스물스물 들었어. 왜 왔지? 나를 기다리는 여친까지 쌩까고, 이미 헤어진 년 만나서 뭐하겠다고 여기까지 이렇게 온건가 하는 그런 회의감이었어. 아예 모르는 년이 자취방에서 나랑 맥주한잔 할 예정이었다면 금방 짐승모드가 돼서 한달음에 달려갔겠지만 혜진이는 그런것도 아니었으니까.


터벅터벅 걸어서 다시 혜진이 방으로 갔어. 문을 두드렸는데 답이 없는거야. 젠장 또 쳐 나갔나 하고 문고리를 돌려보니 문이 열렸어. 방에는 아무도 없었고, 화장실 앞에 혜진이 회색 면 반바지가 허물처럼 떨어져 있었지. 헐 시발 밥 해준다더니 심부름 시켜놓고 샤워를 하고 있는건가..맥주가 담긴 검정 봉다리를 내려놓고 혜진이 바지를 집어들었어. 왜 이럴까 대체 난...


안쪽에 팬티까지 말려있기를 기대했지만 바지 뿐이었어. 냄새를 맡아봤는데 그냥 아주 희미한 ㅂㅈ 냄새가 났어. 퇴색해버린 우리 사랑같은 느낌이라 마음이 더 쓸쓸해졌어. 다섯번쯤 심호흡을 한 뒤 다시 바지를 놔두고 방 한가운데 앉아 혜진이를 기다렸어. 샤워가 끝났는지 물소리가 그치고 수건으로 툭툭 치는 소리가 몇차례 들리더니 얼마후에 혜진이가 나왔어.


"어 오빠 빨리왔네"


"-_-;; 야 너는 외간남자 두고 샤워까지 하냐?"


"뭐 어때 이미 오빠 다 봤잖아"


캬 시발.. 이런 멘트라니.. 혜진이는 이미 내가 알던 작고 귀여운 소녀가 아니라는 사실에 사인을 하고 코팅을 한 뒤 표구해서 액자에 거는 듯이 못을 박았어.


"야 그럼 이미 다 봤으니 옷도 입지 말고 그대로 나오지 왜"


"ㅋㅋㅋ그건 안되지"


혜진이는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아올리고, 끈나시에 남색트레이닝 숏팬츠를 입고 나왔어. 평소같으면 존나 개꼴리는 차림이지만, 지금 내 심리상태는 이게 시발 꼴린건지, 가슴이 아픈건지 모를 이상한 상태였어. 그냥 멍하게 앉아 있으니 혜진이는 그제서야 밥을 하기 시작했어. 이런건 사귈때도 못해보던거라 기분이 묘했지. 그땐 고딩때라 그냥 선생, 부모님 눈길 피해서 어디든 같이만 있으면 좋았거든. 나중에 대학가면 꼭 해보자 하던 거를 지금 하고 있는 거였지만 우린 이미 헤어진 사이니까 좀 이상하잖아.


"배고프지? 빨리 해줄게"


혜진이는 머릿 수건을 대충 던져놓고 요리를 하기 시작했어. 난 그저 멍하니 앉아 혜진이 엉덩이만 쳐다보고 있었어. 그러고 나온건 라볶이..시발..하지만 남편도, 남친도 아닌 주제에 반찬투정을 할 수는 없지. 조그만 탁자를 사이에 두고 우리는 라볶이를 안주삼아 맥주를 먹었어. 시계를 보니 어느덧 아홉시가 넘었어.


"시간이 너무 늦었네. 가는 버스나 있으려나 모르겠다"


"내 방에서 자고가 오빠"


나는 귀를 의심했어. 혜진이는 그냥 심심하던 차에 옛 남친 만나서 한떡 치려고 했던 건가? 뭐 치자면 못칠 이유는 없지만 그럼 옛날 순수했던 우리 추억 같은건? 얘한텐 아무 의미도 없어진건가 싶었지.


"응? 그래도 되나? 좀 그렇지 않나 아무리 그래도.."


"ㅋㅋㅋ무슨 생각하는거야 지금?"


"아니 뭐 싫지는 않지만 너랑 나랑 같이 자면 뻔히.."


"ㅋㅋㅋㅋ으이구~ 오빠가 걍 여기서 자고 가라고. 난 친구네 얘기 해놨어. 이따 넘어갈거야"


"아 그래..ㅎㅎ"


순간 김이 빠졌지. 근데 뭐 애초에 기대할 것도 아니었잖아. 맥주나 쳐묵하기 시작했어. 원래 술을 잘 못하는 저주받은 육체라 반캔 정도 마셨는데 술이 확 올라오더라. 근데 또 술이 들어가니 풀려가는 눈에 혜진이 사타구니가 들어왔어. 양반다리를 하고 있으니 트레이닝 핫팬츠 사이로 빤스가 살짝 살짝 보이더라고. 저건 아까 내가 낮에 냄새를 맡았던 빤스일까..아니면 그냥 패스하고 지나갔던 빤스일까 생각하며 곁눈질을 계속 했어.


"아 오빠 뭐 보는거야 정말"


"아..미안 ㅋㅋ 눈이 풀려서 말이야"


혜진이는 눈을 한번 흘기더니 양반다리를 풀고 다리를 끌어모아 팔로 감싼 자세로 고쳐 앉았어. 하지만 그게 더 꼴리는거 알지? X자로 교차된 다리 너머 도끼 자국을 상상하게 되잖아. 게다가 살짝만 옆으로 각도를 틀면 그 도끼가 보이는 거고. 술도 들어가고 긴하루에 지친 나는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혜진이쪽으로 발라당 누웠어.


"아 어지럽다..무릎 좀 베자"


"아 왜그래 ㅋ 앉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쿨하게 행동하던 혜진이는 막상 신체접촉이 일어나려하자 경계심을 보였어. 그게 또 엄청 섭섭하더라. 이미 심신이 흐트러진 상태라 찌질함을 억누를수가 없었어. 원래 내꺼였는데!! 처음 닿는것도 아닌데!! 하는 억울함이 밀려왔어. 난 억지를 부렸지.


"아 좀 무릎만 베는건데 뭐 어때"


난 손을 뻗어 혜진이 무릎을 내린 뒤에 머리를 얹었어. 혜진이는 마지못해 무릎을 내주고는 그냥 앞만 바라보고 있었지. 혜진이 몸에서 향긋한 샤워코롱 냄새가 풍겨왔어. 이렇게 무릎베개를 하고 있으면 얼굴이랑 ㅂㅈ랑 존나 가깝잖아. 이대로 옆으로 돌아눕기만 하면 ㅂㅈ니까. 갑자기 급꼴리는거야. 거기에 얼굴을 묻고 지난 우리 사랑을 생각하며 펑펑 울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니까. 눈을 떠서 위를 바라보니 봉긋한 혜진이 가슴둔덕이 보이고 그 너머로 턱과 콧구멍이 보였어. 나한테만 허락되던 뷰 였는데 이젠 현우새끼가 맘껏 보는 그림이겠지. 하고 한심한 생각을 했어.


"혜진아."


"응 왜?"


"그냥 있어. 친구네 가지말고"


"응??ㅋㅋ 뭔 말이야 가야지"


"그냥 있자. 나 얌전히 잘게. 얘기도 하고 그러자"


"그래도..친구가 뻔히 아는데.."


"적당히 둘러대 그냥"


"안돼.. 같이 자는건 안되지.."


"야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 밤새도 모자라. 그냥 같이 있자"


그때 그 말을 하면서도 지금 생각해봐도..아 존나 찌질하다.. 뭔가 처음 따려고 하는 여자도 아니고, 헤어진 여친과 욕구가 맞아서 회포떡을 치는것도 아닌...어정쩡한 떼쓰기였으니까 말이야. 반응이 시덥잖아 나는 숨을 몰아쉬며 더 술취한척을 했어. 그러고 떼를 쓰고 안 일어나고 있으니 혜진이는 한숨을 몇번 쉬더니 대답했어.


"그럼 알았어. 오빠 재워주고 갈게."


"하아..알았다. 그럼. 좀만 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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