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썰/만화

유리병을 무서워 하는 여자

동치미. 2024.02.24 17:03 조회 수 : 1458


아는 사람 중에, 유리병을 무서워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콜라병이나 댓병은 물론, 간장이 담긴 작은 유리병도 만질 수 없는 기이한 공포증을 가진 여자인데... 그녀에게 들은 이야기.

요즘 쥬스병은 보통 패트병에 담기지만, 그녀가 어릴 적만 해도 거의 유리병이었다. 그 날의 오렌지 쥬스도 유리병에 담긴 것이었다. 소위 말하는 '큰 델몬O 오렌지 쥬스병' 

그것이 눈 앞에서 폭발한 것이다. 

제조단계에서 섞인 잡균이 병 안에서 번식, 발효, 가스가 발생하여 팽창된 후 발효폭발이라는 납득가는 설명을 듣게된 것은 그 훨씬 후의 이야기.

엄마와 함께 쇼핑에서 돌아온 그녀는 사 온 쥬스를 마시고 싶다고 졸랐다. 그리고 찬장에서 컵을 꺼내 온 딸의 기특한 모습을 보며 기뻐하곤 쇼핑봉투에서 꺼낸 유리병 뚜껑을 비튼 그 바로 순간. 

뻥!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병이 산산조각나며 폭발, 한 순간에 너덜너덜 그저 살점만 몇 조각 간신히 붙어있는 고깃덩어리로 변한 엄마의 양 손. 도저히 상황을 이해 못한 채 그 처참한 상황 속에서 두 눈만 크게 뜬 엄마와, 그녀의 양 손에서 분출하는 선혈을 손에 든 컵으로 필사적으로 받아내려는 딸. 

「넘쳐! 넘친다고! 엄마 어떡해!!」

발효폭발의 전형적인 현상으로, 위에서 언급된 내용은 다소 극단적인 묘사가 이뤄졌지만, 실제 발효폭발의 위력은 확실히 상상 이상으로 강력한 편이다. (샴페인 뚜껑 폭발력의 몇 배) 
이러한 발효폭발 현상은 생산단계에서 발생한 잡균 발효현상 이외에도, 보관단계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으며 과실음료의 경우에는 특히나 그 폭발 이외에도 식중독의 위험 역시 매우 높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