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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그렇게 행복하고 즐거운시간을보내고 전보다 즐거운시간을보내며지냈던 어느날

제가는 퇴근하고 집에들어오는데 여자친구와 민경이가 싸우..

다툼도아닌 그냥 일방적으로 여자친구가 화를내고있었습니다.

당시상황을 잘 알지도 못하겠고 물어봐도 대답도안해주고했기때문에 무슨일이있었는지는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민경이가 짐을싸서 나가려한다는거였습니다.



붙잡으며 화를내는 여자친구가 안쓰러웠지만 민경이는 담담했습니다.

이날은 제 생일하루전이라 기억합니다. 제 생일 하루전날은 공휴일이거든요

여하튼 나가는 민경이를 만류해보고 이야기해보자고했으나 충분히 이야기했고

고마웠다고 말했습니다. 너무 완강했습니다. 그럼 바래다주겠다라고했고 웃으며 좋다고했습니다.

여자친구도 같이가자고했으나 문을쾅닫아버리고 엉엉울었습니다.



이때는 제가 차를샀었습니다. 그래서 민경이를 태워서 어디로갈거냐고 물으니

본가로 갈테니 어디 역에 세워달라고했습니다.

민경이본가는 청량리에서가야합니다. 집에서 청량리까지 멀지가않아서 제가 본가까지 태워주겠다고하고

여자친구에게 전화했습니다. 말도잘못할정도로우는데 잡아 잡아 못가게해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민경이의 본가는 서울에서 자차로 2시간~2시간반정도거리입니다.

퇴근시간이라 차가 많아서 오래걸렸습니다. 오히려 잘되었지요 말할시간을 충분히 벌고싶어서

태워다준다고한거였습니다.



민경이도 처음엔 혼자갈게 괜찮아 하다가 안내려주고 계속가니 별수없었나봅니다.

피곤할텐데 미안하다고 한번안아줬습니다. 뭔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물어보고싶은데 물어보기도 힘들었습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서도 다른이야기만하거나 지난일들이야기하며 기회만찾았었습니다.

정말 운전이눈에안들어와서 이대론안되겠다싶어서 휴게소에들렀습니다.

이미 어두워져있었고 제가 조심스레물었습니다. 어차피 이대로있으면 끝이라는생각에 뭐든물어보고싶었습니다.



민경이도 저보다 한살 연하의동생이지만 외모때문인지 나이차많이나는동생처럼 아끼고사랑했습니다.

염치없네요 사랑했다고하니..;; 여하튼 그랬습니다.

정말 생각이많은아이였습니다. 고리타분하다기보다는 현실적이었고 세상이 그녀를 그렇게만든게 확실했습니다.



민경의 이야기를 고대로 옮기려고하니 정리가안되니 생각나고 느낀대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고등학교다닐때 여자친구를 처음만났고 너무멋있었다고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오토바이를타고다녔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선후배였습니다. 물론 같이 학교를다닌건아니지만 근처에살면서 몇번씩 봤는데 그랬다고했습니다.

그리고 졸업하고 여자친구는 대학대신취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민경이는 고등학생인데 근처에서 자주보다가

인.사도하고하다가 친해졌고 언니가 너무멋있었고 내가 이사람을 알고있다는것도 너무 좋았다고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대범했고 스킨쉽도 진했다고했습니다. 여자끼리 가끔 가슴만지는장난도치고하지만 느낌이달랐다고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여자친구가 키스를했고 고백을하고 그게 싫지않았던 민경은 사귀기로했는데 사귀면서도 이상했더랩니다.

나도 이쪽이었구나 하고 생각하던 민경은 정말 평범한 소녀였다고합니다.

동방신기 팬질하고 꺆꺆대던 평범했던 소녀였다고했습니다. 그러고 민경은 대학에진학했고 주절주절

여튼 개인적인 이야기가 주욱오가다가 몇번이고 눈물을보여서 먹먹했습니다.

두시간가까이 이야기했습니다.



그녀는 어린나이에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연상의 여자친구를만나는게 쉽지는않았을거라고생각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레즈라던가 백합이라면서 따돌리는경우도있었고 자신이 그 대상이아니었지만 맘이불편했었고

많이울고 생각도많이하고 상담도 받아봤다고했습니다.

하지만 누구하나 어디하나 그게 잘못된거고 나쁜거라고 말하는곳은없었습니다. 성소수자에대한 어떠한 내용도

그들을 나쁘다고 매도하지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과 세상은 너무달랐던겁니다.

현실에서는 더럽다 나쁘다 비정상이다 온갖 모욕과 저질스런비방으로 성소수자들을 힘들게했습니다.

당장 제가 느끼기에도 그랬으니까요



여하튼 항상 언니가지켜줘서 너무고마웠고 언니가 남자랑 그러고있는걸볼때 눈돌아가는지알았지만

현실을 일찍 깨닫게된 민경이는 언니가 그런취급받는게 너무싫었다고했습니다.

마치 다른사람들이 자신을 지목하며 레즈, 더럽다 라고 말하는게 아니더라도 왠지 언니를 욕하는것만같아

너무 화가났지만 부정할수없었다고했습니다. 아니라고 하고싶었지만 언니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들춰내는데

죄책감이 들었다고했습니다. 절대로 그럴수없었다고. 잘못된게아니고 나쁜게아니지만 말할수없고 그냥

더러운동성애자라는말을 그냥 듣고있을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가슴이미어졌습니다.



그들은 더럽지않습니다. 절대로 소수일뿐이고 그들은 행복해할줄알고 사랑할줄아는사람이고

오손도손 오히려 평범한 남여보다 더욱 사랑할지도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은 세상의 잘못된 인식과

편견으로 상처받고 하루하루를 힘들게살아갑니다.



지금에와서야 홍석천처럼 받아들이고 이해받으며 살아가는사람도 많이생겨났지만

예전엔 절대로 그런일이 가능하리라 생각못했습니다. 저역시도 그들을만나기전엔 그랬으니까요

여하튼 그런 입장이라던가 이야기를 주욱듣고만있었고 몇번이고 목이메여 멈출때마다 안아주고

토닥여주었습니다. 느낌이달랐습니다. 가족같았고 너무사랑스러웠습니다. 또 자랑스러웠고

미안했습니다. 저는 소수자가 아닌 그저 평범하고 몇년전까지만해도 그들을 이해못하고

그들의 사랑을 부정했던한명이었고 또 세간의 인식을 바꾸지못하고 바꿀수도없다는사실을알고있어서

마지막이란걸알아서 더더욱 그맘이컸을지도모릅니다.



그리고 민경이는 이런 결심하게된 계기를말하게됩니다.

사실 언니랑 어릴때만나서 한번도 남자와 사귀어본적이없었다. 하지만 내가 첫경험은아니었다.

자기자신도 많은생각이들어 남자와 원나잇이나 정말 아무나와 잠자리를가져봤으나.

설레는맘이생기진않았다 단지 육체적즐거움만있을뿐이고 남녀의차이만있었지

남자에게 이성적인느낌을받지못했다는거였습니다. 그런데 그건 착각이었다고했습니다.



아무감정없는남자와단지 육체적관계만을 맺고 감정을 이야기하는건 무리가있다는걸 그땐 몰랐다고했습니다.

겨를이없던것일까요;; 자신이 정말 성소수자가맞는지 지금내가 사귀는언니를 사랑하는게맞는지에대한

복잡한감정때문에 방황도많이했다고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내린 결론으론 난 언니를사랑하고 그동안지나갔던남자들은 사랑하지않고 설렘도없었다

그러니 나는 맞다. 라고 단정지었으나 저를만나고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는겁니다.

잘해주고 장난도치며 조금씩 붙어지내며 진한장난도치며지내는시간이 늘어나자

언니의 남자친구인걸 알면서도 마음이조금씩 생겼고 너무 혼란스러웠다는거였습니다.

하지만 이럴순없다고 생각해보기도하다가 언니쪽에서 오히려 권하기시작하자 맘이편해졌었고

정말 사랑했다고했습니다. 저는 그저 고맙다라는말뿐이 못했습니다.



정말 우리셋은 서로가 서로를너무나 사랑했던겁니다.

저와했던 데이트도 설레였고 ㅅㅅ도너무황홀했으며 언니와만날때는몰랐던 여자가된느낌을받았다고했습니다.

언니와의감정과는 미묘하게 달랐다고했고 자기자신도 평범할수있다라는생각이 들었고

언니를사랑하는맘이 줄어드는게아니지만 저에대한 맘이커져가는것도 느끼고있었다고했습니다.



이대로면 분명 언니의 연적으로써의 제가 아닌 저의 연적으로써의 언니를 질투하게될거라고생각했고

자기는 여기에 있어서는안될사람이란생각을여러번 했다고했습니다.

저는 그런생각말아라 라며 끝까지 붙잡아보려고 노력해봤습니다만 허사였습니다.

이미 맘굳게먹고있었습니다.

제가 가지말라는뉘앙스를 풍길때마다 아니 안되 이미정했어 그러지말라며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단호박인줄알았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많은이야기를하던도중 마지막에는 민경이가 고맙다는말을 연신했습니다.

남자알게해줘서 고맙고 오빠없었으면 힘들기만했을거고 함께여서 너무행복했고 어닌가 오빠같은남자만나서

너무 감사하고 복인가싶다며 정말 좋은말만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꺼낸말이

언니한테도 미안하고 물론 언니를 아직도 사랑한다 오빠한테도 미안하다.

하지만 "오빠가 내 첫 남자친구였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했고 저는 흔쾌히 "사랑해 자기야"하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민경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로하고 본가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오는길에 뭔가

공허한느낌 한켠이 텅빈것같아서 엄청울었습니다. 정말 맘아프고 사랑하는여인을 사랑해서떠나보낸그런거였습니다.

그렇게 집에돌아오니 아침이다되었습니다. 들어와보니 여자친구도 거실에아무렇게나쓰러져 울다가 잠이들었더군요

침대로옮겨주고 꼭껴안고 자려고하는데 잠이오지않았습니다. 그리고 해가뜨고 저도모르게 잠이들었습니다.



눈을뜨고나니 너무 조용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배고프냐며 밥을해주었고 둘이서 밥을먹고 둘이서 집을치우고 둘이서 TV를보고 둘이서..

계속 둘뿐이었고 허전함을 지울수없었습니다. 저도 그랬는데 여자친구는 어땠을까요;;

저보다 더 아팠을겁니다. 너무힘들어서 아무렇지도않아보였습니다.



그로부터 몇일 후 우리들의 불안했던 만남은 마지막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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