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정도 된 얘기네
1월말 수능끝나고 졸업앞둔 스무살의 겨울이었지
집에서 고사양게임 하려고 컴주문하고 시내에 있는 은행에 입금하러 가는 길이었다
이른시간이라 그런가 사람이 별로 없었어
근데 맞은편에서 내 또래쯤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서로 지나치기 전까지 계속 쳐다보더라
뭐지? 하고 가던길가는데
뒤에서 막 뛰어오는 소리가 들림
뒤돌아보니까 아까 아이컨택한 여자였음(예상은했었다)
저기요.. 하면서 팔 붙들길래
네? 하고 쳐다봤음
그때 내가 모자에 털달린 파란색 야상코트를 입고 있었음
근데 " 저기.... " 하면서 좀 망설이더라
이땐 걍 '아 번호따려고 그러나? 귀여운데 줄까말까' 이 생각하고있었는데
"죄송한데 이 야상이 너무 예뻐서 그런데 어디서 샀는지 가르쳐주심 안될까요?"
이러더라ㅋㅋㅋ
좀 벙쪘다 동시에 실망해씀
무튼 어디서 샀는지 대충 알려줬다 근데 갑자기
" 어.. 제가 친구 생일선물로 야상을 사주고 싶어서요..
같이 고르러 가주심 안될까요? "
이러드라?
뭔가 아리송했음 관심있는건지 진짜 야상고르러 가잔건지
그땐 여자경험이 별로 없어서 긴가민가했었다
결론은 멀기도 하고 진짜 야상고르러 가잔거 같아서 귀찮아서 일이 있다고 하고 때낼려했음
근데 이번엔 인터넷 쇼핑몰에서라도 골라주면 안되냐는거임
그래서 내가
"어디서요? 피시방요?" 하니까
잠시 머뭇거리더니
"....저희집에서.."
하는데 그때 눈빛이.... 그제서야 감이 제대로 오더라ㅋㅋ
근데 내가 그때 여러가지 이유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을때였음
길게 생각할시간이 없으니까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죄송해요 일이 급해서.."
하고 대화끝내버림..씨발씨빨병신
여자애는 네...하고 진짜 아쉬워하는 표정지으면서 지나감...
아 씨발 빡쳐서 딸치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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