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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훈련병들에겐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수많은 훈련들이 있습니다.

일단, 화생방은 기본, 공군은 행군이 필요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20km행군(육군은 40km를 한다고 들었는데, 잘 모르겠네요... 공군 20km의 행군이 우습겠지만, 산으로 시작해서, 산으로 끝난답니다. 전 행군이 제일 힘들었었더랬죠... 물론 천리행군은 아니였지만... ^^)그리고, 이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 일명 야간지속훈련(야간행군)이 있습니다...

이건 저희때 겪은 일이고, 공포의 수위는 다소 낮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귀신이 내 옆에 있었을거라는 생각에 약간은 섬뜩한 이야기입니다...

때는 3주차의 훈련시기...

당시 우리는 어느덧 제법 군인티가 나기 시작했고, 눈빛엔 생기와 함께 독기가 서리기 시작해서, 서서히 집에서 어리광부리던 아들이 아닌, 대한의 남아가 되어가던 시기였죠...

당시 3주차엔 다소 긴장감 넘치고, 고단한 훈련이 몰려 있었는데, 그 이유는 말그대로 서서히 군인이 되어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순간 맞나?싶은데, 맞을겁니다. 아마... ^^;)

우리는 그렇게 해서, 야간 지속 훈련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지요.

이 야간 지속 훈련이라는게 뭐냐면, 일명 '야지'라고 불리는 훈련으로, 전쟁을 대비한 잠안자고 버티기 훈련입니다.

일과를 마친후 점호를 끝내고, 밤 11시쯤 훈련소를 크게 한바퀴 돌아서, 새벽 4~5시쯤까지 행군을 한뒤에 다음날 일과를 잠 안자고 버티면서 훈련받는 것이죠...

바로 이 '야간지속훈련'에서 작은 문제 하나가 있었더랬죠...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점호를 끝내고, 밤 11시에 집합하였습니다...

군장들을 싼 동기들의 얼굴엔 늠름함과 함께 다소의 걱정이 함께 했죠...

행군뒤에 따르는 고통... 발바닥 물집... 졸음... 등의 고통을 어느정도 들었었기에, 물집에 대비하여,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여, 나름의 방편을 만들기 시작했죠...

저도 그 방편중 하나로, 양말 두개신기...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이런 방법들 하나도 도움이 안되더군요... 스타킹... 휴지... 압박붕대... 운동화 깔창... 심지어, 양말을 물에다가 적셔서, 신었던 경우도 있었지만, 하나같이 전멸...

그냥, 포기하고 가는게 최고더군요...

아무튼... 11시에 집합한 우리는 11시반쯤에 부대외곽을 향해서, 행군을 시작했죠... 저희가 1대대 2중대 5구대로 다소 늦은 출발을 하게 되었답니다.(1대대 1중대 1구대부터 출발하고, 1대대 2중대 12구대가 가장 마지막에 출발합니다. 그래서 군대는 줄...)

한참을 행군하던중... 갑자기 앞쪽에서 싸인이 왔죠... 원래는 두줄로 길 양끝으로 하던 행군을 하나로 합치라는 수신호... 

다들 자신의 군번순으로 줄을 서기 시작했고, 그렇게 한참을 진행하던중 다시 오는 수신호... 

이번엔 한줄을 아까처럼 두줄로 만들라는 수신호였죠...

그렇게해서 두줄로 만들어 가는 순간...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리구대 조교가, 앞구대를 놓쳐버린거죠...

원인은 이렇습니다. 두줄이였던걸 한줄로 만드는 과정에서, 줄이 순간적으로 두배로 길어지다보니, 뒤에서 늦게 따라가던 구대들은 앞쪽이 합쳐져서 이동할때까지 제자리에서 자리를 잡고 서있었어야 했는데, 그게 또 갑자기 두줄로 만들어지면서 짧아지자 그 벌어졌던, 거리만큼 앞사람들이 사라져 버렸던거죠...

우리 조교는 당황하기 시작했고, 구대원들에게 뛸것을 명령했습니다...

다들 서둘러 달음질치기 시작했고, 어둡고, 음산한 밤길을 50여명의 아니...우리 뒷편의 구대원들은 더욱 멀리서부터 달리기 시작했겠지만...

아무튼 우리 구대원 전원이 필사적으로 앞구대의 꼬리로 붙기위해 달렸더랬죠...

그렇게 힘들게 앞구대의 꼬리로 붙고나서... 행군...

어느덧 새벽 4시가 넘어... 그 행군의 끝이 보일때쯤... 제 발바닥에서는 생전 경험해 보지 못한 용광로처럼 뜨거운 기운이 한발한발을 반기더군요...

불이 날듯 뜨겁고, 쓰라리고...

그렇게 다들 집합장소에 하나둘씩 모여서, 이제 인원파악의 시간...

조교의 '앞뒤로 앉아 번호!!'가 외쳐지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으로 인원파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구대 조교의 입에서 터져나온 한마디...

'1대대 2중대 5구대 전원 이상무!!'

우리는 앉아번호 상태로 바닥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우리의 사악한 조교들은 우리를 깨우기 바빴죠...

모든 인원파악이 끝나고, 전 인원이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몇십분간의 대기시간이 왜 그토록 지옥 같던지...

그러던 순간... 우리 모두는 정말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되죠...

갑자기 우리가 왔던 곳에서, 우리 구대원 한명이 다리를 절며 절뚝이며, 오는겁니다...

엥?? 이게 어찌된일?? 분명히 앉아번호 할땐, 정확히 숫자가 다 맞았었는데...

조교를 비롯한 우리 구대원 누구도... 아니, 심지어 옆구대 조교까지도 할말을 잃었죠...

왜냐? 분명히 눈으로 확인했거든요...

숫자가 딱 맞는걸... 그런데, 저 낙오자는 뭐지??

다들... 잠시 화들짝 잠에서 깨어, 서로의 얼굴을 황당한듯 바라만 볼 뿐이였습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일은...

아무도 자신의 옆에서 사람이 없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모두 자기자리에 있다라고 느끼는거죠... 그리고, 제일 나중에 온 그 친구의 자리도 역시나... 한명을 추가하니까... 이번에도 역시 숫자가 맞았다는거죠...

그리고, 그 낙오자를 한쪽에다가 빼고 다시 세니까... 이번엔 숫자가 안 맞더라는 거죠...

동기들의 이야기는.. '우리중에 귀신이 있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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