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7 17:11

옥천 버뮤다 택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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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딩때 용돈이 궁해서 방학때 택배뛰면서 학교에서 자고 그런적이 있는데.

리얼 1주일하고 도망쳤다 ㅋㅋㅋㅋㅋ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뭐 일단 인상깊었던것만 몇가지 적어봄

참고로 여름에만 해봤음 ㅇㅇ


1. 쌀포대, 소금포대

이건 꼭 여름이 아니라도 항상 오는것같긴한데 진짜 컨베이어 롤러(벨트 아님) 저 멀리서 오는 쌀포대와 소금포대를 목격하면

허리가 아려오기 시작함 진짜 롤러에서 포대가 안굴러가거든 그래서 밑에 박스? 그걸 깔고 오는데 쌀포대는 괜찮아 말랑말랑하고 들기도 쉽거든

근데 소금포대는.....더이상은 naver. 소금포대 20kg 짜리 한두개면 몰라도 20개가 오는데 소름이 쫙돋더라 그거들다 트럭이랑 롤러 사이 공간에 다리빠져서

존나 아팠던 기억이 있음


2. 여름특수 옥수수 포대

 씨발.


3. 자동차 배터리, 타이어

 배터리를 처음보고 코웃음을쳤던 내가 한심해

택배하면서 들어본것들중 단연코 부피대비 무게가 씹... 벙쪄서 들고있다가 내려놓으려고하는데 허리부러지겠단 생각이들어서

옆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그냥 떨구래 ㅇㅇ 그래서 떨궜더니 작업장 전체가 꽝!!!!! 하는소리로 가득참 처음에 잘못한줄알고 안절부절했는데

나중가니 여기저기서 꽝꽝거리더라 ㅋㅋㅋㅋ

타이어는 뭐랄까...번거로워 쌓기도 애매하고 무겁기도 하고 근데 배터리에 비하면뭐...


4. 과일

여름에 과일 많이 와 진짜 롤러옆에서 지역별 번호? 그게 있는데 분류하려고 서있으면 진짜 롤러주변에서 과일 터지고 뭐 난리나고 해서 무슨 술 숙성시키는 냄새가 진동을함

쇠냄새랑 섞여서 ㅇㅇ... 내앞에서 일하던 아저씨는 맨날 과일오면 한두개씩 빼서 꿍쳐뒀다가 나 한개 주시더라 ㅋㅋ 맛있었음 옥수수 빼들고 안마하고 ㅋㅋㅋㅋ


5.A4 용지

많이온다 ㅇㅇ 많이와 그 몇장들어있는거지 그 한박스가? 여튼 그 한박스씩 오는게 아니라

3박스? 2박스씩 묶여서 오는데 아무리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무게

비슷한걸로는 생수가 있지 니미....생수 다구겨지고 난리도 아냐 몇개는 비닐뜯어지고 해서 택배 테이프로 둘러서 다시 보내고 그럼


6.자재? 파이프류

쇠파이프라고해야하나 무슨 철골같은거? 오는데 종이상자나 뽁뽁이에 둘러싸여 오는데도 저 멀리서 롤러를 타고 오는소리가

텅텅텅텅텅텅 내 지역담당이 아니길 빌게됨 텅텅텅텅텉ㅌ엉


7.여름특수 물놀이 용품

사실 무겁지는 않아 조오ㅗㅗ오오오오온나 클뿐

보트? 왜 포장할때 접어서 넣지 않나요


8.고가

복합기같은것들도 오는데 존나 식겁했다

HP 복합기 3대인가 온 날이 있었는데

분명 상자에 리신이 아닌이상 읽을 수 있게 큰 글씨로 써있어

절대 옆으로 눕히거나 던지지 마세요.

그거 알아? 택배 뛰다보면 상자 주의문대로 안된다

웃통까벗은 아재들이 그거 옆으로 눕혀서 집어던짐 ㅇㅇ


9.작은물건들

게임 타이틀이라던지 책 혹은 뭐 여러가지 작은물건들도 오는데 그런것들은 일단 분류한뒤에 작아서 쌓지는 않고

롤러 밑에다가 전부 쑤셔박아놨다가 상차할때 트럭이 가득차면 그때 빈공간에 휙쉭 던져넣는데

개중에는 시계도있고 뭐 나도 던지긴했지만 왠지 미안하더라

더 미안한건 가끔가다가 몇개씩 사라짐....누가 가져간건 아닌데 롤러로 오다가 떨어져서 사라지는경우도 있고 뭐 여러가지야

물론 중간에 롤러 반대로 돌려서 떨어진거나 밀려서 번호가 다르게 온것들 다시 되돌리기는 하는데 못찾는경우도 있고 ㅇㅇ..

사라지는것도 사라지는것이지만 개중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손상되는것도 있음 ㅇㅇ 종이류 같은거 젖고 구겨지고 가관이지.


10.일하는 사람들

일하다보면 아저씨들도 많고 형누나들도 많았는데

형누나들은 왠만해선 친절하고 착했음 ㅋㅋ

근대 아재들은 존나 착하거나 존나 좆같거나 둘중 하나임

내 옆 아저씨는 일도 알려주고 완전 착했는데 옆번호 라인 아재 진짜 좆같았음

롤러에서 자주 물건이 몰려와서 미처 맞는번호로 못보내고 흘려보내는경우가 있는데

어김없이 다음번호 아재가 왜 놓치냐고 물건 집어던지면서 지랄함 

리얼 좆같았지 근데 그럴때마다 사장님 나타나서 교통정리해주시고 말리고 돌아가심 멋진 사장님


11.텃새?

일하다보면 목이 존나 타서 물마셔야할때가 있는데 내가 물을 마시려면 롤러를 넘어서 반대쪽으로 가야해서

그냥 옆번호 정수기에서 마셨거든 거기 있는 아저씨도 젊은데 고생한다고 덕담도 해주시고했는데

그아저씨가 다른번호로 용병뛰러 가셔서 다른 아저씨가 왔는데 내가 물마시려고 가니까

대뜸 쌍욕을 하더라 물마시고싶으면 정수기 물통? 큰거 있잖아 리필하는거

그러 들고 오라고 지랄하는거야 나는 분명히 그걸 지대신에 3번이나 리필했는데

좆같아가지고 어른이고 뭐고 나도 쌍욕으로 맞다이뜨고 사장님한테 투덜대니깐 원래 사람이 저렇다고 다른사람이랑도 사이 안좋으니 나보고 참으라더라

씨발.


12. 밥

학교 급식이랑 비슷했을걸 그냥저냥 먹을만했다

밥한입 뜨고 집밥먹고싶어서 울었던건 안자랑


13.바코드찍기?

물건 나르는것도 하지만 내가 주로 했던건 바코드를 찍어서 트럭 오기전까지 같은번호 수화물끼리 쌓아놓는거였어

근데 그게 존나 골때리는게

물건 오는것들 받아보면 열에 다섯은 바코드가 쭈글쭈글.... 그래도 찍히긴 하니깐 어떻게 아크로바틱을 해서라도 찍어내는데

그마저도 안되는건 일일이 번호입력....물건은 쌓여가고 밤중에 침침해진 눈으로 번호 꾹꾹 누르고 있으려니 괜시리 서럽더라 땀은 주룩주룩 떨어지고

물건이 오는걸 보고 바코드를 찍고 마지막으로 찍은 물건 위에 올려놓은다음 다시 물건 끌어오는 순서인데

가끔 아저씨가 대신 찍어주기도 하거든 근데 문제가 그 아저씨가 바코드를 찍고 꼭 마지막물건이 아니라 롤러 끝에 있는곳에 올려놔

그래서 안찍은줄알고 두어개 찍다보면 중복이라고 삑삑거리고 그렇다고 안찍고 넘어가자니 진짜 안찍은거면 어쩌지하고 불안하고

안찍고 실어버리면 안되니깐...많이 짜증났다.


14.상차

이제 물건이 어느정도 쌓이다보면 슬슬 트럭이 오는데 진짜 감탄한게 물건들이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인데 아저씨들이나 사장님은

그 짐칸에 딱딱맞게 배치해서 놓는거보면 와...생활의 달인 ㅇㅇ

몰론 나는 어정쩡하게 쌓아넣다가 쓰러지고 욕먹고 그럼 ㅜㅜ 작은것들은 큰거 다 쌓고 위에 틈새 사이로 슉슉 던져서 넣고 ㅋㅋ


15.휴식

그런거 ㅇ벗다.

3시쯤인가 롤러가 한번 반대로 도는데 그때 3분동안 자판기에서 머스켓 뽑아마시고 입벌리고 앉아있다가 다시 일시작

작업장 중간에 디지털 시계가 있는데 절대 보면 안됨 의욕싹사라지고 도망치고 싶어짐 ㅇㅇ

존나 열심히 나르고 기지개 편다음 뿌듯한 마음에 시계보면 5분지나있다

넌 집에 못가 병신아 ㅋ 하는듯이 말이야.

9시부터 3시까지는 그래

3시부터 5시까지는 좀 다르긴 개뿔 넌 집에못가 병신아 ㅋ


16.작업끝날무렵

4시쯤 되면 슬슬 고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마지막 트럭이 들어오고 조금 시간이 지난상태이지 점점 채워져가는 짐칸을 보고있자면 내 마음도 부풀어 오르

긴 개뿔 한대 더온다 끝이라며? 끝이라며!!!

종이상자냄새와 먼지냄새 기름냄새 과일 숙성되는 냄새가 슬슬 몸에 스며들고 코에도 스며들어 익숙해질만해지면

팔다리가 흐느적거림 머리는 푸석해지고 옷은 땀에 푹 절여지고 출근하고 새로 뜯은 목장갑은 빨간색이 검게 변질되어 다 떨어져나가고

과일, 물, 손땀 으로 추적추적해져서 형용하기 힘든 냄새가 날무렵 동이 튼다.

어둡던 주변이 밝아지고 저 멀리까지 트럭의 행렬이 보여

그리고 난 빗자루를 들고 바닥을 쓸지 썅.

마지막 트럭 아저씨 깨우는것도 나의 일.

쓰레기 모아두는곳? 작업장 입구에서 리어카 끌고와서 과일터진거 스티로폼조각 종이상자들 실어 다시 버리러 가는것도 나의 일


17.작업끝

목장갑 벗고 한여름에 손이시렵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거같다

사장이 나포함 일한 애들 이름 부르는데 가서 봉투 받고 퇴근준비 ㅇㅇ...


18.퇴근

택배 입구에 보면 출퇴근 입력하는 기계가 있음 가서 내 얼굴 캠에 보이고 지문찍고 직원번호 찍고 퇴근 한다음

셔틀버스타러 터덜터덜 걸어가며 봉투 열어보면

7만원이 들어있었지

이게 내가 번돈이구나...생각하니 쓰기 아까워서 옷도 안사고 미쿠쨩 피규어를샀지 일한 값어치를 한기분이었어

총 8일 인가 일해서 56만원 벌고 부모님한테 30만원 드리고 26만원 가지고...





택배일 하면서 돈을번다는게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란걸 깨달았어

그뒤론 절약하는 습관도 생겼고 ㅇㅇ...

모두들 돈을 헤프게 쓰지말아 

벌긴 힘들어도 쓰기 쉬운게 돈이라고하는게 틀린말이 아냐


썰로 시작해서 괜히 오지랖넓게 훈계까지 해버렸네

글이 길어진거 미안하고 그만큼 값진 경험이었던것같아.

물론 택배가 지금하는일보다 힘들다 절대로... 중고딩들 부모님이 허락하신다면 한번쯤은 해봐 깨닫는 바가 있을테야


일단 지금 목표는 내차 가지기야 아직 사회 초년생 이라 배울것도 많고 학교다니는것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노력하다보면 좋은결과 있으리라 믿으니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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