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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뜬금없는 수상

2002년 10월 9일 수요일 오후에 다나카 고이치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약 15분 뒤에 외국에서 중요한 전화가 걸려올 테니 받아 주세요"라는 전화가 왔다. 조금 뒤 외국에서 영어로 전화가 걸려왔는데,
통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해외에서 주관하는 상을 받게 되다니 영광이군.

그런데 노벨하고 이름이 비슷한 상도 있었나?' 속으로는 동료들의 몰래카메라가 아닌가 상상도 했다.
그가 통화를 마치자마자 회사 전화기 50여대가 일제히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의아해하며 다시 전화를 받았다. 다나카 고이치를 찾는 전화였다.
그는 그때까지도 상황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회사에는 '다나카 고이치'라는 동명이인이 3명이나 있었다.

회사에서도 문의전화에 '잘못 아신 게 아니냐'라고 되물을 정도였고,
일본에서도 도대체 '다나카 고이치가 누구냐'며 어리둥절했다. 심지어 가족들조차도 갸우뚱했을 정도.




???? 이게 무슨 일이지 어리둥절...



본인임이 확인된 이후에는 말 그대로 눈 뜨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었다.

특히 회사에서 마련한 수상자 인터뷰에서는 작업복 차림으로 나와서 화제가 되었는데,

막상 본인은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실수로 정장을 미처 못 챙겼다고 몹시 송구스러워했다.

본인 성격도 무척 소탈하고 연구를 좋아하는 공부벌레




노벨상 시상식에서의 모습. 이때는 물론 예복을 차려입었다.



실제로 인터뷰 등을 보면 굉장히 겸손한 사람으로, 대학 시절에도 그다지 두각을 보이는 학생은 아니었다고 한다.
인간 승리의 미덕에 어울리는 사람. 자세한 것은 '멋지다 다나카' 라는 자서전격 책과 '일의 즐거움' 이라는 자서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수상이 알려진 이후 한국 과학계는 일본의 일개 회사원이 노벨상을 땄다는 사실에

각성 열풍이 불었으며, 인간승리의 신화로 한동안 떠들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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