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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작성자: 아이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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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때 같이 다녔던 부잣집 친구가 생각나서 썰 풀어볼게.

너희들 부잣집 새끼들이 왜 부잣집 새끼들끼리만 뭉치는 줄 아냐?

이게 좆같다고 생각되는 놈들 많을텐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해를 하는 편이다.

그게 뭐냐하면 가난한것도 아니고 그냥 중산층정도 되는 새끼들도 

자격지심에 부잣집이라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건에도 열배는 더 아니꼽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다.

나 대학교 다닐 때 썰을 좀 풀자면

일단 대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편의상 A라고 칭할게. 

A 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외모는 평범에 꽤나 쾌활하고 깝치지는 않으면서 굳이 빼지는 않는 그런 놈이었다.

대학교 입학하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막 입학하면 서로 친목질에 정신없잖아? 어떤 앤지 맘 맞으면 베프먹는거고 아니면 그냥 지인되는거고.

A를 알게 된 것도 대충 그런 시즌이었다.

눈에 띄게 나대지는 않았는데 그냥 성격이 둥글둥글한 게 나쁘진 않았었다.

남들하고 다른 점이 있었다면 '약간'은 좋은 옷을 입었구나 느낄 정도?

엠티가면 대학생들끼리 장난으로 노예팅이라는 걸 해서

엠티장소에서 술게임이나 야외활동, 피구 등등 같이 하는 짝을 만드는 게 그 당시 유행이었었다.

우리도 그런걸 했었는데 나는 180원. A는 3천원에 팔렸었음ㅋ

그 때 당시에는 그렇게 그냥 그저그렇게 평범하면서도 '성격괜찮은 아이'로 우리 과에 인식이 되던 그 놈이

부잣집에 대한 내 인식을 싹 바꿀 줄은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나는 A의 뒷얘기가 스멀스멀 나온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뒷얘기가 무엇인고하니 바로 A가 존나 부잣집 아들내미였다는 거다.

그것도 처음 싸이월드로 캐낸 새끼가 퍼뜨리고 다닌 거지

A가 자기 입으로 집안 이야기 떠들고 다녔던 것은 아니었다.

그당시 이름대면 알만한 공중파 TV광고에도 나오는 저축은행 은행장 아들이었다. (제 2금융권)

나중에 A랑 같이 그냥 술 한잔 하면서 내가 물어봐서 알게 된 사실인데 별장도 있고 말도 키운다더라.

하지만 A는 통 그런걸 티를 낼 줄 모르는 새끼였다.

그냥 단체 술자리가면 회비 꼬박꼬박 내고 돈 빌려달라는 친구 있으면 잘 빌려주는 정도.

차를 끌고 다닌다거나 명품을 두르고 다닌다거나 이런것은 전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서로 같은 과 생활 하고 친하게 지내면서 2년 정도 지날 무렵

슬슬 A에 대한 나쁜 이야기가 도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유인 즉슨, A가 술자리에서 쏘는 걸 보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 문제였다.

난 따로 다니는 무리가 있었어서 A랑 24시간 붙어다닌 건 아니지만

언제부턴가 그새끼랑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A를 은근슬쩍 씹고 다니더라.

집에 돈도 많으면서 안 쏜다고.

존나 어이가 없었다 그 때 진짜. 한편으로는 그놈이 불쌍하더라.

예전에 한번 축구하다가 A랑 친했던 새끼 하나가 멍청하게 골대에 쳐 박아서 눈썹이 크게 찢어져서

병원 응급실 실려가서 꿰멨었던 사건이 있었는데

그 때 대학생이 돈이 어디있겠냐. 다들 부축해주고 도와줘도 그 누구도 병원비를 보태주지는 않았었다

사실 보태줄 이유도 없잖냐. 지가 혼자 달리다가 멍청하게 골대에 대가리 쳐박은 건데.

근데 나중에 안 사실이 그 때 A가 병원비를 10만원 보태줬었던 것..

문제는 아무도 그런 걸 고맙게 생각을 안한다는 거다.

다친새끼가 과 대표였었는데 존나 생각없이 쾌활한 새끼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A가 없는 자리에서 그 얘기하면서 이렇게 말하드라.

"A 그 새끼는 집에 돈도 많은 새끼가 딸랑 10만원 보태주냐? 씨발. 병원비 30 깨졌는데."

그 이후로 A가 별 뜻 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A가 없는 자리에서 통상 치르는 의례처럼 곱씹어지게 되었고

다들 A를 아니꼽게 바라보더라.

솔직히 객관적으로 봤을 때에 A가 누구한테 피해준 적은 단연 없을 뿐더러 오히려 알게 모르게 금전적으로 많이 도와줬음에도 말이다.

집 잘 사는 놈이 선물 존나 병신같은 거 해준다고 씹히고 (텐바이텐에서 팔던 탁상시계)

집 잘 사는 놈이 나이트 가면 룸비 더치페이 한다고 씹히고

집 잘 사는 놈이 돈 빌려주면 꼬박 꼬박 받아 쳐먹는다고 씹히고

그놈의 '집 잘 사는 놈이...', '집 잘 사는 놈이...'

심지어는 A 가 한번은 술자리에서 겨울에 스키장 한번 가자고 했는데 그 때가 가관이었다.

과대새끼가 술 얼큰하게 취해서 "거기 비싸서 어떻게 가. 너나 가" 하고 대놓고 면박주는데

다른 놈들 얼굴이 쌤통이다 싶은 얼굴.

그냥 누구나 뱉을 수 있는 말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그 어떤 제안이나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어떤 실수도

그 친구가 저지르면 대역죄인마냥 보여지고 쿠사리를 존나 심하게 먹이는거라.

졸업할 때 까지 딱히 이렇다 할 만한 큰 사건은 없었지만

졸업 후에 A 페이스북 보니깐 여전히 잘 지내고 있고 가끔 동기 선후배 결혼식에서도 만나지만

간간히 올라가는 상태메시지에 답글다는 친구가 우리 학교 우리 과 애들은 없더라.

나는 가끔 좋아요도 누르고 안부도 묻는데 A는 그 성격 여전함. 그냥 둥글둥글하고 사람 좋아하고..

부잣집 새끼는 그냥 부잣집새끼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친구임에도 더 많이 베풀어야하는거고 안그러면 욕먹어야 한다는게 불쌍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더 쓰고도 욕먹고 안 쓰면 욕 더먹고 써도 티가 안나는 게 그들의 눈에 보이는 현실이다.

결국에 A는 나랑 지금 베프가 됨.

사실 우리 집은 그냥 평범한 중산층인데 난 어떤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그냥 A가 딱하게만 여겨졌었고

오히려 돈 낭비 안하고 티 안내는 게 더 좋았다.

지금도 A랑 같이 술 한잔 하다가 달달하게 취하면 A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

난 그저 잘 지내고 싶었고 똑같이 친구처럼 지내고 싶었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자기 집이 부자인 건 사실이라지만 남들 보단 조금 많을 지언정

똑같이 용돈받아가면서 생활하는 대학생인데 나보다 배경을 보는 친구들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게 

사람 힘들게 할 줄 몰랐다고.

아직 우리나라가 부자들에게 관대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집 잘사는 새끼들 중에 개념찬 애들도 있다.

다만 자격지심에 쩔은 거지근성으로 무장된 새끼들이 떼로 사람을 매도하고 은연 중에 요구하고

간단히 말하자면 집 잘산다고 하면은 일단 너무 엄밀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조금만 맘에 안들면 폭풍처럼 뒷담까고

부자 프레임을 강제로 씌워서 전형적인 개새끼로 만들어버리는 게 순식간이라는 거다.

어찌보면 부잣집 새끼들이 부잣집 새끼들끼리 친해지려고 친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평범한 애들이 마음을 열지 않고 밀어내기만 해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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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현실에도 저런새끼들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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